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민씨 저택.소 상궁은 이연령과 함께 뜰에 서 있었다. 호위들이 민 부장과 민 부인을 끌고 와 뜰 한가운데에 꿇어앉혔다.민 부장이 고개를 들어 이연령을 바라보며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곁에 있던 민 부인이 물었다."군주께서 어쩐 일이십니까?"이연령은 그들 부부와 시선을 맞춘 채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녀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자, 소 상궁이 넌지시 일깨웠다."군주,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그제야 이연령이 태후의 구음을 전했다."민 부장은 황명을 무시하고 함부로 성을 빠져나가 무고한 백성을 납치했다. 이에 태후 마마께서 크게 노하시어, 오늘 민 부장과 민씨에게 각각 독주 한 잔씩을 내리노라!"사약이라니.민 부장은 평정심을 잃었다. 그는 극심한 고통을 억누르며 발버둥 쳤다."태후 마마께서 나를 죽이실 리 없소. 내 직접 태후 마마를 뵙겠소!"민 부인 역시 하얗게 질린 얼굴로 황급히 호소했다."태후 마마……."이연령이 깊은숨을 들이마셨다."나 역시 태후 마마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다. 원망하려거든 분수를 잊은 네 탓을 하거라. 조서도 없이 성을 빠져나갔다가 현왕비에게 꼬리를 밟혀 태후 마마의 귀에까지 들어갔으니 말이다. 태후 마마께서는 군령이 태산과 같고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사약을 내리신 것이다."그 말을 들은 소 상궁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는 대놓고 유지영에게 죄를 덮어씌워 앙심을 품게 하려는 수작이었다.소 상궁이 주위를 둘러보니 민씨 가문의 하인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었다. 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 유지영이 억울하게 원한을 살 것이 뻔했다."군주의 말씀이 맞네. 그대가 함부로 성을 나서서 조원금의 딸을 납치하지만 않았어도, 어찌 태후 마마께서 사약을 내리셨겠는가. 군공을 믿고 제멋대로 굴어서는 안 될 일이지!"소 상궁이 차가운 얼굴로 호통을 치며 민 부인을 가리켰다."그리고 그대는 부군의 악행을 말리기는커녕 방조하고 황명을 무시했으니 이 또한 사형에 처할 중죄이네!"소 상궁은 그들이 무단으로 성을 빠져나가 사람
사죄인 듯하지만 실상은 시아버지마저 도마 위에 올린 유지영의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함을 비난하는 가시 돋친 말이었다.유지영은 팔걸이를 짚으며 우아하게 몸을 일으켰다."나는 연령 군주가 평생을 태후 마마 슬하에서 자랐고, 부모님 또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이시니, 누구보다 전란의 무게를 뼈저리게 헤아릴 줄 알았네. 헌데 군주께서는 고작 사사로운 기싸움에 눈이 멀어 대의는 내팽개친 채 대역 죄인들을 감싸고돌지 않았는가. 자칫하면 국운마저 위태로워질 뻔한 화근을 자초해 놓고도 핑계만 대고 있으니, 참으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군."이연령이 고개를 치켜들고 유지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네깟 것이 감히 무슨 자격으로 나를 훈계한단 말인가!소매 속 주먹을 꽉 쥔 채 거칠어지는 숨을 간신히 억눌렀다. 이연령은 끓어오르는 울분을 억지로 삼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전쟁이 현왕비가 말하는 것처럼 그리 가벼운 일인 줄 아는가? 민 부장에게 공로가 없진 않네. 옛 경왕 역시 한때 전장을 호령하며 군대를 이끌었던 분이지. 만약 내가 막아서지 않아 현왕비가 두 사람을 때려죽였다면, 천하 백성들에게 어찌 해명할 작정이었는가? 경주에 아직 병사들이 살아있거늘, 그들을 자극하여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어찌할 셈이었는가? 고작 조원금의 핏덩이 하나 찾겠다고 이리 대대적으로 피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진정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가?"이연령은 끝까지 자신이 잘못했다고는 손톱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태후 마마, 소녀는 그저 이 피바람의 뒷수습을 훗날로 미루려 했을 뿐이옵니다. 헌데 현왕비께서 제 위세를 세우는 데만 혈안이 되어 소녀의 충언을 듣지 않으셨사옵니다."그녀는 좌로는 불효를, 우로는 권력욕을 들먹이며 유지영을 천하에 둘도 없는 대역죄인으로 몰아세우는 수작이었다.유지영의 입가에 서늘한 비웃음이 번졌다."연령 군주의 잣대라면, 대역죄를 짓고 황명을 우습게 여겨도 모두 용서받을 수 있다는 건가? 이 큰 양나라가 고작 지방 번왕과 일개 부장 따위의 눈치나 보며 벌벌
