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교수님, 나의 교수님: Chapter 51 - Chapter 60

106 Chapters

51화. 전야

교외 나들이에서 돌아온 그날 밤,성북동 본가 지완의 침실에는 잔뜩 가라앉은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수아는 침대에 누워 낮에 카페 구석에서 썬글러스를 끼고 자신을 감시하던 지완의 황당하고도 집요한 모습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밉고 짜증나면서도...자신을 향한 안달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 남자의 서투른 행동이가슴 한 구석을 자꾸만 가지럽히고 있었다.스윽.샤워를 마침 지완이 가운 차림으로 들어와 어김없이 수아 옆 침대에 걸터 앉았다.그의 손에는 오늘도 튼살 방지 크림이 들려 있었다.지완은 낮의 미행 사건에 대해 한마디의 변명도 하지 않은 채,묵묵히 수아으 잠옷을 걷어 올리고 둥근 배 위에 따뜻하고 큰 손을 올렸다.쿵쾅 쿵쾅. 콕 콕,두 아이의 일정한 심박과 태동이 다시 한 번 지완의 손끝을 타고 전해졌다.이란성 쌍둥이여서인지 다른 임산부보다, 주수보다도 훨씬 부풀어 오른 배,그 아름다운 살결을 어루만지는 지완의 손길은...낮의 거칠고 유치했던 질투가 무색할 만큼 부드럽고 섬세해서 애틋한 느낌이었다."...... 낮에.. 그 카페 직원 놈이 너에게 미인이라고 했을 때,내 연구소의 모든 권력을 둥원해서라도 그 가게를 폐업시키고 싶었다..."지완의 낮게 가라앉은 본심이 빗소리 사이로 툭 터져 나왔다."교수님......... ""의무나 계약이라는 단어로는 이제... 지금의 내 감정을 포장하는 것이 이제 한계에 부딪힌 것 같군. 난 네가 나의 시야에서 단 한순간만 사라져도 미칠 것 같다. 강수아."여전히 '사랑한다'는 명확한 고백은 없었다.하지만 자신의통제력을 잃고 폭주하는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아저씨의서툰 고백이었다.지완의 고개가 숙여지며 수아의 목덜미와 쇄골에 진하게 입을 맞추었다.애를 태우며 살결을 탐하는 이 은밀한 밤, 몸의 대화는...서로를 향한 오해의 결박 속에서도 거역할 수 없는 중독이 되어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가고 있었다.서로를 미치도록 갈망하면서도 자존심과 상처 때문에진심을 꽁꽁 가두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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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대종회

가문의 가장 거대하고 엄숙한 문이 열렸다.대한민국늬 학계와 재계를 뒤흔드는 서씨 가문,그 가문의 기둥이자 명문대인 한국대 교수인 서지완 교수의 약혼녀인 겅수아가 서씨 가문의 대종회( 모든 지파의 종친회 총모임)가을 정기 월례회에정식으로 첫발을 내딛고 인사하는 날.상북동 본가 대연회장은 대대로 정,재계와학계의 정상을 지켜온 가문의 어르신들과 각 종파의 종친들로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가문의 명예와 전통을 목숨보다 아끼는 종회 수장인 지완의 아버지서충현 대감의 날카로운 눈빛이 연회장 상석에서 번뜩이고 있었다.수아는 한 여사와 서지우의 손길을 거쳐완벽한 명문가 영애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었다.최고급 크림색 원피스는쌍둥이를 임신한, 6개월이 되어가는 제법 부풀어 오른 그녀의 배를우아하게 감싸고 있었다.눈부신 다이아몬드 티아라와 목걸이가 그녀의 단아함에 화려함을 한 스푼 얹어더할나위없이 고급스런 자태였지만,수아의 심장은 터질 것 처럼 마구 뛰며 주저앉고 있었다.자신의 형편과 몸에 맞지 않은 화려한 유리구두를 신은 신데릴리 처럼 12시가 되면 다 사라질 인질로 이 자리에 서 있자니 불편함에 속이 울렁거렸다.가문의 허울 좋은 방패 뒤에 숨겨진 자신의 보잘것 없고 비루하다 못해 천박한 과거가,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같아 조마조마 했기 때문이다."수아야, 긴장할 것 없다. 이 어미가 네 뒤에 있으니 너는 어깨 펴고, 허리 세우고, 당당하게.. 예쁜 미소만 지으면 된단다."한 여사가 수아의 긴장으로 차가워진 손을 꼬옥 잡아주며 다정하게 속삭였다.든든한 시어머니, 한 여사의 따스함에 수아가 간신히 숨이라도 쉬고 있는 그 때,그레이 수트에 검정 두루마기, 검정 옥스퍼드슈즈로당당히 걸어오는 두루마기 깃 안쪽 명품 실크 스카프..안경 너머로 빛나는 냉철한 눈빛의 서지완 교수가 다가왔다.안경 너머 서늘하게 가라앉은 그의 시선은 수아의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자태에 완전히 매료되어 독점과 소유의 욕구를 가득 담고 있었다.시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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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찢긴 가면, 방패 가동

