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은 새나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아채고 황급히 새나의 어깨를 붙잡았다.“새나, 왜 그래? 내가 말했잖아. 어릴 때 심장 수술했으니까 감정이 격해지면 안 된다고... 빨리, 깊게 숨 쉬어!”새나는 힘껏 숨을 들이마셨다. 하지만 몸에서 힘이 빠져 여준의 품으로 무너졌다.여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부적절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밀어내려 했지만, 고통으로 일그러진 새나의 표정을 보자 끝내 밀어낼 수 없었다.새나는 여준의 허리를 꼭 끌어안은 채 떨었다.“오빠, 나 정말 다시는 오빠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지난 5년 동안 해외에서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오빠는 몰라.”“이제야 알겠어. 세상에서 나한테 제일 잘 해 주는 사람은 오빠뿐이야. 오빠가 없었다면 임신하고 아이 낳는 시간을 어떻게 버텼을지 나도 모르겠어.”여준은 가슴이 아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직도 새나가 이모인 진지원에게 보육원에서 입양되어 왔던 날을 선명하게 기억했다. 작고 가냘픈 새나의 모습이 너무도 안쓰러웠다.새나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 친부모는 새나를 길에 버렸고, 새나는 보육원에 맡겨졌다.진지원은 보육원에 봉사를 갔다가 생명이 위태롭던 새나를 보고 마음이 움직여 입양했다. 수술도 받게 해 주었다.하지만 새나가 건강을 회복한 뒤, 진지원 부부의 사이는 극도로 나빠졌다. 긴 냉전, 다툼, 심할 때는 서로 손찌검까지 이어졌다. 나중에는 여준이 그 속에서 지내는 새나가 너무 불쌍해 진명화에게 부탁했고, 새나는 여준의 집에서 자라게 되었다.새나가 왔을 때는 몸이 너무 말랐고, 얼굴은 여준의 손바닥보다 작았다.여준이 숟가락을 들고 한입씩 먹이며 천천히 살을 붙였다.그 뒤 숫자를 가르치고, 글자를 가르치고, 밖으로 데려가 새 친구를 만들게 한 것도 여준이었다. 약한 아이를 지금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여자로 키워 낸 사람도 여준이었다.여준은 마음 깊이 새나를 여동생처럼 여겼고, 평생 지키고 보호하겠다고 맹세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하늘에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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