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 무슨 짓이야! 이거, 놔—!”클라루스는 황제의 손을 때어내려 붙잡았지만, 저항할 틈 없이 차갑고 끈적한 목소리가 그의 뇌 속 깊숙이 스며들어왔다. ‘그녀를 사랑하지? 그래, 그건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야.’ ‘그녀를 원하잖아. 그 눈빛, 그 미소, 네 이름을 부를 때의 목소리... 전부 네 것이 되길 바라고 있잖아.’ ‘황태자인 네가 왜 그녀를 가질 수 없지?’ ‘오직 그녀만이 너의 외로움을 알아주었잖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네 슬픔을 위로해 주었잖아.’ ‘데려와. 네 곁에 두어라. 황태자비로 삼아.’“… 그만… 난 그런 마음으로 아티를… 아티를 원하는 게 아니야!”클라루스는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으로 황제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더욱 달콤하고 낮게, 그의 귓가를 그의 뇌를 파고들었다. ‘그녀의 하얀 손목도, 가녀린 목도, 떨리는 숨결도 전부 네가 원하는 대로, 너만 향하게 해.’ ‘네 것이 된다면 그 누구도, 다시는 그녀를 빼앗지 못할 거야.’ ‘그녀도 알고 있어. 네가 아니면 안 된다는 걸.’ ‘그러니, 네가 데려와야 해. 그녀를 가지고 싶잖아.’그 목소리는 꿀처럼 달콤했다.하지만 그 달콤함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피를 서늘하게 식히는 독이 되어 심장에 박혔다.클라루스의 눈동자가 떨렸다. 끝까지 저항하려 애썼다. “아니야... 그게 아니야... 그건... 안 돼....”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머리가 어지럽게 혼란스러워졌지만 그 목소리는 꺼지지 않았다. ‘괜찮아. 네가 데려오면 돼.’ ‘네 여자로, 네 황태자비로 네가 가진다면, 그것으로 끝이야.’클라루스의 손끝이 떨렸다.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내리며 속에 스며든 열은 꺼지지 않았다.아티니스가 환한 웃음을 지을 때의 모습이, 자신을 걱정하며 부드럽게 위로해 주는 목소리가, 그 눈빛이 머릿속에 파고들었다.“그만.......” ‘원하잖아.’“…….” ‘그녀도 널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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