"서 대감 어르신, 그리고 문중의 원로 어르신들. 대종회의 고결한 자리에 이런 천박한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만 계실 겁니까?"윤서희의 말카로운 목소리가 대연회장의 높은 천장을 찌르듯 울려 퍼졌다.종친들과 학계 원로들의 시선이 일제히 서희와 그 뒤의 마담에게로 향했다.상석에 앉아 있던 지완의 아버지가 미간을 심하게 찌푸리며 지팡이를 ㅋ쾅 내리쳤다."윤 상무.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인가! 자네는 여기 초대받지도 않았을 뿐더러.. 감히 서씨 가문의 대종회에 저런 천박한 여자까지 데리고 오다니..!""이 여자의 입으로 직접 들으셔야 할 이야기가 있기에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저기 저 고고한 척 하는 명문가 영애 가면을 쓰고 앉아 있는 강수아에 대해서 말이죠. 저 년의 추악한 진짜 정체를..!"서의가 수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악에 받쳐 소리 지르며 외쳤다.마담이 기다렸다는듯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품 안에서 홀복을 입고 취객들 틈에탭저린을 치고 있는 수아의 과거 사진들과 골드 노래광장에 일했던 정식 근무 장부 뭉치를 원로들의 테이블 위로 집어 던졌고 서류들이 사방으로 지저분하게 흩어졌다."어머나, 세상에! 서지완 교수의 약혼녀이자 대지주의 딸이라는 저 기집애가, 불과 반년 전 까지 제 밑에서 아저씨들 비위맞추며 술 따르던 삼류 노래방 도우미 '수선화'가 맞답니다. 어르신들! 신분 세탁도 정도껏 해야죠. 분수도 모르고..너무 심하지 않나요?"마담의 천박한 목소리가 폭탄처럼 터지자, 대연회장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원로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수아를 벌레보듯 쳐다보며 곧 침이라도 뱉을 기세로 웅성거렸다.서 대감의 얼굴은 가문의 명예가 처참히 짓밟힌 모욕감에 새빨갛게 달아 올라 있었다.수아는 사시나무 떨듯 떨며 자신의 부푼 배를 감싸 안았다.과거의 낙인 다시금 자신의 목을 졸라오는 절망 속에서 눈 앞이 핑 돌았다."그 더러운 주둥이 당장 닥치지 못해!"지완은 소리 지르지 않았다. 낮고 차분하게 무섭게 으르렁대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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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안주인의 힘

