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얼굴을 이 아이가 오기 전에 봐야 한다는 말에, 위지헌은 오래 답하지 않았다.궁 안 깊은 곳이었다. 순검도, 왕부의 눈도 함부로 닿지 못하는 내명부. 그 안에 든 얼굴을 보려면, 궁 안의 사람이라야 했다. 회임한 몸으로 그 깊은 곳을 뒤지는 것은, 위험했다."…네가 들어가는 것은, 안 된다."위지헌이 낮게 말했다."그 몸으로, 그 깊은 곳은 안 된다."회임을 안 뒤로, 위지헌은 그녀를 두고 하는 모든 셈에서 한 가지를 먼저 놓았다. 그녀의 몸. 두 생을 건너온 사람도, 이번 생에는 혼자의 몸이 아니었다."저도 알아요."월령이 답했다."제가 들어가겠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그 안을 아는 사람이 우리 편에 있어야 해요. 궁 안에서, 그 처소를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요."*그런 사람이, 하나 있었다.설련이었다.자녕궁을 떠난 뒤로, 설련은 내명부의 잔심부름을 제 삯으로 맡아 하고 있었다. 처소들을 드나들며 향을 대고, 명패를 나르고, 차를 올렸다. 궁 안 깊은 곳까지, 그 걸음이 닿았다.다만 설련은, 한때 자녕궁의 사람이었다. 그 걸음을 믿어도 되는지, 월령은 아직 다 알지 못했다.그러나 지난겨울부터, 설련은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자녕궁의 그늘을 벗고, 제 발로 명패를 돌려주고, 제 삯으로 궁을 걸었다. 도구였던 사람이, 제 뜻을 가진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며칠 뒤, 월령은 설련을 왕부로 청했다.설련이 들었다. 지난겨울 자녕궁의 그늘 안에 있던 걸음이, 이제 제 발로 곧게 서 있었다.지난겨울 자녕궁 문을 나서던 걸음과는, 다른 걸음이었다. 누구의 뒤를 따르는 걸음이 아니라, 제가 어디로 갈지 아는 걸음이었다. 월령은 그 곧아진 걸음을 잠깐 눈에 담았다. 자녕궁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이 어디에 설지는, 그 걸음이 정할 것이었다."섭정왕비마마. 부르셨습니까.""부탁이 하나 있어."월령이 낮게 말했다."부탁하기 전에, 하나 물을게. 너는 지금, 누구의 편이니."설련은 그 물음 앞에서, 잠깐 말이 없었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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