LOGIN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그런데 별장 안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사방이 칠흑같이 캄캄했다.권태혁은 온세아가 별장에 있긴 한 건지 의구심까지 들었다.하지만 오늘 온세아가 온주 그룹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은 확실했다. 그러니 십중팔구 아직 별장에 있을 터.“세아야.”온세아를 불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위층으로 올라가 침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어둠을 더듬으며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넓은 침대 위에 아무도 없었다.권태혁의 마음에 순식간에 상실감이 번졌다.‘정말 떠난 거야?’그가 미간을 찌푸린 채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스탠드 조명을 켰다. 따뜻한 오렌지빛 조명이 방 안을 밝혔다.온세아가 어디로 갔을까 생각하던 권태혁의 시야 끝에 침실과 이어진 서재가 들어왔다.곧장 성큼성큼 다가갔다. 넓은 책상 앞에 가녀린 모습의 누군가가 엎드려 있었다.“온세아?”그녀를 본 권태혁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떠나지 않았어.’그가 책상 앞으로 다가가 온세아를 불렀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깊이 잠든 모양이었다.서재의 불이 켜져 있지 않았고 책상 위 노트북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빛이 전부였다.온세아가 팔을 베고 엎드려 있었고 어둠 속에 감춰진 옆모습이 보였다. 두 눈을 꼭 감은 채 깊이 잠든 모습이었는데 기다란 속눈썹이 참으로 매력적이었다.살짝 다문 붉은 입술을 간혹 달싹일 때면 무언의 유혹 같았다.권태혁의 가슴이 요동쳤다.잠든 모습을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전례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몸을 숙여 온세아를 번쩍 안아 올린 뒤 침대에 조심스레 눕히고 신발도 벗겨주었다. 그러고는 침대 맡에 엎드린 채 고요히 그녀를 응시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았다.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온세아가 잠에서 깼다.부스스한 눈을 비비던 그때 코끝이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온 권태혁의 잘생긴 얼굴이 보였다.“언제 들어왔어요?”온세아가 놀란 얼굴로 묻자 권태혁이 다정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대답했다.“방금.”몸을
“지난번에 전 사장한테 덜 맞았어?”불쑥 던진 온세아의 한마디에 온아정의 안색이 급변했다.지난번 전원철에게 끌려간 후 온아정은 무자비한 구타를 당했다. 살면서 남자에게 그토록 맞아본 건 처음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온철환에 의해 해외로 쫓겨난 ‘죄인’의 처지였기에 경찰에 신고할 수도,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없었다.억울함을 풀 방법이 전혀 없었던 그녀는 그저 속으로 울분을 삼켜야만 했다.온아정은 지금까지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본 적이 없었다. 이 모든 게 다 온세아 때문이었다.“온세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온아정이 핏발이 선 두 눈으로 독기 어린 말을 내뱉었다.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뚝 끊겼다. 온세아가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었다.“빌어먹을 년.”온아정이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예전에는 늘 온아정이 온세아의 것을 빼앗았다. 하지만 구형민이 온아정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 이후부터 그녀는 자신의 것을 온세아에게 빼앗겼다는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이 기분은 정말이지 끔찍했다.온아정은 구형민이 온세아를 선택한 것이 틀렸다는 걸 어떻게든 그에게 증명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가 발버둥 칠수록 구형민은 온세아에게 더 깊이 빠져들 뿐이었다. 이제는 구형민 스스로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그녀는 가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권태혁과 구형민은 대체 온세아의 어디에 반한 걸까? 설마 그 두 사람이 온세아의 진짜 출생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는 걸까?“아정아!”그때 문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해연의 목소리인 걸 알아챈 온아정이 짜증을 내며 문을 열러 갔다.“또 왜 왔어요?”성해연을 대하는 온아정의 태도가 차갑기 그지없었다. 지금 지내는 이 거처를 마련해 준 사람이 성해연이어도 말이다.전원철은 권태혁의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워 이미 온아정을 버렸다. 이제 이 세상에서 그녀에게 가장 맹목적으로 잘해주는 사람은 성해연뿐이었다.그럼에도 온아정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성해연을 향한 지독한 원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온세아의 입가에 자신을 향한 비웃음이 번졌다.“난 만약을 가정한 질문엔 대답 안 해.”세상에 만약이란 건 없다.온세아는 재벌가 딸이 아니라 그저 혼외자일 뿐이었다.비록 온세아가 단 한 번도 자신의 출신이 남들보다 비천하다고 여긴 적은 없지만 때로는 현실의 벽을 마주해야만 할 때가 있었다.이채린이 점심 식사까지 함께한 뒤에야 별장을 떠났다.