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บทที่ 141 - บทที่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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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여준은 재빨리 고개를 들었다.병실 문 앞에는 굵은 웨이브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가 서 있었다. 새하얀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임애교는 당당한 기세로 여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차갑게 빛나는 눈빛은 사람을 얼어붙게 할 만큼 날카로웠다.여준은 본능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래도 예의는 지키려는 듯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장모님...”“누가 자네 장모라는 거야?”임애교는 그의 말을 단번에 잘라 버렸다.“그렇게 부르지 마. 난 자네 장모가 아니야. 자네 어머니는 진명화잖아. 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어.”여준은 난처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훔쳤다.“장모님... 아직 저랑 시유는 이혼한 것도 아니잖아요.”임애교는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그래? 아직도 이혼 안 한 사이라는 건 알고 있었네?”“그럼 나도 하나만 묻자. 시유가 아이를 낳을 때 자넨 어디 있었어?”“...”여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럼 산후조리할 때는?”“...”이번에도 대답하지 못했다.임애교는 팔짱을 낀 채 병실 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아이 낳을 때도 없었고, 산후조리할 때도 없었잖아. 그 정도면 애초에 이 결혼을 이어 갈 생각이 없었던 거 아니야?”“빛나도 부씨 집안에서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던 거고.”“그러니까 그만 나가. 여기엔 자넬 반길 사람이 없어.”조금의 여지도 남겨 두지 않은 단호한 말투였다.예전 같았으면 아무리 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겉으로는 예의를 지켰을 것이다.진명화를 아무리 미워해도 딸이 그 집에 시집가 살고 있었기에, 시유가 괜한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늘 참고 또 참았다.지난 5년 동안 시유가 얼마나 많은 서러움을 겪는지 알면서도 차마 속마음을 꺼내지 못했다.오직 딸이 행복하기만을 바랐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는 달랐다.자신과 시유가 참고 또 참을수록 돌아온 건 존중이 아니라 더욱 심한 무시뿐이었다.그렇다면 더는 봐줄 이유도 없었다.임애교는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여준을 노려봤다.여준은 굳은 얼굴로 시유를 바라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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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진명화는 이미 이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있었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기세였다.“H시에서 우리 부씨 집안이 해결 못 할 일은 없어!”“뷰티나잇 하나쯤 태워 없애는 게 뭐가 어렵다고.”“그 가게가 없어지고 나면 임애교랑 임시유가 또 얼마나 잘난 척하는지 두고 보자고.”“H시 최고라는 유흥업소? 웃기지 마.”“앞으로는 H시에서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 거야.”“둘 다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진명화는 악에 받친 듯 소리를 퍼부은 뒤 그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진지원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녹음 종료 버튼을 눌렀다. 통화 내용은 파일로 저장해 두고, 새나와 눈을 마주쳤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슬며시 웃었다.새나가 슬쩍 웃으며 말했다.“엄마, 이모랑 통화하면서 녹음까지 해 둔 거예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진지원은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했다.“이 정도 일은 증거는 하나쯤 남겨 둬야지.”“나중에 일이 커졌는데 네 이모가 전부 우리 탓이라고 하면 어떡해? 혹시 모르니까 미리 대비하는 거야.”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옅게 웃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이미 미리 연락을 해 두었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날 밤.시유는 일부러 주방에 들어가 직접 몇 가지 음식을 만들었다.오랜만에 엄마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였다.이제는 빛나까지 함께하는 세 식구의 저녁이었다.식사를 마친 임애교는 휴지로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그동안 부여준이 먹이려고 음식은 꽤 해 줬나 보네, 솜씨가 제법인데.”시유는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임애교는 그런 딸을 바라보다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그렇게 마음을 다 줘 봤자 결국 돌아온 게 뭐였어?”