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는 웃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눈동자만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오늘 하루 종일, 너한테 입 맞추고 싶었어.”“또 위험해지네.”은하는 작게 웃으며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이현은 곧장 은하의 뺨을 감싸 쥐었다.시동은 걸리지 않았다. 기어는 여전히 파킹상태.눈동자는 더 이상 장난스럽지 않았으며, 입술은 은하의 입술을 다시 찾아갔다.이번엔 방금 전 입맞춤보다 깊었고, 더욱 더 집요하게 스며들었다.숨이 겹치고, 온도가 닿고, 마음이 들리는 듯한 고요한 충돌에 은하는 금세 눈을 감고 몸을 맡겼다. 그와 이러고 있는 순간은, 꼭 말 없이도 모든 걸 나누는 것 같았다.커다란 손바닥이 목덜미를 감쌌고, 은하의 손은 이현의 어깨를 타고 올라가 목 뒤를 끌어안았다. 차체가 살짝 흔들렸다.“강은하, 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이현은 말없이 등받이를 젖힌 뒤, 자신이 직접 메주었던 안전벨트까지 단숨에 풀어버렸다.“야아!”차 안에서는 입술과 말캉한 살덩이가 뒤엉키는 소리는 물론, 옷깃이 스치는 소리, 거칠어진 숨결이 내는 소리로 가득했다.은하의 가슴이 빠르게 오르내렸다. 숨이 뒤엉키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백이현… 나 지금… 좀 이상해…”“나도.”작은 공간은 결국 뜨거운 사랑이 차오르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김이 잔뜩 서린 차창, 전보다 더 요동치는 차체의 움직임은 한참동안 계속되었다.모든 것이 끝났을 때, 은하의 손끝이 이현의 옷깃을 만지작거렸다. "씨... 이러려고 뽀뽀한 건 아니었는데.""나는 건들면 못참아. 그러니까 앞으로도 맨날 건드려줘.""야!"“개강은 못 미루냐. 아, 진짜 가기 싫다.”창에 맺힌 김이 조금씩 걷히고, 차는 천천히 어둠 속 도로를 따라 움직였다.두 사람 다 말이 없었다. 대신, 서로의 손을 꼭 붙들고 있었다. 은하의 손등 위에 이현의 엄지가 조심스레 움직였다.“우리, 기숙사 말고 딴 길로 샐까?”“고만해라아!”“장난이야. 장난.”오늘도 결국 아쉬운 마음을 품은 채 기숙사 앞에 도착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