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단정한 교수님이 울며 매달릴 때: Chapter 11 - Chapter 20

67 Chapters

11화

어젯밤 연구실에서 느꼈던 그 끔찍하고 흉흉한 기구의 진동이 환상통처럼 하복부를 강타했다.차가운 실리콘이 흠뻑 젖은 점막을 긁어내리며 가장 깊은 속살을 짓누르던 그 질척한 감각이 살갗 위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지우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허리를 튕겼던 그 비릿한 순간이 눈앞에 환각처럼 펼쳐졌다. 은서의 붉게 칠해진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그녀는 당황한 기색을 들키지 않기 위해 교탁 뒤로 몸을 바짝 숨기며 무의식적으로 두 다리를 꽉 오므렸다.높은 하이힐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허벅지 근육에 힘이 들어가며 얇은 스타킹의 거친 마찰감이 예민한 속살을 지그시 자극했다.뱃속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뭉근하고 뜨거운 열기가 왈칵 쏟아져 내렸다.단지 제자의 노골적인 시선 하나에 몸이 반응하여 순식간에 축축해진 속옷이 연한 피부에 들러붙는 불쾌하고도 짜릿한 감각.은서는 자신의 몸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타락해 버렸다는 사실에 극도의 수치심을 느꼈다.지성으로 똘똘 뭉친 엘리트 교수라는 자부심이 하복부의 뜨거운 열기 앞에서 처참하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교탁을 움켜쥔 은서의 하얀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려갔다.지우는 교탁 뒤에서 굳어버린 은서의 미세한 떨림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지우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은서의 하반신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어젯밤 당신이 창문 너머로 어떤 천박한 소리를 내며 무너졌는지 내가 모두 지켜보았다는 듯한 그 오만하고 확신에 찬 미소. 지우의 그 여유로운 표정은 은서의 숨통을 완벽하게 끊어놓을 듯 치명적이었다.은서는 하마터면 손에 쥐고 있던 터치 펜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다음... 다음 페이지의 그래프를 보시죠."은서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며 강의를 이어나가려 발버둥 쳤다.하지만 전자 칠판에 띄워둔 그래프의 선들은 시야에서 엉망으로 헝클어질 뿐이었다. 머릿속에는 오직 하복부를 짓누르는 질척한 열기와 지우의 짙은 머스크 향만이 가득했다.교탁 뒤에서 덜덜 떨리는 두 다리를 간신히 지탱하며 은서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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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은서는 교탁 앞에 서서 흩어진 답안지들을 반듯하게 추스르고 있었다.머릿속은 온통 지우가 던져놓고 간 백지 답안지와 조만간 다시 마주해야 할 단둘만의 시간에 대한 압박감으로 복잡하게 엉켜 있었다.학생들이 거의 다 빠져나가고 강의실이 다시 본연의 고요함을 되찾아갈 무렵이었다.서류 가방에 답안지를 챙겨 넣고 돌아서려던 은서의 곁으로 누군가 불쑥 다가왔다.일찍 나간 줄 알았던 지우가 다시 강의실로 돌아온 것이다.복도로 향하는 넓은 통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우는 굳이 교탁과 은서 사이의 좁은 틈새로 걸음을 옮겼다.스윽.지우의 어깨가 은서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단순한 우연이 아닌 철저하게 계산된 고의적인 접촉이었다.닿았다 떨어지는 그 짧은 찰나 은서의 코끝으로 지우의 체취가 폭력적일 만큼 훅 끼쳐왔다.무겁고 짙은 머스크 향.그리고 그 향수 아래에 짙게 깔린 서늘하면서도 체온이 생생하게 묻어나는 젊은 살결의 냄새.그 향기는 은서의 후각을 강타하는 순간 이성의 회로를 단숨에 마비시켜 버렸다.홀로 연구실 문을 걸어 잠그고 책상에 엎드려 헐떡이던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을 하얗게 뒤덮었다.차가운 실리콘이 가장 뜨거운 점막을 긁어내리며 여린 살결을 파고들던 감각."하앙...! 흣... 흐으읏... 지우야..."