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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내 차례야

Auteur: 이구름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7-18 08:46:30

시간이 제법 흘러 이수와 약속한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날이 다가올수록 준호에게는 날짜를 체크하는 새로운 아침 루틴이 생겼다.

오전부터 설렘을 감추지 못하던 준호는 현장 일을 평소보다 서둘러 마무리했다. 오늘은 나연을 데리고 모스 문에 갈 예정이다. 나연을 데리러 집으로 향하던 길에 나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 오빠, 어디쯤이야? 시간 맞춰 나갈게. }

"아, 나연아. 집에서 기다려. 오빠 좀 씻어야 해."

{ 아침에 씻고 나간 거 아니야? }

"그... 랬지? 아, 근데 현장에서 땀을 많이 흘렸더니 찝찝해. 이대로 나가면 나연이가 오빠 창피해 할 것 같은데?"

정말... 진땀 나네.

{ 알겠어. 조심히 와. }

풉, 이수 언니한테 잘 보이고 싶으면서 내 핑계대기는. 내가 모를 줄 알고!

몇 분 뒤 집 앞에 도착한 준호는 서둘러 들어가 신속하게 샤워를 마쳤다. 머리에 왁스를 신경 써서 꼼꼼히 바르고 옷도 단정한 캐주얼룩으로 갈아입었다.

"오~ 오빠! 멋진데!"

"간만에 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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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2화. 끝

    "씨발..."존나 비참해.혼자 길바닥에 덩그러니 누워있던 준호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고개를 돌려 피에 번진 빨간 침을 바닥에 뱉었다. 옷깃으로 터진 입가를 슥 닦아내자 소매단이 붉게 물들었다. 하... 또 버려졌어. 뭔 놈의 인생이 맨날 버려지냐. ***팅-오픈 준비를 마친 소라의 휴대폰에서 짧은 수신음이 들렸다. [ 홍이수 /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못 나갈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지.[ 괜찮아. 몸조리 잘하고 푹 쉬어. 다음 주에 보자. ]모스 문의 금요일은 꽤 바빴다. 고민하던 소라는 결국 현준에게 SOS 문자를 보냈다.[ 남현준, 너 언제 복귀하냐? 오늘 바쁘냐? ][ 남현준 / 내일. ]"이게 바쁘다는 거야, 안 바쁘다는 거야…"소라는 휴대폰 액정을 응시하며 혼잣말을 읊조렸다.[ 안 바쁘면 모스 문 몇 시간만 도와줘. 5시부터 8시. 시급 두배로 쳐줄게. 콜? ][ 남현준 / 오늘 이수 일하는 날 아니야…? ][ 이수 오늘 아프대.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한 채로 몇 분이 지났다. [ 남현준 / 알았어. 시간 맞춰 나갈게. ][ 고맙다. ]현준은 팔을 들어 눈을 덮었다. 답답한 마음에 숨이 잘 안 쉬어졌다. 이수 곁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바보같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집 앞에서 구준호와 키스라니. 눈이 뒤집혔던 그가 쏟아낸 분노는 살의에 가까웠다. 이수가 말리지 않았다면 준호의 부상이 심각했을 터였다. 둘이 눈 맞은 줄도 모르고 마음 졸였던 지난 시간들이 허탈했다. 잘 가라, 홍이수. 안…녀...현준은 가슴이 너무 시큰거려 차마 ‘안녕’이라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씨... 등신 같네.현준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모스 문으로 향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잔인할 만큼 눈부셨다. 화창한 날씨와 청명한 하늘, 생명력이 넘실거리는 녹음. 푹푹 찌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횡단보도 파라솔 아래 서로의 허리를 감싸안은 연인들, 깔깔대는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1화. 오해

