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섬기는 수많은 신들 중 인간을 가장 사랑한 신이 있었다.자연의 창조자, 네루실리아.인간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신의 영역에서도 인간의 형상을 하고 지내던 신이었다.여성의 모습으로 길게 풀어내린 머리카락은 햇살이 호수에 비친 듯 은빛 속에 은은한 푸른빛이 스며 있었고, 눈동자는 깊은 숲을 닮은 듯 맑은 녹색으로 반짝였다.피부는 이슬처럼 투명하게 빛났고, 그녀의 미소는 햇살처럼 따뜻하여,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공기가 맑아졌다.그녀가 웃을 때면 피지 않았던 꽃잎들이 작은 바람에 흩날리듯 피어났고, 세상의 모든 소란이 잠시 멈춘 듯한 고요가 찾아왔다.그 모습은 마치 계절과 빛, 바람, 물결이 모여 완성한 가장 순수하고 완전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네루실리아님, 오늘도 인간의 형상을 하고 계십니까?”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흰 천이 물결처럼 흘러내리는 외복을 입고, 흰 날개를 가진 한 천사가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허리까지 오는
Last Updated : 2026-05-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