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희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뒤로 밀리는 소리, 헤드셋을 벗는 소리, 장난 반 농담 반의 대화들이 오가며 그들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잔뜩 풀이 죽은 소라 역시 그들 사이에 섞여 함께 PC방을 나섰다.잠시 후, 너무나도 거리낌 없이 찬희의 집으로 들어선 그들. “창문 좀 열어. 답답하다.”“맥주 먼저 넣고.”모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집처럼 행동했다.집 안은 어두웠지만,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만은 요란했다. 배달앱을 켜는 소리, 가벼운 농담, 서로를 툭툭 치는 장난들. 그 속에서 소라는 말없이 침대 구석에 앉아있았다.“야, 최소라. 박찬희 잘 하냐?”소라는 입술을 꾹 다문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하지만 그들은 그런 농담이 익숙한 듯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풉, 걍 밤이고 아침이고 서기만 하면 달려들 듯”“….”“아, 난 안 해 본지 너무 오래됐네.""나도. 최소라, 박찬희 오기 전에 한판 고?”소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눈빛 속엔 놀람과 분노, 그리고 억눌린 공포가 섞여 있었다.“…미, 미쳤어?”“풉, 장난이야 장난.”"되게 비싼척 구네. 씹."***수능을 마친 그들은 이현의 집으로 모여들었다.오늘은 민희도 합류했다. 긴장의 실타래가 풀리자 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와 씨, 드디어 끝났다.”“기말고사 남았거든?”“분위기 깨지 마라. 정태하.”거실엔 이미 넉넉한 음식들과 음료, 그리고 미리 준비된 포근한 담요가 널려 있었다. 비로소 느껴지는 여유. 그리고 어떤 무거운 말 없이도 서로를 응원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은 그저 편안했다.그때, 핸드폰을 바라보던 민희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야, 이거 봐. 최소라 걔, 가출 했다는데?”모두의 시선이 핸드폰으로 옮겼다. 화면에는 SNS 게시물 하나가 떠올라 있었다.[보고 싶다. 제발 어디에 있든 괜찮으니까. 나한테 만이라도 연락해 줘. 소라야. 기다릴게.]그 아래엔 이미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고, 친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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