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평소와 미묘하게 달라졌다. 오픈 세트장 안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과 장비 세팅 소리로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공기가 한 번 크게 흔들렸다. 도도하게 안으로 들어오는 강지희 때문이었다. 오늘 촬영 콘셉트에 맞춰 길게 늘어뜨린 웨이브 머리, 짙지만 과하지 않게 눌러 담은 메이크업, 그리고 몸의 선을 매끄럽게 살려 주는 밝은 톤의 드레스까지. 화려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완벽하게 꾸민 그녀가 조명 아래로 걸어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와… 지희 씨, 오늘 미모 미쳤는데?" "지희 언니! 여신 같아요!" 웅성거림 속에서도 지희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속으로는 은근한 만족감이 차오르고 있었다. '그래, 이게 정상이지.' 어젯밤 댓글에서 '남자가 아깝다', '인생 최대 업적' 같은 헛소리를 떠들어 대던 사람들이 이상한 거였다. 지희는 괜히 턱끝을 살짝 치켜올리며 촬영장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얼마 후 촬영이 시작되었다. 조명이 켜지고 카메라가 움직이자 그녀의 눈빛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감독이 요구한 감정을 정확하게 끌어올리면서도, 계산된 각도와 호흡으로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화면에 새겨 넣는 모습. 왜 강지희가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로 불리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드는 연기였다. "컷! 와, 지희 씨 너무 완벽한데?"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감독의 입에서 짧은 감탄이 흘러나왔다. 주변 스태프들 역시 넋을 놓은 얼굴로 화면 속 지희를 바라보았다. 촬영은 쉬지 않고 이어졌고, 오늘따라 지희의 컨디션은 유독 압도적이었다. 웃는 장면에서는 보는 사람까지 홀릴 만큼 화사했고, 차갑게 시선을 내리깔 때는 숨이 막힐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뒤쪽 대기석에서 지켜보던 지아는 연신 감탄을 터뜨렸다. "와… 언니, 오늘 진짜 레전드다." 하지만 그 옆의 독고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카메라도,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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