스스로 손가락을 핏기가 가시도록 깨물며 바로 이 머스크 향의 주인을 부르짖었던 그 비릿하고 질척한 밤의 기억.은서의 몸은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 그 향기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어깨가 움찔하며 크게 굳어졌고 척추를 타고 아찔한 전율이 번개처럼 내리꽂혔다.다리에 힘이 풀리려는 것을 간신히 버텨내며 은서는 교탁의 모서리를 꽉 움켜쥐었다.베이지색 셔츠 아래로 심장이 터질 듯이 불규칙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뱃속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왈칵 쏟아져 내렸다.스스로 제어할 틈도 없이 축축해진 속옷이 연한 허벅지 안쪽에 질척하게 들러붙었다.단지 스치듯 지나가며 남긴 향기 하나.그 미약한 자극 하나에 엘리트 교수의 완벽했던 방어 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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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그녀는 은서의 책상을 향해 다가오는 대신 방향을 틀어 연구실의 출입문 쪽으로 걸어갔다.은서의 시선이 지우의 등 뒤를 불안하게 좇았다.지우의 긴 손가락이 묵직한 철문의 손잡이를 감싸 쥐었다.그리고는 아주 느리고 분명한 동작으로 잠금장치를 돌렸다.철컥.금속이 맞물리며 문이 잠기는 둔탁한 파열음.그 짧고 단호한 소리 하나에 연구실 안의 공기 밀도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외부와의 완벽한 단절.비 내리던 밤 스스로를 가두고 타락했던 바로 그 밀실이 다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지금... 뭐 하는 겁니까? 당장 문 열어요."은서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통제력을 잃고 가늘게 떨렸다.하지만 지우는 문을 등지고 서서 서늘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그녀는 천천히, 아주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은서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바닥에 닿는 지우의 구두 굽 소리가 은서의 심장 박동과 맞물리며 공간을 울렸다.은서는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쳤다.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그녀의 허리와 골반이 책상 모서리에 닿아 가로막히고 말았다.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지우가 은서의 코앞까지 바짝 다가왔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불과 한 뼘도 되지 않았다.지우가 천천히 양팔을 뻗었다.그녀의 손은 은서의 몸에 직접 닿는 대신 은서의 허리 양옆으로 뻗어 나가 책상 가장자리를 단단하게 짚었다.완벽한 퇴로 차단이었다.은서는 지우의 두 팔과 등 뒤의 책상 사이에 빈틈없이 갇히고 말았다.지우가 상체를 살짝 숙이며 거리를 좁혀오자 단정한 셔츠 안으로 지우의 뜨거운 체온이 고스란히 밀려 들어왔다.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이었다.은서가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지우의 짙은 그림자가 그녀의 온몸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었다."교수님."지우의 낮은 목소리가 은서의 귓가를 스쳤다.숨결이 닿을 만큼 아찔한 거리였다."훈계는 이걸로 끝입니까?"은서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어떤 대답도 내뱉을 수 없었다.이성적으로는 당장 이 무례한 학생을 밀쳐내고 호통을 쳐야 마땅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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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방음이 완벽하지 않은 연구실 문을 넘어 바깥 복도를 지나가는 다른 교수나 조교가 이 천박한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은서의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극도의 수치심과 공포에 시달린 은서의 눈시울이 붉게 달아오르며 시야가 속절없이 흐려졌다.