자녕궁.문 앞을 지키던 소 상궁이 다가오는 유지영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맞이했다."현왕비 마마, 오늘은 어인 일로 친히 걸음을 하셨습니까?""태후 마마께 죄를 청하러 왔습니다."유지영은 현왕부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련의 사태를 간략히 고했다. 왕부에서 조원금의 안위를 살피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덮고 넘어갈 순 없어 결국 발길을 돌려 자녕궁을 찾은 것이었다."마마께서 무슨 죄를 지었다 그러십니까."소 상궁이 안타까운 얼굴로 유지영을 부축했다."태후 마마께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마마를 찾으셨지요. 그저 홑몸이 아니시라 오가기 힘드실까 봐 부르지 못하셨을 뿐입니다. 현왕부의 그 골치 아픈 사단은 태후 마마께서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두 사람은 내전으로 걸음을 옮겼다.책을 읽고 있던 서 태후는 유지영이 들어서는 것을 보자마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우리 지영이 왔느냐."소 상궁이 재빨리 주위 궁인들을 물리고, 유지영의 입맛에 맞는 다과를 한 상 가득 내왔다.사방에 아무도 남지 않자, 유지영은 오늘 현왕부에서 있었던 일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특히 이연령이 태후를 들먹이며 내뱉었던 말들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전했다. 이야기를 듣던 서 태후의 입가에 싸늘한 비웃음이 번졌다."내 곁에 저런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발칙한 짐승 새끼를 거두어 기른 줄은 미처 몰랐구나."서 태후가 이연령을 현왕부로 보낸 진짜 속내는, 그녀에게 더 이상 얄팍한 수작을 부리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와 꾸짖음이었다. 헌데 그 계집이 감히 겁 없이 하늘 같은 태후의 명을 제멋대로 비틀어 전할 줄이야.과연 유지영의 짐작대로, 서 태후는 결코 이연령 따위를 감싸고 돌 위인이 아니었다.두 사람이 한참 대화를 나누던 중, 밖에서 조령 장공주와 이연령이 당도했다는 기별이 들려왔다. 마당에서 문안 인사가 들려오고, 곧이어 두 사람이 나란히 내전으로 들어섰다.이연령은 자녕궁에 태연히 앉아 차를 음미하는 유지영을 본 순간, 얼굴이 잿빛으로 변
유지영은 기가 차다는 듯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돌려 민 부인을 바라보았다. 그 매서운 눈빛에 기겁한 민 부인은 눈가가 파르르 떨리며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다."민 부인은 얼굴이 반반한 게 꽤 쓸 만하군. 곱게 벗겨내어 인피등불을 만들면 참으로 보기 좋겠어."유지영이 민 부인의 얼굴을 훑어보며 섬뜩하게 조롱했다.민 부인의 얼굴은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민경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악을 썼다."유지영, 네가 정녕 미쳤구나!""시작하거라!"유지영의 단호한 명이 떨어졌다.운청이 단도를 빼 들고 민 부인에게 다가갔다. 시퍼런 칼날이 서서히 얼굴을 향해 다가가자, 공포에 질린 민 부인이 끝내 비명을 지르며 굴복했다."말하겠소! 말할 테니 제발 살려주시오!""어머니!"민경주가 다급히 만류하려 몸을 일으켰으나, 운청이 눈 깜짝할 새에 비수를 거꾸로 쥐고 민경주의 왼쪽 어깨 밑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칼날이 몸을 관통하자 시뻘건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민경주의 낯빛이 고통으로 무섭게 일그러졌다."현왕비 마마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 다음번엔 네년의 심장에 꽂힐 것이다!"운청이 피 묻은 비수로 민경주의 가슴팍을 가리키며 으름장을 놓았다.