"이 무슨 해괴하고 천박한 짓거리냐!" 서 대감의 지팡이가 대리석 바닥을 내리치는 굉음과 동시에, 연회장 상석에 꼿꼿이 앉아 있던 한 여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평생 온화하고 우아한 미소로 가문의 안살림을 총괄하던 그녀의 눈에 서린 서슬퍼런 살기에 종친들과 원로들이 일제히 숨을 죽였다. 한 여사는 흩어진 수아의 과거 사진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악에 받쳐서 웃고 있는 윤서희와 마담의 앞으로 또각또각 걸어갔다. 짝-! 대연회장이 떠나갈 듯한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한 여사의 매서운 손바닥이 윤서희의 하얀 뺨을 정확하게 강타했다. 윤서희의 고개가 돌아가며 바닥으로 보기 좋게 나자빠졌다. "악....! 서 여사님!"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함부로 들어와서 짖어대는 것이냐! 대기업 상무라는 년이 우리 가문의 질서가 우습더냐? 그래서 장사치 년을 문중의 대종회까지 끌고 들어와 난동을 부려? 가문의 명예..? 품위....? 내 아들의 결함을 품어주고 우리 서씨 가문의 대를 이을 귀한 쌍둥이를 품은 이 아이, 강수아가 바로 내 며느리다. 천박한 것은.. 이모를 살리려 일을 한 과거를 숨기고 열심히 살아보려는 저 아이가 아니라, 질투에 눈이 멀어 앞 뒤 분간도 못하고 우리 대종회에 쳐들어와, 남의 핏줄을 시궁창에 쳐박으려는 너희 같은 썩은 불여시 년들이야!" 한 여사의 서슬 퍼런 호통에 종친들은 물론이고 분노했던 서 대감마저 입을 꾹 닫았다. 가문의 안주인이 수아를 라고 공식 선포한 순간이었다. 한 여사는 뒤에서 대기하던 가문의 정장 차림의 경호원들에게 차갑게 턱짓을 했다. "서지우. 저 윤서희 년의 비자금 장부, 내일 아침 검찰청 검사장실 테이블 위에 올려두거라. 내 손주들과 내 아들의 여자, 내 며느리를 모욕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뼈저리레 느끼게 해줄 테니." "예, 마님. 즉시 집행하겠습니다!" 의자에 앉아 상황을 주시하던 지우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수화기를 들었다. 경호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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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서툰 집착

"강수아! 정신 차려, 수아야."지완은 자신의 품으로 힘없이 쓰러진 수아를 안아 들고미친 사람처럼 대연회장을 뛰쳐나갔다.2층 본인의 침실로 향하는 그의 온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었다.평생 이성과 논리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남자의 세계가,오직 강수아라는 한 여자의 안색 하나, 안위 때문에 형편없이 짓눌려 붕괴되고 있었다.침대에 수아를 조심스럽게 눕힌 지완은 다급하게 의사 친구 도준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왕진을 요청했다.의사 가운도 제대로 걸쳐 입지 못하고 본가로 뛰어온 도준이 수아의 상태를 진찰하기까지.지완은 침대 곁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한 채 피가 박힌 자신으리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도준에 이어 도준이 부른 산과 전문의가 도착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 받고 곧 도준이 지완에게 다가왔다."서지욱... 진정해, 다행히 유산징후는 아니라니까. 극도의 정신적 충겨과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자궁수축 온것이라니.. 새끼야. 수아씨랑 아기들 다 괜찮다고. 주사맞고 안정을 취하면서 푹 쉬면 금방 좋아질거야."수아의 팔에 주사를 꽂는 의사를 보며 도준이 지완의 어깨를 툭툭 쳤다."내가 말했지? 넌 표현이 서툴러서 저 어린 아가씨 가슴을 멍만 들게 한다고. 오늘 대종회에서 네가 한 말, 행동... 그거, 강수아 씨한테는 가장 큰 위로였을 거다.그러니까 말투라도 다정하게 좀 해, 임마."도준이 나가고 다시 침실에 정적이 찾아왔을 때.지완은 안경을 벗어 덤덤하게 협탁에 내려 놓았다.침대 가장자리에 쭈그린듯 걸터앉은 그의 눈시울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수아가 정신을 차리고 살포시 눈을 뜨자 지완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아 자신의 가슴 한복판에 가져가 대었다."........... 왜 자꾸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거냐..."지완의 낮은 목소리가 밤공기를 갈라 놓았다."내가 그렇게 가문의 의무를 내세우며 너를 묶어두려 했던 것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네가 내 곁에 잠시도 머물지 않고 도망쳐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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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미음 한 술의 입술 낙인