바로 그때 은서의 양 손목을 틀어쥐고 있던 지우의 한 손이 스르륵 구속을 풀었다.해방감을 느낄 새도 없었다.자유로워진 지우의 손이 아래를 향해 뱀처럼 은밀하게 미끄러져 내려갔다.지우의 길고 뜨거운 손가락이 은서의 단정한 네이비 슬랙스 위를 거침없이 쓸어내렸다.'아앗...!'은서의 입술 사이로 스피커 속의 소리와 소름 끼치도록 똑같은 억눌린 교성이 터져 나왔다.지우의 커다란 손바닥이 슬랙스의 얇은 원단 너머로 은서의 허벅지 안쪽을 꽉 움켜쥐었다.매끄러운 천 위로 살갗을 파고드는 억센 악력.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우의 짙은 체온이 은서의 예민한 하복부를 잔인하게 태워버릴 듯 자극했다.수치심과 두려움으로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경련하는데도 지우의 손길 하나에 은서의 가장 은밀한 곳은 벌써 주체할 수 없이 애액을 쏟아내고 있었다.젖어버린 속옷이 연한 살결에 질척하게 들러붙었다.머리로는 거부하면서도 몸은 이미 지우의 폭력적인 터치에 환희하며 스스로를 활짝 열어젖히고 있었다.그 끔찍한 모순이 은서를 더욱 깊은 절망과 쾌락의 늪으로 질질 끌어내렸다.지우가 책상에 짓눌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은서의 귓가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지우의 코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머스크 향이 은서의 이성을 마비시켰다.지우의 뜨거운 숨결이 수치심으로 벌겋게 달아오른 은서의 귓바퀴를 진득하게 훑고 지나갔다."교수님, 이 소리 밖에서 들으면 강아지인 줄 알겠어요."나른하고 잔인한 조롱이 귓바퀴를 파고들었다.그 말과 동시에 지우의 붉은 입술이 은서의 귓불을 집어삼킬 듯 뜨겁게 맞닿았다.지우의 축축하고 뜨거운 혀끝이 은서의 예민한 귓바퀴 연골을 느릿하고 점득하게 핥아 올렸다.그 순간 은서의 척추를 타고 감전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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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서 있는 사람의 사타구니를 정면에서 올려다봐야만 하는 굴욕적인 시선 각도.은서는 자신이 얼마나 굴복당했는지를 그 치욕적인 시야를 통해 온몸으로 깨달아야 했다.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은서의 시선이 바지 지퍼를 지나 지우의 서늘한 눈동자와 허공에서 부딪혔다.지우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천천히 손을 뻗었다.그 손길이 닿은 곳은 은서의 뒤통수였다.지우의 긴 손가락이 은서가 단정하게 틀어 올린 머리카락 사이를 거칠게 파고들었다.머리끈을 억세게 낚아채어 빼내자 틀어 올려져 있던 긴 머리칼이 은서의 어깨 위로 헝클어지며 쏟아져 내렸다.단정함의 상징이었던 머리 스타일이 엉망으로 흐트러지자 은서의 모습은 벼랑 끝에 몰려 능욕당하는 처연한 여자의 몰골 그 자체였다.지우의 손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지나 은서의 뺨을 타고 느릿하게 내려왔다.지우의 크고 뜨거운 엄지손가락이 은서의 아랫입술 위를 꾹 짓눌렀다."벌려요."지우의 명령은 낮고 단호했다.은서가 수치심에 굳게 다문 입술을 파르르 떨며 저항하려 하자 지우의 엄지손가락이 더욱 강한 악력으로 붉게 짓무른 입술을 파고들었다.여린 점막이 짓눌리는 둔탁한 통증과 함께 억지로 틈이 벌어졌다.은서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겁고 질척한 숨결이 새어 나왔다.타액으로 번들거리는 붉은 점막을 지우의 엄지가 농밀하게 문지르며 안쪽을 헤집기 시작했다.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을 올려다보며 입술이 강제로 벌려진 은서의 야릇한 꼴을 감상하는 지우의 눈동자에 짙은 정복욕이 서려 있었다.교수라는 사회적 권력은 이 좁은 다리 사이의 공간에서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했다.지우의 오만한 손길에 의해 입술이 농락당하며 타액을 흘리는 은서의 모습은 이미 지우가 길들인 완벽한 소유물에 불과했다.짙은 머스크 향이 은서의 헐떡이는 호흡을 가득 채우며 그녀를 더 깊은 타락의 심연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지우의 굵은 엄지손가락이 은서의 젖은 입술 안쪽을 진득하게 헤집고 빠져나왔다.