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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아직 보내지 않은 마지막 카드

병실 사진을 받은 뒤로 민준에게서 추가 메시지는 한동안 오지 않았다. 그 침묵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의도적인 간격처럼 느껴졌다. 이미 사진 두 장이 전달된 상태였기 때문에 다음에 무엇이 올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릿속에서 장면이 더 또렷해진다는 것이었다.이수는 평소처럼 미용실 일을 이어갔다. 가위를 들고 손님의 머리를 다듬고, 드라이기를 돌리고, 계산을 하고, 다음 예약을 확인하는 일상적인 동작들이 계속 반복되었다. 그러나 집중이 완전히 이전과 같지는 않았다. 휴대폰이 조용히 놓여 있는 카운터 쪽으로 시선이 자꾸 향했다.하빈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오늘은 안 올 수도 있어.”그가 말했다.이수는 거울 속 손님의 머리를 정리하며 대답했다.“아니.”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확신이 있었다.“올 거야.”민준의 방식은 늘 일정했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균형을 찾으려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다음 카드를 꺼낸다. 그래서 그 침묵은 오히려 다음 공격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에 가까웠다.그날 저녁, 미용실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였다.집 안은 조용했다. 거실 창밖으로는 도시 불빛이 흐릿하게 보였고,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다. 이수는 가방을 내려놓고 소파에 앉았다.휴대폰이 진동했다.그녀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예상했던 순간이었다.화면에는 같은 번호가 떠 있었다.메시지 하나와 사진 첨부. 이수는 천천히 메시지를 열었다.[이 장면은 빼놓을 수 없지.]문장은 짧았다.그녀는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가 사진을 열었다.병실 안이었다.사진 각도는 이전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천장 쪽에서 내려다보는 CCTV 시선이었다. 침대 옆에 서 있는 이수의 모습이 더 가까이 찍혀 있었고, 산소호흡기 장치와 연결된 튜브가 선명하게 보였다.그러나 이번 사진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장치가 아니라 그녀의 손이었다.이수의 손이 산소호흡기 장치 근처에 있었다.마치 손을 올리려는 순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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