    "어머니, 이수는 저랑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하고 들어가도 될까요?""어우, 그럼요.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다음엔 이수 빼고 만나요."재희가 마지막 말은 조용히 속삭이며 말했다. 이수 등을 살며시 앞으로 밀고 재희는 집으로 들어갔다."하... 오늘 엄마 왜 이러지? 혹시 불편했다면 미안해.""난 어머니 너무 좋은데? 갈까?""그럼 정말 한 캔만 하자. 어차피 나 술도 약하고... 현준이한테 연락해 보려고.""아... 그래."씁쓸했다. 준호는 조금은 경직된 얼굴로 고개를 까딱였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마친 준호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수에게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맥주 한 캔과 소주 2병이 들려있었다. 소주를 보고 놀란 이수가 눈을 들어 준호를 쳐다봤다."아, 소주는 내 거. 이왕 대리 부르는데 제대로 마셔줘야지. 금방 마실 거니까 같이 있어줄 거지?""알겠어."그는 입가를 살짝 끌어올리고 애써 웃어 보였다.*준호는 풀린 눈으로 이수를 빤히 쳐다봤다. 퍽 오래 시선이 머물렀음에도 이수는 자신의 휴대폰만 신경 쓰느라 그의 집요한 시선을 느낄 새가 없었다.나빴다, 홍이수. 후우... 어떻게 눈길 한 번 안 주냐. 너 정말... 밉다.두 번째 병까지 단숨에 비워낸 준호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그 자식의 대체라도 상관 없댔지만, 생각보다 훨씬 쓰라리고 아팠다. 눈앞에서 남현준만 생각하는 이수 따위... 나도 필요 없다고, 외면하고 싶지만 그래도 그런 너의 곁이라도 좋은 걸 어떡해... 진짜 못할 짓이다. 하아..."이만... 갈래?"취기로 빨개진 준호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이수에게 말했다. 왠지 준호의 눈을 보는 게 편하지 않았다. 빠르게 눈을 맞춘 뒤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일어났다. 대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던 이수의 손목을 잡았다. 커진 이수의 눈이 준호의 얼굴로 향했다. "좋아해... 아직도 널 좋아해, 홍이수.""준호야... 난,""나 좀 봐줘. 남현준 군대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나 좀 봐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0화. 재희와 준호의 만남

    드디어 준호가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 왔다. 오늘은 이수와 함께 이수의 어머니를 만나는 날이다. 일찍이 일을 시작한 탓에 현장에서 경험한 연령대 별 맞춤 대응법이 장착된 준호였다. 시원시원하고 일 잘하는 준호는 현장에서 인기가 많았다. 될 놈들은 싹부터 다르다고, 협력업체 사장들뿐 아니라 인부들도 모두 칭찬 일색이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른 준호는 근사하게 준비를 하고 나왔다. 오늘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재희를 완벽하게 제 편으로 만드는 것. 차에 탄 준호는 백미러를 통해 자기 최면을 걸듯 중얼거린 뒤 이수를 먼저 픽업하러 모스 문으로 차를 몰았다. "사장님, 저 갈게요." 현준이 휴가 나온 날 분명, 이수 보러 간댔는데 왜 아무 말이 없을까. "이수야, 잠깐만."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소라가 이수를 불러 세웠다. "현준이 휴가 나온 거 알고 있지? 대화해 봤어?" "네? 현준이 휴가 나왔어요?" 놀란 이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소라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을 이었다. "휴가 첫날 너 보러 간 줄 알았는데...? 연락도 없었나 보네... 괜찮다면 네가 먼저 연락 한 번 해 봐." "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수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모스 문을 나왔다. 왜, 연락을 안 했지...? 내가 아직 화난 줄 알고 조심스러웠나...? 빵, 빵. 경적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이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준호가 동승석 창문을 열고 이수를 불렀다. 생각에 빠져 입술을 비죽거리던 이수가 경적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일단 약속이 있으니 연락은 밤에 하는 걸로 미뤄두고 차에 올랐다. "보니까 나오기 전에 사장님이랑 대화하던데..." "아… 현준이 휴가 나왔대." 준호는 언젠가 이수가 알게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현준과 마주쳤던 것이 이틀 전이니, 사실 예상보다 늦게 알게 된 것이었다. 준호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투로 침착하게 물었다. "아, 그렇구나… 넌 모르고 있었나 봐?" "응... 연락이 없었거

