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카페테리아까지 미리 손 봐 놨다니.[오후에 카페인이 필요할 땐 두유에 액상 커피 타서 마셔요. 바닐라 라테 좋아하던 것 같던데 빈속에는 마시지 말고.]아, 사람이 보기보다 정말 섬세했다.사실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속이 쓰려 심각하게 위장이 안 좋은 요즘이었다. 게다가 고질적인 수면 장애 때문에 늘 두통을 달고 살아, 카페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나였는데.[저에게 커피는 명약이었는데, 신약이 생긴 기분이네요.][늘 잠이 부족하니 그런 겁니다.]의외로 털털하게 받아쳐 주는 최기범 덕분에 메신저 대화가 술술 이어졌다. 이것으로 차준호로부터 완벽히 멀어졌고, 계약서만 이행하면서 3월 1일까지는 거뜬하게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환하게 웃으며 모니터를 바라보던 바로 그때.똑똑.등 뒤의 파티션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하루, 내 자리로 누군가 직접 찾아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들 퇴근하면서 인사라도 건네는 걸까 싶어, 환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돌린 순간.“신하늘, 표정 좋네.”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와 함께 나타난 것은, 차준호였다.***차준호가 내 눈앞에 나타나다니.게다가 네 명 남짓의 경호원을 비롯한 다른 직원까지 주렁주렁 달고 말이다.오늘 하루 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았던 나의 완벽한 성역에, 그는 왜 침범한 걸까. 그가 등장한 순간, 하루 종일 정성껏 유지해 왔던 내 안의 평온함이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이런 망할.’물론 주말에 자신을 구해주었으니 고맙기도 했을 것이고, 한남동 저택까지 다녀갔으니 수고했다는 인사 정도는 건네고 싶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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