온세아는 위층으로 올라가 낮잠을 잤다. 잠에서 깨어났을 땐 이미 오후 3시 반이었다.원래 휴대폰이나 좀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접속하자마자 구명 그룹에 문제가 생겼다는 뉴스가 도배되어 있을 줄이야.기사를 클릭해 보니 구형민의 외삼촌이 공금 횡령으로 고발당했다는 내용이었다.구명 그룹 전체가 조사를 받고 있었고 인터넷 여론이 일제히 구씨 가문을 비난하고 있었다.내일 주식 시장이 열리면 구명 그룹 주가에 막대한 타격이 갈 것이 분명했다.‘어떻게 타이밍이 이렇게 기가 막힐 수 있지? 어젯밤에 구형민이 날 건드리려 했는데 오늘 아침에 바로 구명 그룹이 조사를 받는다고?’이번 사태의 원인이 구형민의 외삼촌에게 있다 해도 온세아는 왠지 이 일이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배후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구명 그룹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만 같았다.‘대체 누구지? 권태혁?’권태혁의 성격상 어젯밤 구형민이 온세아에게 한 짓을 알고도 가만히 넘길 리가 없었다.하지만 구형민 역시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대로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터.그렇다면 권태혁과 구형민이 본격적으로 맞붙게 된 셈이었다.온세아는 두 남자가 자신을 두고 적이 되어 싸우는 날이 오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골치가 아파지던 찰나 온세아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전화를 받자 휴대폰 너머로 온아정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세아, 너 이번에 구형민을 아주 작정하고 망쳐 놨더라.”온아정이 다짜고짜 비난부터 퍼부었다.온세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구명 그룹 뉴스를 그녀도 확인하긴 했지만 그게 그녀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채린이 손을 뻗어 가리키며 답했다.“말동무해주러 왔는데 간식이 빠지면 섭섭하잖아?”이채린은 권태혁과 온세아의 별장에 군것질거리가 없을 거라 확신하고 직접 챙겨왔다.“전부 네가 좋아하는 거로만 사 왔어.”“고마워.”온세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이채린이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고맙긴. 나야말로 영광이지.”“영광이라니?”이채린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사모님이시잖아. 사모님께 간식 조공 정도는 당연히 바쳐야지.”“사모님은 무슨. 아니야!”온세아가 반박하며 소파 쪽으로 걸어가 앉았다.이채린도 재빨리 과자 몇 봉지를 골라 들고 온세아의 곁에 바짝 붙어 앉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왜? 네가 사모님이 아니면 누가 사모님인데?”“아무튼 난 절대 아니야.”온세아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아무 생각 없이 툭 내뱉은 말이 아니었다. 숱한 일들을 겪고 나니 자신과 권태혁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과 차이가 얼마나 아득한지 뼛속 깊이 깨달았을 뿐이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이채린이 걱정스레 물었다.온세아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구형민이...”온세아가 어젯밤 있었던 일을 친구에게 모두 털어놓았다. 얘기를 끝까지 들은 이채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뭐라고? 구형민이 너를 집으로 끌고 가서 억지로 덮치려 했다고?”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응.”이채린이 길길이 날뛰며 욕을 퍼부었다.“구형민 그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이미 이혼한 마당에 무슨 권리로 사람을 끌고 가? 널 대체 뭐로 보는 거야? 어디서 감히 강제로 덮치려 들어?”온세아가 싸늘하게 웃었다.“원래도 날 안중에 두지 않던 인간이잖아. 지금은 그냥 더 우습게 보는 것뿐이지.”부부였던 시절에도 구형민은 단 한 번도 온세아의 의견을 존중해 준 적이 없었다.돈과 권력을 모두 쥔 지금 구형민이 온세아를 안중에 둘 리 만무했다.온세아는 지금 자신의 남자친구가 권태혁이라는 사실을 수없이 강조했었다. 하
권태혁이 움직임을 멈추자 온세아가 눈을 뜨고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그녀 역시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키스 마크를 가리며 고개를 돌려버렸다.“나 그냥 갈게요.”어떤 남자라도 이런 흔적을 눈앞에 두고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어쩌면 그는 지금껏 필사적으로 자신을 억누르며 이성을 감정으로 덮으려 애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하지만 온세아는 권태혁이 그녀를 위해 이토록 억지로 인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온세아가 권태혁을 밀어내며 창가에서 내려오려던 그때 권태혁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그러고는 온세아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그녀를 널찍한 침대 위에 눕힌 뒤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권태혁의 끓어오르는 욕망을 직감한 온세아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권태혁...”그녀가 거절하기 전에 권태혁이 먼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분위기 깨는 소리 하지 마.”“정말 싫어요...”온세아가 계속해서 거부했다. 