“내가 진작부터 부씨 집안 사람들이랑은 적당히 거리를 두라고 했잖아.”“넌 끝까지 내 말 안 듣더니 결국 이렇게 된 거야.”예전 같았으면 시유도 바로 받아쳤을 것이지만 지금은 달랐다.엄마가 되어 보니 부모 마음이 무엇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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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밤하늘을 집어삼킬 듯한 불길이 뷰티나잇 건물을 뒤덮었다.시뻘건 불길은 순식간에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안에 있던 손님들은 갑작스러운 화재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정신없이 밖으로 뛰쳐나왔다.뉴스 화면 속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소방대원들은 사다리차를 동원해 현장으로 달려왔고, 연기가 가득한 건물 안으로 계속 들어가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었다.경찰들 역시 현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키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시유는 화면을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녀는 다급하게 방문을 열어젖혔다.거의 동시에 임애교도 헝클어진 머리 그대로 방에서 뛰쳐나왔다.한 손으로 옷을 걸치며 급하게 말했다.“시유야, 뷰티나잇에 갑자기 불이 났대. 엄마 지금 바로 가 봐야 해.”이미 소식을 들은 모양이었다.임애교는 더 생각할 겨를도 없다는 듯 그대로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갔다.“엄마! 기다려! 나도 같이 갈게!”시유는 잠옷조차 갈아입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곧바로 엄마의 뒤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네가 왜 따라와? 빛나가 집에 혼자 있잖아. 나는 상황만 보고 올 거야.”임애교가 돌아서며 큰 소리로 말했지만 시유는 물러서지 않았다.오히려 앞으로 다가가 임애교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나도 반드시 가야 해. 엄마는 얼마 전에 수술도 했잖아. 절대 무슨 일 생기면 안 돼. 빛나는 이모님에게 맡기면 돼. 나는 현장에서 엄마 옆에 있어야 해.”“엄마, 내 말 들어. 지금 엄마는... 괜찮은 척 버티면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해. 나랑 빛나를 위해서라도 꼭 살아 있어야 해. 알겠지?”시유의 눈빛은 차갑고 단단했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만큼 확고한 결심이 담겨 있었다.임애교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시유는 이미 장순영을 깨워 빛나를 부탁했다.그리고 곧바로 차고로 향해 자신의 차를 꺼냈다.임애교를 향해 고개를 살짝 움직이며 타라는 듯 신호를 보냈다.처음부터 끝까지 임애교에게 선택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엄마를 지키겠다는 딸의 단호함과 강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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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시유와 임애교가 창고에 도착한 순간, 두 사람은 그 남자를 알아봤다.바닥에 엎드려 있는 남자는 얼마 전 임애교가 해고했던뷰티나잇의 전직 매니저, 태성이었다.시유의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집사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불을 지른 사람이... 이 사람이에요?”변항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전부 털어놨습니다.”“불을 지른 것도 본인이라고 인정했고, 관련 녹취도 모두 확보해 뒀습니다.”임애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가가 태성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태성아... 대체 왜 그랬어?”“네가 내 밑에서 일한 게 벌써 10년이 다 돼 가잖아.”“예전에 네 어머니가 말기 암 판정을 받았을 때, 내가 1억 원까지 빌려줬잖아. 그 돈으로 병원비라도 마련해서 치료받을 수 있었던 거고.”“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내가 너한테 그렇게까지 잘못했어?”변항이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몰라도, 지금의 태성은 이미 겁에 질린 상태였다.마치 작은 자극에도 움찔할 만큼 겁에 질려 온몸을 떨고 있었다.결국 몇 번의 추궁 끝에 태성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가 불을 지른 이유는 단순히 임애교에게 품었던 불만 때문만이 아니었다.뒤에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바로 한 여자가 10억 원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그에게 일을 시켰다는 것이다.“소씨 집안 여자...”그 말을 듣는 순간, 시유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소씨 집안 여자라면... 그 말만 들어도 누군지 뻔해.’‘소새나 말고 또 누가 있겠어?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사람들이 가득한 곳에 불까지 지르게 하다니...’‘고작 자기 원한을 풀겠다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까지 아무렇지 않게 내던진 거야!’