타액이 길게 늘어지며 끊어지는 모습이 고요한 연구실을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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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그 레이스 원단 너머로 은서의 은밀한 돌기가 빳빳하게 솟아오르는 기적적인 변화가 지우의 시야에 포착되었다.천박한 더티 토크 몇 마디를 들었다고 스스로 흥분하여 가슴을 바짝 세우는 꼴이라니.은서는 자신의 타락한 몸뚱이가 보내는 적나라한 신호에 절망하며 숨을 멈추었다.지우는 셔츠 틈새로 꼿꼿하게 솟아오른 그 붉은 흔적을 시각적으로 낱낱이 음미하며 입꼬리를 길게 비틀어 올렸다."젖꼭지는 이렇게 정직하게 세우고 있으면서."지우의 나른한 목소리가 은서의 귓가를 간지럽혔다."대답을 안 하면 내가 직접 남편한테 물어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아내가 왜 혼자서 헐떡거리는지."협박과 쾌락이 뒤섞인 그 목소리에 은서의 눈동자가 극도의 공포로 크게 확장되었다.남편이라는 단어가 족쇄처럼 은서의 목을 조여왔다.결국 은서는 덜덜 떨리는 입술을 억지로 떼어내며 굴욕적인 항복을 선언해야만 했다."내가... 내가 쑤셨어..."모기 소리만큼 작고 갈라진 목소리였다.지우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은서의 턱을 더욱 강하게 틀어쥐었다."제대로 똑바로 말하세요, 교수님!"은서의 뺨 위로 굵은 눈물방울이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리며 지우의 손등을 적셨다.무릎을 꿇은 채 셔츠가 뜯겨 나간 가슴을 내보이며 은서는 결국 자신의 가장 비참한 밑바닥을 지우의 발밑에 토해내고 말았다."내가... 내 보지에 쑤셨어... 제발... 제발 지워줘..."완벽한 지성과 권위를 자랑하던 정은서 교수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스스로 자신의 치부를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이었다.지우는 은서의 그 처참한 굴복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승리자의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육체를 취하기 전 은서의 고고했던 이성과 자존심을 남김없이 짓밟아버린 완벽하고도 압도적인 지배의 완성이었다.은서는 수치심에 전신을 바들바들 떨며 고개를 푹 숙였다.엘리트 교수의 오만했던 자존심이 제자의 발밑에서 형편없이 짓밟히는 순간이었다.지우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은서를 차갑고 나른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뜯겨 나간 베이지색 셔츠 틈새로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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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지우가 은서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붙인 채 낮게 속삭였다.입안을 유린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더욱 농밀해졌다.지우의 손가락이 은서의 뜨거운 타액과 얽히며 질척한 물소리를 만들어냈다.‘츕 츄웁’거리는 외설적인 마찰음이 고요한 연구실 안을 야릇하게 채웠다.은서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지우의 손가락을 고스란히 머금고 헐떡여야만 했다.투명한 타액이 은서의 입술 밖으로 속절없이 흘러넘쳤다.끈적한 액체가 턱선을 타고 흘러내려 뜯겨 나간 셔츠 앞섶을 흠뻑 적셨다.가빠진 호흡 탓에 은서의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렸다.레이스 브래지어 너머로 꼿꼿하게 솟아오른 그 붉은 흔적이 지우의 시야에 포착되었다.수치스러운 고백을 내뱉고 타인의 손가락을 빨며 스스로를 위로받고 있다는 배덕감이 은서의 몸을 지독한 흥분으로 몰아넣고 있었다.지우는 젖은 손가락을 은서의 입안에서 아주 천천히 빼냈다.은서의 입술과 지우의 손끝 사이로 타액이 길게 늘어지며 허공에서 툭 끊어졌다.지우는 번들거리는 자신의 손가락을 여유롭게 내려다보며 승리자의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이성적이고 고고했던 교수의 껍데기는 철저하게 부서졌다.이제 남은 것은 이 타락한 육체를 완벽하게 부수고 열어젖혀 온전한 자신의 소유로 각인시키는 일뿐이었다.은서의 입술을 농락하던 지우의 손가락이 허공에서 멈췄다.뚝뚝 떨어지는 은서의 비참한 눈물 위로 지우의 가학적이고 서늘한 미소가 번졌다.완고했던 교수의 자존심을 진흙탕 속에 처박고 그 밑바닥의 곪은 욕정까지 끄집어낸 통쾌함이었다.