  • 로맨스를 새로고침.   99화. 제발 아니라고 해줘

    잠시 후, 황급히 자리를 피했던 이수가 스태프 룸에서 나왔다. 손에는 이수의 셔츠가 들려있었다. "어... 어디 가게...?" 준호의 얼굴에 어둠이 내리고 이수를 향한 눈빛엔 절망이 가득했다. "구준호, 나 대신 홀 좀 잠깐 맡아줘!" 아... 역시 봤구나... 준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이수의 손목을 잡았다. "가지 마!" 당황한 이수는 준호의 떨리는 눈동자를 번갈아 쳐다봤다. 이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눈썹을 들어 올렸다. "......?" "따라가려는 거 아냐?" "따라가다니? 아, 아니, 일단 나중에 얘기해. 나 나연이랑 어디 좀 다녀올게." "아, 어. 어. 다녀와." 남현준을 본 건 아닌 거 같았다. 마음이 놓였다. 왜 이렇게 찌질하냐, 정말 없어 보인다. 한순간에 이수가 남현준을 따라나설까 봐 쫄아서는... 하, 씨. "나연아, 언니랑 어디 좀 가자." 나연을 보며 싱긋 웃은 이수는 손목을 잡고 끌었다. 카페 뒷문으로 나가 화장실로 향했다. "나연아, 첫 생리인 거지? 축하해! 일단 들어가서 이거 하고 나와. 생리대 하는 법 알지? 그리고 이 셔츠로 엉덩이 쪽을 가려야 할 것 같아." "힉!" 나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허리를 비틀고 손으로 바지 허릿단을 당기며 엉덩이를 살폈다. "잘 보이진 않아서 괜찮을 것 같아. 그래도 일단 셔츠로 가려." "힝- 고마워, 언니." 화장실 쪽으로 나갔던 두 사람이 다시 모스 문 정문으로 들어섰을 때, 준호는 직감했다. 나연의 허리에 둘러진 이수의 셔츠와 한 손에 들린 검은 봉투, 그리고 장미꽃. 동생에게 소중한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마침 케이크도 있겠다, 우리 파티하자!" 다른 손님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낮은 목소리로 축하 노래를 부르고 소리 없는 박수를 쳤다. 이수는 휴대폰을 들어 다 함께 셀카를 찍고 남매의 다정한 모습도 사진으로 남겨주었다. "참, 아까 얘기는 뭐였어? 뭘 따라가?" "아냐, 아냐. 잠시 내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나

  • 로맨스를 새로고침.   98화. 내 차례야

    시간이 제법 흘러 이수와 약속한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날이 다가올수록 준호에게는 날짜를 체크하는 새로운 아침 루틴이 생겼다. 오전부터 설렘을 감추지 못하던 준호는 현장 일을 평소보다 서둘러 마무리했다. 오늘은 나연을 데리고 모스 문에 갈 예정이다. 나연을 데리러 집으로 향하던 길에 나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어디쯤이야? 시간 맞춰 나갈게. }"아, 나연아. 집에서 기다려. 오빠 좀 씻어야 해."{ 아침에 씻고 나간 거 아니야? }"그... 랬지? 아, 근데 현장에서 땀을 많이 흘렸더니 찝찝해. 이대로 나가면 나연이가 오빠 창피해 할 것 같은데?"정말... 진땀 나네.{ 알겠어. 조심히 와. }풉, 이수 언니한테 잘 보이고 싶으면서 내 핑계대기는. 내가 모를 줄 알고! 몇 분 뒤 집 앞에 도착한 준호는 서둘러 들어가 신속하게 샤워를 마쳤다. 머리에 왁스를 신경 써서 꼼꼼히 바르고 옷도 단정한 캐주얼룩으로 갈아입었다."오~ 오빠! 멋진데!""간만에 동생이랑 데이트하는데 이 정도는 입어줘야지, 안 그래?""그럼, 그럼!"나연이는 준호의 말이 맞다는 듯 끄덕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처음 카페 방문한 날 나연은 바로 눈치를 챘다. 오빠가 이수 언니를 좋아하는구나. 언니도 우리 오빠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그럼 언니랑 더,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테니까.준호의 진짜 의도를 다 알고 있었지만 준호가 부끄러워할까 봐 모르는 척 넘어갔다. 나연은 준호의 팔짱을 꼭 끼고 차로 향했다. "언니이~~!""나연아, 어서 와!"나연은 이수를 보자마자 달려가 품에 와락 안겼다. 이수는 웃으며 나연을 토닥였고 문가에 선 준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준호 역시 부드러운 미소로 고개를 까딱거렸다.깊은 보조개를 그리며 웃던 준호가 카페 안으로 들어서다 말고 뒤를 돌아봤다. "나연이 오늘도 너무 이쁘네! 남자친구 생긴 거 아냐?""언니... 나 우울해. 친구들 다 있는데 나만 없어... 힝. 오빠가 너무 과잉보호하는 거 같아. 언니가

