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서지욱. 살다살다 내가 가짜 응급 환자 이송 작전까지 짜야겠냐?" 늦은 밤, 한국대 본원 VIP 병동 센터장실. 도준은 머리를 쥐어 뜯으며 모니터 화면을 노려 보았다. 지완은 한술 더 떠 수트 재킷을 벗어 던지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지방 요양병원의 도면과 이송 경로를 다시 체크하고 있었다. 그 곁에는 서지우가 다리를 꼬고 앉아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킥킥거리고 있었다. "하, 형. 형수님 이모님이면 형한테는 장모님이나 다름없잖아? 작전명 [장모님 나르샤],어때? 괜찮지?" "서지우, 닥쳐라. 시간이 없다." 지완의 목소리는 잔뜩 날이 서 있었다. 윤서희가 코너에 몰려 무슨 짓을 더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아의 유일한 약점인 이모님을 시골 요양병원에 그대로 둘 수는 없었다. 지완은 수아에게 이 사실을 알릴까도 했지만... 자신을 가문의 후계자만 바라는 기계로 오해하는 그녀가 또 다시 방어벽을 칠까 봐 두려웠다. 결국, 지완이 선택한 방식은 '수아 몰래 완벽하게 처리하기' 였다. "도준아, 엠블런스는 네 정형외과 특수 이송 차량으로 배치헤. 윤서희의 흥신소 놈들이 요양 병원 근처에서 잠복 중이야. 놈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철저히 일반 응급 환자 이송으로 위장해야 해." "알았다, 임마. 내 밑의 레지던트 두 명이랑 특수 구급대원들 이미 사복 입혀서 출발시켰어. 이송 목적지는 우리 병원 VIP 프라이빗 병동이야. 거긴 내 결재 없으면 윤서희가 아니라 그 할애비가 와도 출입 못 해." 도준이 혀를 차며 차트를 넘겼다. 지완은 그제야 조금 안도하듯 숨을 내쉬었지만, 여전히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서지우는 형의 그런 초조한 모습을 보며 은밀하게 미소 지었다. "형, 근데 형수님한테는 언제 말할 거야? 형수님 지금 고향 선배 한우혁인가 하는 대학원생 놈이랑 이모 병원 옮길 궁리 하던데? 오늘 밤에 둘이 만나서 상의하기로 했다더라구." 서지우의 정보원 보고서에 지완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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