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는 건 생각보다 빨랐다. 그래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는 걸 늦게 알아차렸다. 처음에는 그저 불편한 정도라고 생각했다.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거라고. 익숙해지기만 하면, 나아질 거라고. 실제로도 그랬다. 앉는 자세도, 시선을 두는 위치도, 말을 고르는 방식도. 몇 번 반복하고 나면 몸이 먼저 따라왔다.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디까지가 ‘익숙해진 것’이고, 어디부터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그 경계를 놓쳤다. 의식하지 못한 채, 하나씩 받아들였고, 굳이 거부할 이유를 찾지 않았다. 그게 더 편했으니까. 그리고. 그 편함이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나는 시선을 아주 조금만 내렸다. 다다미 위에 가지런히 놓인 손, 무릎 위로 흐르는 옷감.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감촉이었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도 더 분명하게 느껴졌다. 나는 언제부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당연해졌을까. 그 질문은, 답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는 쪽에 가까웠으니까.***요시노리를 만났던 그날 밤, 비는 그치지 않았고 길 위에는 물기가 남아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번져서, 바닥이 흐릿하게 흔들렸다. 나는 그 위를 그대로 걸었다. 평소와 다를 건 없었다. 속도도, 시선도, 걸음의 간격도.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그는 그냥 거기에 서 있었다. 가로등 아래, 빛이 닿는 자리에서. 혼자였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지도 않았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대로 지나쳤다. 굳이 말을 걸 이유는 없었다. 그 정도의 거리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편이 더 자연스러웠으니까.“저기.”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나는 걸음을 멈췄다. 그제야 돌아봤다. 그는 아까와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시선도, 자세도, 거의 변하지 않은 채.“…길을 좀 여쭤봐도 될까요.”말투는 정중했다. 그 시간대에, 그 장소에서는 조금 어색할 정도로. 나는 잠깐 그를 봤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답했다.“이쪽 아니에요.”그때까지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