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와 이현의 신혼집에 별이가 들어선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일단은 짐부터가 한 트럭이었고, 평소와는 다르게 집이 꽉 찬 느낌이랄까. “뭔가 되게 이상하다. 우리 집에 아기가 있다니.”“그러게, 잘할 수 있지?”“당연하지. 일주일간 회사도 안녕이다! 가즈아!”자신만만하게 육아에 돌입한 두 사람. 하지만 그 자신감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와르르 무너졌다. “뿌아아아아앙!”“아… 아… 별이야! 고모야! 고모 여기 있다!”“왜 이렇게 울지? 미치겠네…”새로운 환경이 낯설었던 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댔고, 아무리 안고, 달래고, 장난감을 흔들어봐도 소용 없었다.심지어 그냥 울음이 아닌, 고막이 찢어질 듯한 울음이었다.“기저귀 때문인가?”이현이 조심스럽게 묻자 은하는 재빨리 별이의 엉덩이 쪽을 확인하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깨끗해. 그건 아닌 것 같아.”“그럼 또 배고픈 건가?”“한 시간 전에 이유식 깨끗하게 비웠잖아.”“그, 그러면… 졸린 건가…?”“졸리면 자야지 별이야… 하… 고모 미치겠어. 제발 왜 우는 건지 말 좀 해줘… 응?”“분명 인형 같았단 말이야. 근데 지금은… 꼭 새끼 고라니 같아.”“야! 새끼 고라니보단 우리 별이가 훨씬 더 예쁘거든?”그 순간, 별이가 잠시 울음을 멈추었다.“그쳤다! 그쳤다!”안도하던 찰나, 다시 한번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별이.그건, 더 큰 폭풍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설, 설마.”“뿌아아아아아앙! 뿌아아앙!”은하와 이현이 동시에 외쳤다.“아악, 안 돼!!”한참을 울던 별이는 결국 이현의 가슴팍에 고개를 파묻은 채 새근새근 잠이 들었고, 두 사람은 완전히 기진맥진한 채 서로를 다독였다.“아직 하루도 안 지났는데… 우리 진짜 어떡하지.”“오빠랑 언니는… 지금쯤 행복하겠지?”“급한 일 아니면 최대한 연락하지 말자. 그래야 제대로 쉬고 오시지.”“응… 그… 그래야지.”창밖으로는 저녁 햇살이 길게 늘어지고 있었고, 별이의 새근거리는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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