만약 임애교가 처음 뷰티나잇을 꾸밀 때 최고급 방화 자재를 고집하지 않았다면...최신식 스프링클러 설비까지 갖추지 않았다면...화재가 조금만 늦게 발견됐다면...오늘 밤은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끔찍한 참사가 되었을 것이다.시유는 진심으로 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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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하하하하... 뷰티나잇, 불탔다며?][그게 네 엄마가 가진 유일한 사업이라면서? 이번엔 너희 모녀가 대체 뭘 믿고 그렇게 잘난 척할 수 있을까?][아쉽네. 누가 하나라도 죽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텐데.][네 엄마가 현장에서 울었다던데? 그 모습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와.][하하하... 정말 속이 다 시원하네.]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다시 한번 변조되어 있었다.이번에도 정체를 숨기기 위해 악의적으로 변조된 남자의 목소리였다.심하게 변조된 목소리는 기괴하기 짝이 없었고,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광기가 묻어났다.마치 귓속을 찢어 놓을 듯 날카롭게 파고들었다.하지만 시유는 단번에 알아챘다.또 새나의 짓이었다. 역시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여자였다.항상 자신이 분노를 참지 못할 순간을 정확히 노려 일부러 자극해 왔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었다.시유의 차갑고 서늘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 “소새나, 변조기까지 써 가면서 아닌 척하지 마. 네가 전화한 거 알아.”“그리고 뷰티나잇에 불을 낸 것도 네가 시킨 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재밌어? 딱 기다려.”“조금 뒤에는 네가 정말 재미있다고 느낄 일을 보여 줄 테니까.”시유는 차갑게 말을 마친 뒤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방금 전까지 자신만만하게 웃고 있던 새나는 순간 굳어 버렸고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탁!시유의 마지막 목소리는 마치 등골을 얼어붙게 만드는 차가운 바람 같았다....한편, 새나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불안해져 옆에 있던 진지원을 바라봤다.“엄마... 임시유가 뭐라고 했는지 들었어요? 왜인지 모르겠는데... 걔 목소리, 너무 자신만만한 것 같아요.”진지원 역시 순간 표정이 굳었다.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곧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이 일은 내가 방금 확인했어. 경찰에서도 이미 단순 화재 사고로 결론 내렸다고 했잖아.”“그쪽에서 알아낼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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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진지원은 평소에도 각종 자선 행사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비추는 사람이었다.기부와 봉사에도 적극적이어서 대외적인 평판도 매우 좋았다. 상류층 사모님들 사이에서는 ‘큰손 자선가’로 불릴 만큼 이미지가 좋았다.시유는 그런 모습을 떠올릴수록 헛웃음만 나왔다.이곳은 H시에서도 손꼽히는 최고급 유흥업소였다.규모나 시설은 뷰티나잇 바로 다음으로 꼽힐 정도였고, 무엇보다 고객의 신분과 사생활 보호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지금의 시유가 아니었다면 이곳에 들어오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변항이 힘을 써준 덕분에 이곳까지 들어올 수 있었고, 저 두 여자가 뒤에서는 무슨 짓을 하고 사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문틈 너머로 보이는 광경을 바라보던 시유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참 우스운 일이었다.하지만 시유는 곧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대신 한쪽으로 걸어가 여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림빌에 불이 난 뒤부터 여준은 본가에서 지내고 있었다.막 샤워를 마친 여준은 뷰티나잇 화재 소식을 듣고 시유에게 연락하려던 참이었다.그런데 먼저 시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핸드폰 화면에 떠오른 ‘여보’라는 두 글자를 보는 순간, 여준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여준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시유야, 뷰티나잇은 괜찮아? 어머님은 별일 없으시고?”“내가 지금이라도...”하지만 시유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다.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다.[당신은 소새나가 어떤 여자라고 생각해?]여준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갑자기 그건 왜?”잠시 망설이던 여준은 여준은 혹시 시유가 충격을 받아 그런 건 아닐까 싶었다.“설마 뷰티나잇에 불을 지른 사람이 새나라고 의심하는 거야?”“그건 말도 안 돼.”“새나는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야.”시유는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그래? 