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이미 멈춰 있었지만, 그 장면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화면이 꺼진 뒤에도 그 순간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기계음이 사라진 자리에서조차 귀 안쪽에는 그 리듬이 남아 있는 듯했다. 이수는 카운터에 손을 짚은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가, 결국 휴대폰을 다시 들어 같은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흔들리는 화면, 반쯤 열린 문, 그리고 그 안쪽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번에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손이 닿는 순간을 끝까지 바라봤고, 멈춰 있는 프레임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기억과 영상 사이에 있던 간격이 사라지면서, 그날의 시간은 더 이상 흐릿하지 않은 형태로 되살아났고, 그 안에서 무엇이 자신의 선택이었는지도 더 이상 분리할 수 없게 붙어 있었다.그녀는 재생을 멈추지 않았다.같은 장면을 한 번 더, 그리고 다시 한 번 반복했다.설명을 붙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망칠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였다.영상이 멈췄을 때, 이수는 아주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손끝이 식어 있는 감각이 올라왔지만, 그 감각을 밀어내지 않았다.그 상태 그대로 받아들였다.“그날…”입 밖으로 나온 말은 작았지만 끊기지 않았다.“…내가 한 거야.”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한 문장이 아니었고, 변명도 아니었으며, 지금까지 계속 비껴가던 결론을 스스로 정확하게 짚어내는 방식에 가까웠다. 그날 병실 안에는 여러 조건이 있었고, 복도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으며, 선택을 밀어붙이는 말도 존재했지만, 그 모든 조건이 존재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손을 움직인 것은 결국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더 이상 부정하지 않았다.이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이번에는 장면이 아니라 감정이 올라왔다.그날 이후로 계속 미뤄왔던 것, 설명으로 덮어두고 있던 것, 구조로 해석하면서 거리를 두려 했던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왔고, 그 밀림을 억지로 붙잡지 않았다. 대신 그대로 내려앉도록 두었다.몸이 무너지는 느낌이 아니라, 중심이 아래로 가라앉는 감각에 가까웠다.그때 뒤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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