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드라마 '침착한 여자' 촬영장, 거대한 세트 위에서 지희는 극 중 대사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건 절대 줄수 없어! 난 끝까지 버틸꺼야!” 그녀의 목소리가 카메라를 향해 흘러갔다. 그러나 그때, ‘파직!’ 모든 조명이 한꺼번에 꺼졌다. 캄캄한 어둠. 촬영장은 단 한 줄의 불빛도 남지 않았고, 사람들의 웅성거림만 들릴 뿐이었다. “브레이커 나갔나?” “발전기 확인해봐요!” 하지만 발전기실은 멀쩡했다. 전력선이 하나도 손상되지 않았는데 모든 불이 꺼져 있었다. 그때,어둠 속에서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셔터 소리가 연속으로 났다. 누군가가 카메라로 지희를 찍고 있었다. “누구야…!” 지희가 소리쳤지만, 대답은 없었다. 금방 조명은 다시 켜졌고, 모두가 괴이한 현상에 웅성거릴 뿐이었다. 지희는 숨을 몰아쉬었다. 손끝이 떨리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지만, 귀에는 여전히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급하게 달려온 지아는 식은땀을 흘리는 지희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언니, 왜 그래요? 괜찮아요?" "어? 어어, 괜찮아...그보다 카메라 셔터 소리 못들었어?" "카메라 셔터요? 아뇨, 그런소리는 못들었어요." 독고춘은 차가운 물병을 지희에게 건네주고는 인상을 구기며 주먹을 꽉 쥐었다. --- 그날 저녁,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지희는 담담하게 마이크 앞에 앉았다. “네, 요즘 촬영이 좀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희의 헤드셋에서 ‘지직—’ 하는 잡음이 섞였다. 지희가 귀를 기울이는 순간,잡음 속에서 아주 희미한 속삭임이 섞여 나왔다. “…사랑해…사랑해...사랑해...” 그 목소리는 남자의 것 같기도, 기계음인것 같기도 했다. 지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잠시만요...이상한 소리 들리지 않아요?” "네? 아뇨,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데요?" 진행자는 덤덤하게 다시 질문을 이어갔고,지희는 정신이 혼
Última atualização : 2026-04-18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