그럼 당신이 생각하는 소새나는 어떤 사람이야?]여준은 그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없었다.잠시 생각한 뒤 조용히 입을 열었다.“새나는 어릴 때부터 겁이 많고 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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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여준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곧 영상통화 화면에 룸 안의 광경이 그대로 비쳤다.넓은 VIP 룸 안에는 붉은색 대형 소파에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두 여자가 각각 웃통을 벗은 젊은 남자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몸을 밀착한 채 교태를 부리는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룸 안은 조명이 어두워 얼굴까지 또렷하게 보이진 않았다.하지만 윤곽만으로도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설마...’여준은 걸음을 멈춘 채 그대로 눈을 크게 떴다.시유는 핸드폰을 높이 든 채 술에 취해 있던 새나와 진지원을 차갑게 바라봤다. 그녀의 뒤에는 거대한 체격인 변항이 서있었다.변항은 마치 호위 기사처럼 시유의 뒤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그제야 시유를 발견한 새나는 순간 얼어붙었다.그리고 시유가 자신을 향해 핸드폰을 들고 있는 걸 확인하자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임시유! 네, 네가 어떻게 여길 알아냈어?][여긴 최고 등급 VIP 전용 룸이야! 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야?][그리고 왜 핸드폰을 나한테 들이대는 건데?][촬영하지 마! 당장 핸드폰 내려놔!]새나는 비명을 지르며 시유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변항이 한 손으로 그녀를 밀어내자 새나는 그대로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뒤로 밀려났다.진지원도 술이 절반쯤 깨 있었다.시유가 핸드폰을 자신에게 겨누고 있는 걸 보자 본능적으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장 먼저 떠올린 건 자신의 체면이었다. 그녀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곧바로 쿠션을 집어 머리를 감쌌다.[새나야, 빨리!][저 사람들 당장 내보내!][핸드폰부터 빼앗아! 사진이든 영상이든 찍히면 오늘 우린 끝장이야!]진지원은 거의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새나도 테이블을 세게 내리치며 악을 썼다.[직원들은 어딨어? 보안팀!][사람들 다 어디 갔어!][여기가 고객 정보 보호 최고라고 광고하던 곳 아니야? 그런데 왜 저 여자가 멀쩡히 들어오는 거야!][사람 없어? 다 어디 갔냐고!]새나의 목소리가 룸 안을 가득 울렸다.조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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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오늘 소새나가 저지른 일이 이것뿐인 줄 알아?]시유는 차갑게 웃으며 여준을 똑바로 바라봤다.[아, 맞다. 아까 뭐라고 했지?][소새나는 생선 손질도 무서워하는 애라 사람을 해치거나 불을 지를 리 없다고 했었지?]여준은 낮게 숨을 삼켰다.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이미 사라져 있었다.“여보, 혹시 뭔가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여전히 믿기 어려웠다.조금 전 영상으로 본 새나와 진지원의 모습은 자신이 알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시유는 그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새나를 감싸려는 여준을 보며 입가의 비웃음을 더욱 짙게 올렸다.[오해? 당신은 소새나한테 완전히 홀렸네.][좋아. 그럼 기다려.][오늘 밤 화재의 증거는 전부 내 손에 있어.][경찰에 그대로 넘기면 되겠지.][그게 정말 오해였는지,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꾸민 일이었는지는 곧 밝혀질 테니까.]시유의 단호한 말투를 들은 순간, 여준은 사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걸 직감했다.여준은 다급히 외쳤다.“잠깐만! 흥분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갈게.”말을 마친 여준은 황급히 전화를 끊고 계단을 향해 뛰어갔다.조금 전까지 그는 복도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진명화는 문틈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듣고 있었다.뷰티나잇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은 뒤부터 그녀는 들뜬 마음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런데 방금 시유의 말을 듣는 순간, 일이 심상치 않게 흘러간다는 걸 깨달았다.진명화는 황급히 외투를 걸치고 방 밖으로 뛰쳐나왔다.“여준아, 이 늦은 시간에 어디 가는 거야?”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물었다.여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엄마, 급한 일이 생겨서 잠깐 다녀올게요.”진명화는 곧바로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잠깐 기다려, 나도 같이 갈게. 방금 시유가 전화한 거 맞지?”“또 새나를 괴롭히는 거야? 정말 기가 막혀.”진명화는 재빨리 움직였다.