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Chapter 71 - Chapter 80

89 Chapters

2-18화

“... 아티에게서... 손 떼...!” 세이런의 목소리가 낮게 갈라진 숨결 사이로 터졌다. 자주빛 눈동자가 황제를 꿰뚫듯 노려보았다. 그러나 황제는 아티니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부터 내 것이었다.” 황제는 감정을 알 수 없는, 깊고 느릿한 음성으로 흘러내리듯 말했다. “네놈들이 창조되기도 전부터 그녀 곁에는 내가 있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그 말에 세이런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핏발 선 눈이 황제를 향해 번뜩이며, 검끝이 살짝 들렸다. 그 순간, 황제의 검은 창이 공기를 찢으며 날아들었다. 짧은 폭발음 같은 파열음이 바람을 타고 울렸다. “윽!” 세이런은 본능적으로 검을 올려 그 창을 튕겨냈다. 그러나 반격하려 몸을 틀기도 전에 황제의 형체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 그리고 그가 사라진 자리에는 아티니스도 함께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 있었다. “... 아, 아티...?” 세이런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지켜내지 못했다는 무력한 절망이 심장을 짓누르며 서서히 그를 잠식했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며 그의 은빛 머리칼을 흩날렸다. 손에 쥐고 있던 검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챙—! 검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쓸쓸하게 울려 퍼졌다. 그의 자주빛 눈동자에 허망함과 분노, 그리고 차가운 살기가 동시에 피어올랐다. 세이런은 천천히 돌아서서 쓰러져 있는 클라루스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는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고 클라루스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세게 쥔 주먹은 소리도 없이 날아가, 클라루스의 얼굴에 세게 후려쳤다. “으, 으으..!” “일어나.” 너무 아파서 정신이 번쩍 든 클라루스가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로 눈앞에 있는 세이런을 바라봤다. “뭐야... 얼굴이 왜 이래... 왜 이렇게 아파...?” 클라루스는 저절로 손을 들어 뺨을 짚었다. 입술이 터진 듯 입안에서는 피맛이 났다. “어? 세이런...? 여기서 뭐해... 어? 여긴 어디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2
Read more

2-23화

잠시 후, 라이엔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작은 냄비를 들고 식탁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부드러운 수프와 갓 구운 빵 한 덩이, 그리고 나무 숟가락 하나가 가지런히 놓였다. 좁은 오두막 안으로 따뜻하고 고소한 향이 천천히 퍼져 나갔다. 나무 향이 밴 공간과 어우러진 그 냄새는 이상하리만큼 포근했다.“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드세요.”네루실리아는 눈을 반짝이며 수프 위로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았다.‘자연의 재료를 이렇게 사용하다니. 역시 인간들은 신기하다니까!’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들어 한입 떠먹은 순간,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혀끝 위로 퍼졌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향, 몸 안쪽까지 녹아내리는 듯한 따뜻한 기운에 그녀의 눈이 점점 더 커졌다.“맛있어!”숨김없는 감탄에 라이엔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반짝이는 눈, 맛있는 걸 먹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금세 행복해진 얼굴, 한 숟가락을 더 떠 먹으며 작게 들뜬 표정까지.모든 것이 지나치게 순수해서 자꾸만 시선이 갔다.네루실리아는 한참 수프를 먹다가 문득 숟가락을 멈추고 라이엔을 바라보았다.“넌 정말 신의 축복을 받았구나.”“네?”“잘생겼는데다가 이런 맛있는 것도 만들 줄 알고.”한껏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라이엔은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그런가 보네요.”오랜만에 크게 웃은 탓인지 웃음 끝이 어딘가 어색했다.“맛있다고 해 주니까 다행이네요.”그는 웃음을 거두고도 한동안 입가에 미소를 남긴 채 네루실리아를 바라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5-25
Read more
PREV
1
...
456789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