  • 로맨스를 새로고침.   97화. 살 것 같아

    "참, 현준이 곧 휴가 나온대. 그때 한번 만나서 진솔하게 얘기해 봐.""정말요? 언제 나온대요?"내내 기다려온 소식 앞에 이수는 상기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언제라고 알려줬는데, 메모를 안 해놨더니 잘 기억이 안 나네. 그런데 8월이라는 건 확실해. 8월 초중이었던 것 같아.""네!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사장님.""자, 이제 일하자."이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일어났다. 한층 밝아진 이수를 보니 소라는 마음이 놓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이수를 제대로 보기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혼자서 얼마나 끙끙 앓았을까 생각이 들 때면 소라는 덩달아 기분이 가라앉곤 했었다. 다행이야, 정말. 소라가 바쁜 금요일 오후 시간대를 함께해 주고 떠난 뒤 마감 업무를 마친 이수가 스태프 룸에 들어가 앞치마를 벗었다. 불을 끄려던 찰나에 문득 현준과 치던 장난이 떠올랐다.먼저 옷을 챙겨 입은 사람이 장난스레 불을 끄고 후다닥 도망쳤던 밤, 서로 먼저 나가려다 문틈에 몸이 끼어 까르르 웃음이 터졌던 순간들.이수는 그 기억 조각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현준을 곧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저, 들어왔어요."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수의 목소리가 유난히 밝고 가벼웠다."힘들었지? 오늘도 수고 많았어. 우리 딸, 기분이 좋아 보이네?""응, 좋아."옅은 미소를 머금은 이수는 재희의 팔짱을 끼고 계단 앞까지 몇 걸음 함께 걸었다."소녀, 이만 올라가겠나이다. 굿밤 되소서!"기분이 고조된 이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재희에게 장난스럽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고는 계단을 통통 뛰어 올라갔다. 어제는 코가 삐뚤어지도록 술을 마셔놓고 오늘은 저렇게나 밝다. 재희는 흐뭇한 미소로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난 듯 다급하게 말을 건넸다."아, 참! 홍이수! 네 친구 준호 말이야. 밥 사 주게 날 좀 잡아 봐."이수는 재희 입에서 ‘준호’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걸음을 멈춰 세웠다. 뒤로 몇 발자국 걸어 내려

  • 로맨스를 새로고침.   17화. 나 제대로 너에게 빠진 것 같다

    "안녕… 모스 문에서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순간 멈칫한 이수의 얼굴은 은은하게 달아오른 분홍빛이었다. 현준은 그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시간이 남아서 걸어왔어. 가자.""근데 우리 어디 가?""중앙 공원 갈 거야. 5시에 야외 공연장에서 영화 상영하거든."현준은 손에 들고 있던 따뜻한 커피를 이수에게 건넸다."그리고 이건 어제 말한 커피. 내가 좋아하는 향의 커피야. 좀 덥겠지만, 마셔 봐.""고마워."이수가 마실 때까지 현준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얼굴을 살폈다. 몸을 아예 이수 쪽으로 돌

  • 로맨스를 새로고침.   15화. 잘자

    이수는 집에 돌아와 씻은 뒤, 침대에 누웠다. 머릿속에서 현준이 떠나가질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현준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크크큭, 홍이수, 너 진짜… 하하하!'적막한 밤공기를 가르던 그의 웃음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아오!! 홍이수! 제대로 미친 거냐고?!이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걷어차기를 수십 번 반복하고서야 겨우 진정됐다.누가 따라오는 줄 상상이나 했겠냐고…너무 창피해...그래도... 아까 평상에 함께 누워있었던 건… 너무 설렌다.***"괜찮아? 계단 오를 수 있겠어?"절뚝이던 이수는 결국

  • 로맨스를 새로고침.   2화. 로맨스를 새로고침

    “홍이수! 진짜 혼자 가도 돼? 일본에서 필요한 거 제대로 사 올 수 있는 거지?”엄마, 재희는 앞으로 혼자 지낼 이수의 일본 생활이 조금 걱정되었다. 이수 역시 작은 걱정 하나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만, 이왕 결정한 거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기로 했다.이수는 일주일 뒤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일본 오키나와에서 살아갈 예정이다.일 년짜리 워킹 홀리데이.국내 여행도 혼자 해본 적 없던 이수지만, 용기를 내어 1년 살기를 시도해 본다.충동적으로 시작된 계획이었다. 이수는 익숙한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었었다

  • 로맨스를 새로고침.   1화. 다시, 난 너에게 (1)

    초인종을 앞에 두고 이수의 검지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리고 있었다. 분명 주변은 한여름의 습도 가득한 진득한 날씨인데도 말이다.이수는 다른 손을 가슴 위에 올려 힘을 주었다. 손가락만큼이나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려 애 쓰는 중이었다.후….우…….내뱉는 긴 숨의 끝은 입술을 파르르 떨게 만들었다.정확히 일 년하고도 반 년 전, 바로 이 곳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이수에게 일어났다. 그것은 묵직한 트라우마가 되어 그녀의 발목을 늘어지게 잡아 끌었다.시야를 가린 눈꺼풀 뒤로 그 날의 일이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희뿌연 안개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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