지아비와 딸이 눈앞에서 피투성이가 된 꼴을 목도한 민 부인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이성이 무너져 내린 그녀가 오열하며 실토했다."서, 서쪽 교외의 외딴 장원에 가둬두었소!"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위들이 쏜살같이 뛰쳐나갔다.약 한 시진을 기다린 끝에, 호위들은 과연 상처투성이로 숨만 간신히 붙어있는 조원금의 옛 부군 유윤을 찾아냈다.유윤은 잡혀간 후로도 수년 전에 이미 조원금과 이혼했다며 끝까지 입을 다문 탓에 모진 고문을 당한 상태였다. 유지영은 그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의원을 불러 급히 치료하게 했다."사, 사람을 찾았으니…… 이제 우리를 보내주어야 하는 것 아니오?"민 부인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유지영은 민씨 일가 세 사람을 순순히 놔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한 사람당
배예경은 마당에 아직 닦이지 않은 붉은 핏자국을 내려다보았다.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잠시 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한참 뒤, 그는 조령 장공주를 향해 묵묵히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린 뒤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다.폭풍 같았던 사단이 멎었다.유지영이 조령 장공주를 향해 깊은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조령 장공주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부드럽게 타일렀다."홀몸도 아니거늘,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거라."그러고는 이연령을 돌아보며 말했다."연령아, 내 마침 입궁하여 자초지종을 고할 참이니, 함께 가자꾸나."이연령은 억지로 미소를 쥐어짜며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의 뒷모습이 완전히 멀어지자, 왕부는 이내 무거운 적막 속으로 가라앉았다.유지영은 발걸음을 돌려 곁채로 향했다. 곁채에는 조원금이 침상 옆에 반쯤 쭈그려 앉아 있었다. 침상에 누운 어린아이는 여전히 미동조차 없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본 유지영의 가슴속엔 다시금 시퍼런 불길이 치솟았다."아이는 좀 어떻습니까?"그녀가 조용히 다가가 물었다.조원금이 퀭한 눈으로 돌아보았다. 그녀의 두 눈엔 짙은 근심과 슬픔이 고여 있었다."태의 말로는 많이 놀라 기절했을 뿐, 다행히 가벼운 외상만 좀 입었다 하더구나."아이의 옷을 갈아입힐 때 조원금은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다. 어린 몸뚱이에 시퍼렇게 든 멍 자국들은 분명 누군가 잔인하게 학대한 흔적이었다."이모님, 지켜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유지영이 죄책감에 고개를 숙였다.조원금이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오랜 세월 이를 갈며 숨죽였던 자들의 악독한 계략을 어찌 쉽게 막을 수 있었겠느냐. 네 잘못이 아니야. 헌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구나."유지영이 바짝 다가섰다."그동안 아이의 아비가 줄곧 이 아이를 거두어 길렀다. 저놈들이 아이를 납치했다면, 필시 그자 역시 저들 손에 붙잡혀 있을 터. 혹여 모진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이라도 강요받을까 두렵구나."조원금의 목소리가 잘게 떨렸다.유지영 역시 그
유지영은 다시 여씨에게 시선을 고정했다."내가 십팔 년 전의 늙은 하인들을 찾아내어 이 증거들을 끌어모으느라 제법 공을 들였지. 여씨, 아직도 발뺌할 셈이냐?"여씨는 입술을 꾹 깨문 채 어깨를 파르르 떨었다."당장 끌어내어 형을 집행하라!"유지영이 차갑게 호령했다.배영준과 배옥준이 다급히 양옆에서 여씨를 감싸고 돌았다. 배옥준은 사색이 되어 유지영을 향해 납작 엎드렸다."형수! 십팔 년이나 지난 일이지 않습니까. 분명 무슨 오해가 있었을 겁니다.""오해 한마디면 사람 목숨을 앗아간 죄가 덮어지는 줄 아느냐?"유지영이 비릿하게 코웃음을 쳤다. 얼음장같이 싸늘한 목소리였다."너희도 그리 조급해할 것 없다. 밖에서 심문받을 자들은 심문받게 두고, 우리는 여기서 남은 죄를 낱낱이 파헤칠 터이니."여씨가 짐승처럼 끌려 나가며 배예경을 향해 살려달라 비명을 질렀다.