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찌는 듯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셰어하우스 거실의 대형 달력 8월 15일 칸에는 별표와 하트, 그리고 붉은색 동그라미가 빽빽하게 겹쳐 그려져 있었다. 바로 셰어하우스의 영원한 VIP이자 사랑스러운 막내, 여름이의 10번째 생일이었다. 여름이가 이 집에 온 이후 식구들이 완전체로 모여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인 만큼,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디데이(D-Day) 마이너스 7일. 전 요원, 현 시각부로 '여름 대원 탄생일 기념 특별 작전'에 돌입한다." 거실 중앙에 대형 화이트보드를 세워둔 태준이 지휘봉을 짚으며 엄숙하게 선언했다. 이수, 유준, 강태, 그리고 주방의 의경까지 모두 국가 안보 회의를 방불케 하는 비장한 표정으로 둥글게 모여 앉았다. "작전명 'Birth of an Angel'. 본 작전의 최종 목표는 타겟(여름)의 생애 최고 행복 지수 달성 및 무결점 서프라이즈 파티 완수다. 각자 맡은 임무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가장 먼저 유준이 스마트 패드를 띄우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타겟의 최근 3개월간 인터넷 검색 알고리즘, 시선 체류 시간, 동급생들과의 대화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위시리스트 1순위는 '유럽 한정판 프린세스 매직 캐슬 레고 세트'와 '반려견 커플룩'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강태가 거대한 주먹을 책상에 내리치며 외쳤다. "레고? 그깟 장난감 공장을 내가 통째로 매입해서라도 마당에 진짜 성을 지어주마!" "오버하지 마라, 덩치." 이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강태를 진정시켰다. "한정판 물량 확보는 이미 끝났다. 스위스 용병 시절 인맥을 동원해 유럽 본사에서 직수입 루트를 뚫어 오늘 아침 세관을 무사히 통과했다. 배송 중 파손을 막기 위해 방탄 특수 포장재로 이중 밀봉 처리까지 마쳤다." 주방을 담당하는 의경 역시 팔짱을 끼며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식음료 파트는 제게 맡기십쇼. 유기농 통밀과 프랑스산 최고급 우유 생크림, 여름이가 가장 좋아하는 샤인머스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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