지우는 축축해진 손가락을 자신의 바지에 대충 문질러 닦았다.그리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헐떡이는 은서의 팔뚝을 거칠게 낚아챘다."아앗!"은서의 몸이 종잇장처럼 가볍게 허공으로 딸려 올라갔다.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은서를 지우는 짐짝 다루듯 거칠게 잡아끌었다.지우의 억센 힘에 떠밀린 은서가 뒤로 속절없이 밀려나며 연구실 한가운데 놓인 가죽 소파 위로 처박혔다.푹신한 가죽 위로 등이 닿으며 둔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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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은서는 이성을 잃은 채 허리를 잘게 떨며 허벅지 안쪽을 끊임없이 비벼댔다.맞닿은 살갗 사이로 왈칵 쏟아져 내린 애액이 이미 속옷을 흠뻑 적시고도 모자라 슬랙스의 안쪽 천까지 축축하게 물들이고 있었다.지우는 뒷덜미를 쥔 손에 힘을 푼 채 자신의 품에 안겨 헐떡이는 은서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냄새 하나에 이성을 잃고 제 허벅지를 비벼대며 쾌락을 구걸하는 꼴이라니.그 고고했던 여자가 자신의 체향에 철저하게 지배당해 발정난 육체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소름 끼치도록 에로틱했다.은서는 이제 지우가 힘을 주어 누르지 않아도 스스로 지우의 목덜미에 얼굴을 비벼대며 그 향을 탐욕스럽게 들이마시고 있었다.콧김이 닿을 때마다 지우의 맨살 위로 소름이 돋아났다.도도했던 여교수는 제자의 살냄새만으로 스스로 종속되었다. 수치심조차 잊은 채 지우의 향기에 흠뻑 젖어 허벅지를 비트는 은서의 타락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어버렸다.짙은 어둠이 깔린 침실 안으로 거친 호흡이 터져 나왔다.은서가 번쩍 눈을 뜨며 상체를 일으켰다.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얇은 실크 잠옷이 피부에 차갑게 들러붙었다.방금 전까지 꿈속에서 지우의 서늘한 손가락이 입안을 희롱하고 지독한 살내음이 숨통을 조여왔다.꿈에서 깨어났음에도 그 생생한 감각이 피부에 고스란히 남아 하복부를 뻐근하게 만들었다.은서는 떨리는 손으로 관자놀이를 꾹 짚었다.옆을 돌아보자 남편 민호가 등진 채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아내가 옆에서 악몽에 시달리며 식은땀을 흘려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무심한 등짝이었다.어젯밤 지우의 발밑에 엎드려 남편의 무관심을 토로하며 울부짖었던 자신의 비참한 꼴이 떠올라 은서는 입술을 피가 나도록 꽉 깨물었다.아침 햇살이 비치는 욕실 거울 앞 은서는 퀭한 눈으로 자신의 얼굴을 응시했다.밤새 뒤척이느라 엉망이 된 안색을 화장으로 억지로 덧칠하며 억눌린 한숨을 내쉬었다.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했다.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립스틱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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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가장 은밀한 곳이 외부의 자극에 노출된 채로 타인들 앞을 걷고 있다는 배덕감.이제 은서의 그곳은 촉촉하게 젖은 정도가 아니라 애액을 왈칵 쏟아내며 흘러내리는 정도가 되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흠뻑 젖은 나일론 원단이 피부에 들러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생경한 자극을 선사했다.강의실을 지나 연구실로 향하는 복도를 걷는 내내 은서는 다리 사이를 옥죄듯 좁히고 어색하게 걸었다.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하는 염려 때문이었지만 은서 자신도 이 느낌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에 미칠 지경이었다. 자신의 치부가 지우의 명령 하나에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하고 있었다.