배예경은 끝내 외면하지 못하고 황급히 다가가 호위들을 가로막았다."그만두어라! 여씨는 방금 유산을 겪어 몸이 성치 않다. 옛일은 너무 오래된 일이니…… 나는 여씨를 믿는다. 당장 놓아주어라!"그 말에 여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유지영은 턱을 치켜들며 서릿발같이 명했다."저자도 한꺼번에 끌어내라!"유지영의 명에만 복종하는 호위들이 순식간에 배예경마저 제압했다. 배예경은 두 눈을 부릅뜨고 유지영을 노려보았다."네가 정녕 미쳤구나! 감히 내 몸에 손을 대?"유지영이 배예경을 매섭게 쏘아보며 맞받아쳤다."여씨가 선왕비를 모함하여 시해했거늘, 지아비이라는 사람이 진상을 밝히기는커녕 도리어 첩실을 감싸고 돌다니. 이는 당신 역시 그 추악한 일의 공범이거나 진실을 묵인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당연히 한통속으로 묶어 심문해야 마땅하지!""너, 너……!"배예경은 기가 막혀 말문이 턱 막혔다.유지영은 곁에 선 운민의 팔에 가볍게 손을 얹으며 서늘하게 지시했다."일단 여씨부터 장을 쳐라. 입을 열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장살에 처하라!"장살이라는 끔찍한 말에 여씨는 벼락이
동금은 원래 표사의 딸이었으나 부모를 잃은 뒤 전당포에 팔려간 데다가, 전생에서는 실족사로 죽기까지 했다.충성을 맹세한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전생에 유지영을 배신하지는 않았다.매일 고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송씨에게서 문서를 기어코 받아낸 것을 보면 눈치도 빠르고 수완도 있는 듯했다.나머지는 아직 관찰 대상이었다.“오늘부터 종령각을 배신하는 자는 엄벌에 처할 것이다.”유지영은 근엄한 표정으로 엄명을 내렸다.나머지 사람들은 주향 일당이 내쳐지는 것을 보았기에 황급히 고개를 조아렸다.방으로
“선주는 참 복도 많아요. 이 집안의 복덩이라니까요.”이내 셋째 부인이 아부를 떨기 시작하자, 송씨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지영아, 그동안 경왕 세자의 평판이 어떤지 너도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혼인한 뒤에는 조용히 지낼 수 있도록 네가 잘 붙들어야 한다. 어차피 훗날 경왕부 작위를 잇게 되면 먹고사는 걱정은 없을 테니, 제발 사고를 쳐서 우리 집안에 피해가 가는 일만은 없게 하거라.”유지영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당장 침소로 돌아가 한숨 자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다행히도 노부인이 이제 돌아가도 좋다는 뜻을
“지영아,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느냐?”송씨는 못 말리겠다는 듯 말을 이었다.“그날은 오해가 좀 있었단다. 선주는 내가 따끔히 혼내 두었어.”유지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어찌 작은어머니와 선주에게 화를 내겠어요. 운부 비단은 참으로 구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들었어요. 일부 무늬들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던데, 구하시느라 참 힘드셨겠어요. 감동이에요, 작은어머니.”그 말을 들은 송씨는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역시 그 멍청함은 어디 안 가는구나!’유지영은 노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집안의 맏언니로서 당연히 동
“언니, 설마 이미 경왕 세자와 혼약을 정한 건 아니죠?”그때 갑자기 다가온 유선주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어젯밤에 주향이 언니 침소에서 사내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경왕 세자인가요?”말이 끝나자마자 싸늘한 정적이 감돌았다.유선주는 재빨리 입을 틀어막으며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유지영을 바라보았다.“언니, 일부러 말한 건 아니에요. 실수였어요. 하지만 언니도 참 어리석네요. 어찌 홧김에 경왕 세자 같은 분과 그런….”짝!유지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유선주의 뺨을 때렸다.주변이 다시 고요해졌다.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