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의 이름을 쥔 손에서 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검은 재가 손금 사이로 번졌다. 의원이 달려와 약천을 펴자 위지헌은 손을 내주지 않고 먼저 기윤 쪽을 보았다.기윤의 어깨를 감은 천은 이미 절반이 붉었다."꿰매라.""따라갈 수 있습니다.""꿰매고 따라와라."기윤이 그제야 의원 앞에 앉았다. 바늘이 살을 꿰뚫자 입술 사이로 짧은 숨이 샜다. 옆에서는 불이 꺼진 창고를 뒤지는 군사들이 소금 자루를 하나씩 옮겼다.주내관은 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재가 앉은 관모는 발치에서 밟혔다. 그가 고개를 들 때마다 윤백이 어깨를 눌렀다."안에서 나온 사람과 물건은 따로 옮겨라. 죽은 자의 것도 섞지 마라."강무진은 명이 끝나기 전에 군사들을 나눴다.동문 쪽에서 또 한 필이 들어왔다. 말에 탄 관군이 숨을 몰아쉬며 내려섰다.말의 가슴에는 거품이 맺혔고 관군의 갓끈은 한쪽이 풀려 있었다. 그는 무릎을 꿇기 전에 먼저 품의 꾸러미를 받쳐 들었다."전하, 태의원 의원 서기가 성 밖 도랑에서 발견되었습니다."그가 내민 꾸러미 안에는 피 묻은 회색 옷과 부러진 목패가 있었다."사흘 전부터 보이지 않았답니다. 오늘 동문에 나타난 자가 그 옷과 패를 썼습니다."꾸러미 안쪽에서는 어린아이에게 줄 법한 대추사탕 두 알이 함께 나왔다. 정무는 그것까지 죽은 의원의 물건으로 따로 싸 두었다.위지헌은 죽은 의원의 옷을 오래 보지 않았다."이름을 장목 아래에 적어라. 가족부터 찾고."정무가 꾸러미를 받아 들었다. 한쪽에서는 젖은 장부를 얇은 판 사이에 벌려 놓았다. 물을 먹은 종이에서 먹물이 번졌으나, 살아남은 줄마다 수레가 드나든 날짜와 문 이름이 남아 있었다.남원, 곤원전, 서협문.그리고 오늘 새벽의 동문.마지막 줄의 출입자는 비어 있었다. 그 옆에 내수사 황동패를 찍은 둥근 자국만 눌려 있었다.허도겸이 도착해 젖은 소매도 털지 않은 채 장부 앞에 앉았다. 그는 글자를 읽어 주지 않았다. 남은 장과 탄 장을 차례로 나누고, 주내관에게서 나온 패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