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미용실 문을 여는 순간 이수는 아주 미묘한 변화를 느꼈다. 평소와 같은 골목이었고, 평소와 같은 시간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맞은편 카페의 문도 늘 그렇듯 열려 있었다. 그런데도 공기가 조금 달랐다.이수는 문 위의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가위를 정리하고, 수건을 접어 올려놓고, 드라이기를 한 번 켜봤다가 다시 껐다. 손에 익은 동작들이었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기사 봤어?”카운터 뒤에서 하빈이 말했다.이수는 고개를 들었다.“뭐 올라왔어?”하빈은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었다.어제 봤던 기자가 쓴 기사였다.제목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말기 환자 산소호흡기 제거… 보호자 판단 논란』이름은 없었다. 병원 이름도 없었다. 그러나 문장 속에는 사건의 윤곽이 충분히 드러나 있었다.이수는 화면을 천천히 읽었다.기사는 조심스럽게 구성되어 있었다. 직접적인 단정은 없었지만, 읽는 사람이 의심을 품기에는 충분한 방식이었다. ‘의혹’, ‘논란’, ‘확인 중’ 같은 단어들이 반복되었다.“생각보다 빨리 나왔네.”이수가 말했다.“응.”하빈이 답했다.“근데 아직 선은 넘지 않았어.”그 말이 맞았다. 기자는 아직 이름을 쓰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이수는 알고 있었다.이건 시작일 뿐이라는 걸 그때 미용실 문이 열렸다.단골 손님이었다. 동네에서 오래 살던 중년 여자였다.“어머, 이수 씨.”그녀는 평소처럼 인사를 했다.“오늘도 바쁘겠네.”이수는 웃으며 의자를 빼 주었다.“아직은 한가해요.”머리를 자르는 동안 손님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동네 이야기, 날씨 이야기, TV 드라마 이야기. 평소와 다르지 않은 대화였다.그런데 머리를 거의 다 말릴 즈음, 손님이 문득 말했다.“요즘 뉴스 보니까.”이수의 손이 아주 잠깐 멈췄다.“병원 사건 많더라.”손님은 별생각 없이 말을 이어갔다.“환자 가족들이 기계 빼는 거… 그거 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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