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화는 화가 지나쳐 말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 눈동자가 잠시 흔들리더니 급히 말을 바꿨다.“네 엄마가 저지른 더러운 일이 한두 가지였니? 내가 어느 일을 말하는지 어떻게 알아. 다만 H시에서 네 엄마 평판이 얼마나 바닥이었는지는 너도 모르지 않을 텐데.”시유는 진명화의 옷깃을 놓지 않았다.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방금 분명 ‘우리’라고 하셨어요. 그 말은 그때 일에 사모님도 관여했다는 뜻이에요.”“우리 엄마가 그해 정확히 무슨 일을 겪었는지 저는 아직 몰라요. 하지만 전부 조사할 겁니다. 한 번이라도 엄마를 해친 일에 관여한 사람은 누구도 그냥 두지 않을 거예요.”진명화가 무심코 내뱉은 말은 시유 마음속 낡은 흉터를 뜯어냈다.그해 일이 터졌을 때, 시유는 겨우 5살이었다.하지만 시유는 그날을 절대 잊지 못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도처럼 집 안으로 들이닥쳤다. 물건을 빼앗고 난장판을 만든 끝에, 사람들은 시유의 엄마를 안방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닫았다.그날 안방 안에서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시유는 몰랐다.시유가 기억하는 건 방문이 다시 열렸을 때의 모습뿐이었다. 엄마는 머리가 흐트러져 있었고, 눈은 초점을 잃었으며,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그 뒤로 집안은 급격히 추락했다. 아버지와 오빠는 시유의 생활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시유와 엄마는 넓은 집을 떠나 낡은 동네의 작은 집으로 옮겨야 했다.그 뒤에는 학교가 끝나고 돌아올 때마다 엄마의 얼굴과 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 어떤 날에는 입가에 피가 묻어 있기도 했다.그때의 시유는 너무 어렸다. 많은 기억이 흐릿했다. 기억이 또렷해질 즈음, 엄마는 다시 화려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그럼에도 시유는 알았다. 그해 아버지가 오빠를 데리고 떠난 일 말고도 분명 큰일이 있었다.진명화가 콧방귀를 뀌었다.“말은 거창하구나, 임시유. 큰소리칠 때 치더라도 네 처지를 봐 가면서 쳐야지.”“지난 몇 년 여준이가 너를 아내로 들이고 보호하지 않았다면, 너와 네 엄마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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