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실이, 월령 앞에 꿇렸다.늙은 반빗아치였다. 삼십 년을 왕부의 반찬거리를 대 온 손이, 잘게 떨렸다.월령은, 그 떠는 손을 오래 보았다. 그 손이 삼십 년간 이 집의 밥을 지었다. 그 손이, 이제 이 집을 판 종이를 날랐다.월령은, 그 손을 벌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그 손이 왜 떨리는지를, 먼저 알고 싶었다.*"…누가, 시켰지."월령이 낮게 물었다.막실은, 오래 답하지 못했다. 그러다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제 손자가, 그 사람들 손에 있습니다."방 안이, 조용해졌다."작은 종이 하나 날라 주면, 손자를 살려 준다 했습니다. 큰일도 아니라고… 그저, 왕부 안의 소식 몇 줄이라고요."막실의 목소리가, 잘게 부서졌다."손자밖에… 없습니다. 그 아이 하나 살리자고, 제가 밥 먹인 집을 팔았어요. 죽어 마땅한 년입니다."막실이, 제 손으로 제 뺨을 한 번 쳤다.늙은 손이 늙은 뺨을 치는 소리가, 방 안에 낮게 울렸다. 월령은 그 손을 말리지 않았다. 다만, 오래 보았다.그 오래 봄이, 문초보다 무거웠다.*월령은, 그 늙은 여인을 오래 보았다.벌하기는 쉬웠다. 문초하고, 내치고, 죄를 물으면 됐다. 그러나 그러면, 저쪽은 막실이 잡힌 것을 알고 다른 입을 세울 것이었다. 잡을 수 있는 실 하나가, 끊어지는 셈이었다.무엇보다, 이 늙은 여인은 적이 아니었다. 손자 하나에 겁먹은, 삼십 년 이 집의 사람이었다. 적이 겨눈 것은 이 여인이 아니라, 이 여인의 겁이었다.벌하는 것보다, 살리는 것이 더 무섭게 쓰였다. 삼십 년을 밥 지은 손을 죄인으로 내치는 대신 사람으로 되돌리면, 그 손은 무엇이든 했다."막실."월령이 낮게 말했다."네 손자를, 내가 찾아 주마."막실이, 고개를 들었다.월령의 목소리는 낮았으나, 빈말이 아니었다. 강무진이 이미, 그 아이가 어디 잡혀 있는지 실을 잡기 시작한 참이었다.아이를 잡아 둔 자들은 곧, 저희가 쥔 패가 도리어 덫이 된 것을 알게 될 것이었다.월령은, 적이 쥐여 준 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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