머릿속에 목의 키스 마크를 보았을 때 굳어버렸던 권태혁의 얼굴이 자꾸만 맴돌았다.아무래도 지금 각자 시간을 갖는 게 나을 것 같았다.구형민이 두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몸을 섞고 싶진 않았다.권태혁이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짙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온세아를 직시했다.“진심이야?”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이고서야 권태혁이 그녀를 놓아주었다.“조금 이따 내려와서 아침 먹어. 난 회사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해. 넌 나가지 말고 여기 있어.”그렇게 당부를 남긴 뒤 방을 나섰다.온세아는 홀로 침대에 누워있다가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주방에는 이미 권태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벌써 출근한 모양이었다.그녀 역시 별장을 나가려던 그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누구지?’온세아는 현관문 앞까지 다가갔으나 한참을 망설이며 문을 열어주지 못했다.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었다.지난번 권태혁의 별장에 머물렀을 때
온세아가 손을 빼냈다.“그건 태혁 씨의 일방적인 착각일 뿐이에요.”권태혁이 그녀의 미래에 그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해서 정말 그렇게 될까? 세상에는 두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그가 몸을 숙여 한쪽 무릎을 꿇었다.“내가 전에 말했잖아. 그렇게 불안하면 언제든지 혼인신고해도 된다고.”온세아의 표정이 여전히 덤덤했다.“누가 태혁 씨랑 결혼한대요?”권태혁의 눈빛이 뜨겁게 타올랐다.“네가 결혼하겠다고 한 적은 없지. 하지만 내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너 하나뿐이야.”그 말에 온세아는 심장이 쿵쾅거렸다.‘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나 하나뿐이라고?’이보다 더 낭만적인 사랑 고백은 없을 것이다.온세아가 전혀 감동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냉혹한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두 사람 사이의 까마득한 신분 차이는 차치하더라도 구형민과 얽힌 그 돌이키기 싫은 과거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설령 권태혁이 지금 당장은 괘념치 않는다 해도 평생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 하는 법이다. 훗날 굴욕을 자초하지 않으려면 말이다.“미안하지만 난 지금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누군가와 선을 넘는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도 않고요.”온세아는 어쩔 수 없이 권태혁을 밀어냈다.권태혁이 그녀에게 얼마나 잘해주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온세아의 마음속 깊숙이 뿌리내린 불안감을 온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구형민이 남긴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내는 것 역시 불가능했다.그녀는 정말 지쳐 있었다. 너무나도 지쳐 몸과 마음이 모두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난 우리가 선을 넘을 만큼 깊은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데.”권태혁이 그윽한 눈길로 온세아를 응시했다. 그녀의 복잡한 머릿속을 낱낱이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이었다.“널 사랑하니까 너와 함께하고 싶은 거야. 내게는 우리 사이가 아무리 깊이 얽혀도 결코 과하지 않아.”“하지만 네가 이런 친밀함을 부담스러워한다면 널 위해 얼마든지 내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
하이솔이 서슬 퍼런 눈으로 온세아를 쏘아붙였다.“무슨 사고라도 쳤어?”대표가 부임하자마자 온세아를 부를 거라고는 온세아 본인은 물론 직속 상관인 하이솔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온세아가 억울하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저도 잘 모르겠어요.”그녀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고 불안함에 심장이 바짝 조여들었다. 피하려 하면 할수록 자꾸만 엮이는 것 같았다.하이솔이 경고를 날렸다.“사고를 쳤으면 세아 씨가 알아서 책임져. 괜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그는 심미란의 사람이었다. 온세아가 하이솔의 밑에서 일한 지난
온세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의 공허함과 마음의 충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출근은 늦지 않았다.온세아가 하품하며 회사에 들어선 그때 오늘따라 회사의 분위기가 왠지 이상했다.“오늘 대표님이 새로 부임하신대...”친구 이채린이 중대한 소식을 전했다.알고 보니 신임 대표가 오는 날이었다. 어쩐지 온세아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들이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더라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세아야, 왜 아직도 화장 안 고쳐?”온세아가 그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자 이채린이 급히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