여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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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여준은 미간을 깊게 찌푸린 채 무심결에 물었다.“저 말 사실이야?”그 한마디에 시유의 분노가 순식간에 폭발했다.여준을 노려보는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이를 악문 채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그래, 다 사실이야. 술도 내가 억지로 입에 들이부었고, 저 남자들까지 내가 억지로 불러다 붙여 놓은 거고.”“내가 둘을 억지로 끌고 온 거야. 소새나랑 진지원 여사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착하고 불쌍한 사람들이고.”“나만 더럽고 비열하고 추잡한 인간이라 어떻게든 두 사람을 망가뜨리려는 거지. 이 정도면 만족해?”시유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날카로운 송곳처럼 여준의 가슴을 후벼 팠다.그제야 그는 자신이 방금 얼마나 어리석은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 순간 얼굴이 굳어버렸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때 뒤에 서 있던 진명화의 얼굴도 이미 굳어 있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진지원과 새나를 향해 호통쳤다.“지원아, 새나야, 너희들, 이게 지금 무슨 꼴이니? 만약 너희 남편들이 이 모습을 보면 어쩌려고 그래!”진명화는 화가 난 듯 발을 동동 굴렀다.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다급하게 두 사람을 재촉했다.“얼른 옷부터 제대로 입고 당장 나랑 집에 가!”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계속 진지원을 향하고 있었다. 눈짓으로 얼른 나가자는 신호를 보내며 어떻게든 이 일을 덮고 두 사람을 데리고 빠져나가려 했다.그 순간 시유가 차갑게 웃었다.“가려고요? 그렇게 쉽게 끝날 것 같아요?”진명화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그녀는 시유를 매섭게 노려봤다.“또 뭘 하려는 거니?”“이건 딱 봐도 둘이 몰래 나와 술 한잔하면서 기분 전환한 것뿐이야.”“술김에 조금 흥이 오른 것뿐이고.”“결국 다 같은 식구인데. 설마 또 아까 찍은 사진이랑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서 사람들 웃음거리로 만들 생각은 아니겠지?”진명화의 눈빛이 사납게 번뜩였다.“잘 들어. 오늘 찍은 사진이든 영상이든 단 하나라도 인터넷에 올리기만 해 봐. 난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널 부씨 집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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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새나는 목이 터져라 울부짖으며 눈물을 쏟아냈다.정말 서럽게 우는 모습이었다.시유는 고개를 내려 자신의 다리를 꼭 끌어안고 있는 새나를 차갑게 내려다봤다.속이 울렁거렸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화에서는 세상 무서울 것 없이 큰소리치더니, 막상 불리해지자 바로 무릎부터 꿇고 매달리는 꼴이라니.정말 비굴하기 짝이 없는 여자였다.‘이런 여자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부여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강영우의 편애까지 받을 수 있었을까?’시유는 가끔 남자라는 존재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시유는 새나를 차갑게 내려다보다가 다리를 힘껏 빼냈다. 그리고 곧바로 두 걸음 뒤로 물러나 그녀와 거리를 벌렸다.균형을 잃은 새나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더니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한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은 채 여준을 향해 울먹였다.“오빠... 제발 우리 좀 살려줘. 나랑 영우 씨는 원래 사이도 안 좋았잖아.”“엄마도 아빠랑 관계가 좋지 않고. 사진이랑 영상이 퍼지면 우린 정말 끝이야. 정말 다 끝난다고요.”반면 진지원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얼굴에는 핏기가 하나도 없었고 기운이 쭉 빠진 모습이었다.눈에는 두려움만 가득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새나보다 그녀가 잃을 것이 훨씬 많았다.남편인 소효섭이 이 일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지.밖에서 만나는 여자들이 자신을 얼마나 비웃을지.지금까지 쌓아 온 자선가 이미지와 명성은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앞으로 무슨 낯으로 자선 행사에 얼굴을 내밀 수 있을지.머릿속에는 후회뿐이었다.왜 새나를 따라 이곳에 왔을까?왜 분위기에 휩쓸렸을까?왜 술만 마시면 억눌러 왔던 욕망을 끝내 참지 못했을까?하지만 지금 와서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진지원은 다급한 눈빛으로 진명화를 바라봤다.도움을 청하는 눈빛이었지만, 진명화는 혹시라도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 봐 몸을 사리고 있었다.평소답지 않게 조용히 뒤로 물러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유는 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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