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의 거대한 의뢰를 접수한 지수는 양손 가득 팀원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를 들고 RV 본사로 향했다.육중한 자동문이 열리자, 평소처럼 활기차면서도 분주한 사무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사라는 오션블루 대표직에 이어 스타게이트의 대표이사직까지 맡게 되어 일이 배로 늘었다며 진우에게 귀여운 투정을 부리던 참이었다.“대표님, 진짜 이러다 저 과로사해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니까요?”그 옆에서 강이현은 소소하게 개인 자금을 투자하는지 모니터에 온 신경을 집중한 채 마우스를 딸깍이고 있었다. 김철수는 리모델링 시작 단계에 접어든 제이아우라의 정식 매장, ‘더 문’의 보안 프로그램 설계를 위해 현지답사를 나가 자리에 없었고, 박성재 변호사는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가를 내어 사무실은 평소보다 조금 한산했다.문을 열고 들어오는 지수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용스프링처럼 튀어나온 것은 역시나 사라였다.“지수!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구나! 아, 참, 이혼 완벽하게 끝난 거 축하해!”사라의 시원시원한 목소리에 진우와 이현의 시선이 동시에 지수에게로 쏠렸다. 이현 역시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장난스레 박수를 치며 축하를 건넸다.지수는 그들의 진심 어린 축하에 그동안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간 듯, 전에 없이 환하고 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짜 왕관을 쓰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시절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하게 자유로워진 여자의 얼굴이었다.그리고 진우는, 그 환하게 웃는 지수의 얼굴에서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따스한 봄볕처럼 부서지는 그녀의 미소가 진우의 가슴속 깊은 곳을 툭, 건드렸다. 멍하니 자신을 응시하는 진우의 시선에 지수가 눈을 깜빡이며 순진하게 물었다.“……대표님?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아, 그게…….”진우는 순간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평소의 냉철하고 서늘한 거
Last Updated : 2026-06-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