치부만 유린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정신과 육체를 모두 지배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닫힌 연구실 문고리를 잡은 은서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그렇게 오전 시간은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금방 지나가 버렸다. 연구실 문 밖 복도에서 여학생들의 목소리나 들리거나 발자국 소리라도 들릴 때면 심장이 철렁하며 혹시나 지우가 아닐까하는 생각 때문에 더 정신이 없었다. 정신 없는 시간 속에서 식사도 거르고 멍하니 앉아 있는 오후 시간. 똑똑.은서의 연구실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울렸다."교수님 질문이 있어서 왔습니다."은서의 심장이 갈비뼈를 부술 듯 쿵 내려앉았다.나른하고 서늘한 그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바닥에 시선을 처박고 있던 은서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단정한 차림의 한지우가 한 손에 두꺼운 전공 서적을 든 채 다가오고 있었다.지우는 일부러 연구실 문을 열어 놓고 은서가 앉아 있는 책상 옆으로 다가와 섰다. 은서의 코끝으로 그 지독하고 무거운 머스크 향이 훅 끼쳐왔다.어젯밤 지우의 맨가슴에 얼굴을 묻고 헐떡이며 들이마셨던 바로 그 지배자의 살내음이었다.향기를 맡는 순간 은서의 몸이 조건반사처럼 움찔하며 척추를 타고 전율이 내리꽂혔다.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던 은서는 스타킹의 마찰감에 억눌린 신음을 삼키며 허벅지를 굳혀야만 했다."이 부분 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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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지우의 농락은 딱 거기까지였다. 은서가 속옷을 입었는지 입지 않았는지 손을 넣어 확인했고, 흥건하게 젖은 은서의 음부를 조금 마찰하여 손에 묻히고는 그녀의 입술에 짓이겨 문질렀던 것. 대학의 교수이자 지우의 스승인 은서의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제자의 말에 따라 속옷을 입지 않고 등교를 해서 확인까지 시켜주고 자신의 애액을 바른 손가락을 입술에 문질렀으니. 하지만 은서를 그렇게 만들었던 지우의 대담한 행동때문에 그녀의 심장은 더욱 거칠게 뒤었다. 누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흘겨보는 그 눈빛과 말투. 도덕적인 관념에 얽매어 자신 스스로도 잘 만지지 않는 곳까지 대범하게 뚫고 들어오는 손길. 어쩌면 은서는 지우에게 조금씩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은서는 지우가 빠져나간 연구실 소파에 앉아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이게 무슨 생각이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신혼초를 빼고는 남편의 얼굴을 떠올리며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거칠고 난폭하게 자신을 유린하고 있는 지우를 생각할 때면 자꾸 '사랑'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은서의 일상은 온통 지우의 행동과 말투로 도배되어 있었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온통 지우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은서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의자에 등받이에 기대어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무너진 이성을 간신히 수습하며 오후 전공 강의 자료를 검토하려던 참이었다.굳게 닫혀 있던 연구실 문이 열리며 다시 지우가 불쑥 안으로 들어섰다.은서의 어깨가 크게 움찔하며 굳어졌다.지우는 말없이 다가와 은서의 책상 위로 짙은 네이비색 상자를 툭 밀어 넣었다.은서의 흔들리는 시선이 상자 위에 머물렀다."열어봐요."나른하고 서늘한 지우의 목소리가 떨어졌다.은서가 알 수 없는 긴장감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상자의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었다.짙은 회색 스펀지 한가운데에 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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