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그를 처음 보았던 순간.세상에 이토록 아름답고 견고한 사내가 존재할 수 있을까 난 두 눈을 의심했었다.평범한 인간의 굴레를 벗어던진 채, 중세 시대 거대하고 웅장하게 지어 올려진 성(城) 같이 철벽처럼 느껴진 남자였다.물론 손꼽히는 명문 재벌가의 후계자이자 거대 기업의 대표라는 배경이 그를 더욱 대하기 어렵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이아준이나 도국처럼 완벽한 미남들을 매일 보고 자라 심미안이 남다르다고 자부하던 나조차, 차준호라는 사내가 가진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체격도, 혈색도, 타고난 건강미마저 넘쳐나던 그 압도적인 사내가 힘없이 고개를 떨군 채 쓰러져 있었다.이런 위태로운 모습을 그동안 몇 번이고 지켜봐 왔지만, 오늘도 나는 인생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공포 속에서 그를 병원으로 끌고 와야 했다.“대표님······ 제발, 눈 좀 떠 보세요. 제발요!”불과 조금 전, 출구조사 발표 직후 나는 이젠 다 되었다는 안도감으로 그에게 수술받을 것을 종용했었다. 라온초등학교 운동장 위, 가슴 벅찬 당선의 환희가 불꽃처럼 터져 나오던 그 순간, 그에게 빈틈이 생겼을까 싶어 슬그머니 파고들었었다.이렇게 가슴 뜨거운 순간을, 오래 살다 보면 자주 만날 수 있을 텐데. 그와 함께 더 많이 웃고, 그 삶의 행복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어서, 참아왔던 애원을 다시 한번 그에게 쏟아부었었다.하지만 그는 꼿꼿하게 서서 늘 그렇듯 나의 절박함을 가볍게 거절했다. 자꾸 쓸데없는 수를 쓰지 않는 게 좋을 거라는 냉정한 말만 내뱉으며.그리고 그 아슬아슬한 실랑이가 이어지던 바로 그 순간, 그가 거목이 베어지듯 무너져 내렸다.허기찬과 선우현이 사력을 다해 뒷수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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