수아는 지완의 가슴에서 전해지는거칠고 정직한 심장 박동에 입을 열지 못했다.자신을 오직 가문의 씨받이로만 통제하려는 줄 알았던남자의 눈에 고인 눈물이, 마음까지 읽힐 듯 너무나 투명했기 때문이었다.수아가 상처받은 마음을 감추며 고개를 돌리려 하자, 지완은 뻔뻔하게 평소의 츤데레 가면을 다시 겹쳐서 쓰고,협탁 위에 놓인 전복죽 찬합을 열었다."속이 비면 아기들에게 영양 공급이 안 되잖아.. 어서 먹어..."".... 저 지금은 먹기 싫어요. 입맛이 하나도 없어요, 교수님."수아가 이불을 뒤집어 쓰려고 하자, 지완이 이불을 한 손으로 잡고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다른 손으로 죽을 한 숟가락 푹 떴다.그리고는 수아가 거부할 새도 없이, 그 죽을 자신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수아의 눈이 경악으로 커졌다.지완은 죽을 입에 머금은 채, 수아의 턱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잡아 올리며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읍....! 으읍.... ! "지완의 단단한 입술이 수아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와, 자신의 입안에 있던 따뜻한 죽을 수아의 목구멍 안쪽으로 부드럽게 밀어 넣어 주었다.지독히 관능적이고도 살벌한 피딩이자 색다른 애무였다.시아는 거부하고 그의 어깨를 밀었지만, 이내 죽의 고소한 맛과 함께 살결을 타고 전해지는 지완의 진한 타액과 체온에...온 몸의 힘이 풀려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우웁......하...."긴 키스가 끝나고 지완이 입술을 떼자, 시아의 입술은 붉게 부풀어 올라 엉망이 되어 있었다.지완이 자신의 입가에 묻은 죽을 손가락으로 느릿하게 훔쳐내며위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안 먹겠다고 계속고집피우고 반항하면, 매번 이런 식으로 먹일 거다. 뭐, 이것도 나쁘진 않군. 내 조교답게 순순히 나의 지시를 따르면 좋겠군."말투는 여전히 학자처럼 딱딱하고 명령조였지만, 수아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는 그의 손길은화상을 입은 듯 뜨겁고 달콤했다."그리고 내일부터 대학원 전공 수업보고서는.. 내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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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연구실 무릎 위

"내 무릎이 산모용 기능성 방석보다 훨씬 좋을 텐데...잔말 말고 여기 앉지."다음 날, 지완의 침실에 위치한 거대한 원목 책상 앞지완은 수아의 허리를 가볍게 낚아채자신의 단단한 허벅지 위로 자연스럽게 주저 앉혔다.수아가 경악하며 자리에서 일어날 버둥거렸지만, 지완이 커다란 두 팔로 그녀의 몸을 뒤에서 단단히 안아 가두며노트북 화면을 켰다.지완에게서 풍기는 짙은 코지 우드향과 샤워 직후의 더운 열기가수아의 등 뒤를 괴롭혔다."교수님! 이거 명백한 성희롱이고 권력 남용이에요! 조교 업무를 왜 이렇게 비정사적으로 하는거죠?""비정상이라니... 대종회의 일로 자궁 수축까지 겪은 산모를 딱딱한 가죽 의자에 홀로 앉혀두는 것이야말로 직무유기이지. 난 내 조교와 내 아이들을 최상의 환경에서 관리할 의무가 있다."지완이 안경을 치켜올리며 철저하게 학자 같은 무뚝뚝한 톤으로 궤변을 늘어 놓았다.하지만 뒤에서 수아를 감싸 안은 채 마우스를 쥔 그의 커다란 손가락 끝은 미세하지만 떨리고 있었다.지완이 한 손으로 수아의 손을 겹쳐 잡고 논문 수식을 수정하면서, 남은 한 손으로는 얇은 잠옷 천조각 너머로 부드럽게 솟아오른 수아의 배를 느릿하게 쓰다듬기 시작했다.임신 5개월을 지나며 이란성 쌍둥이들이 자리 잡은 배는 하루가 다르게 둥글고 예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 두 녀석 다 오늘 밤은 얌전하군. 엄마 힘든 것 알고 덜 괴롭히는 걸 보니."지완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수아의 귓가를 간지럽혔다.배를 어루만지던 지완의 손이 은밀하게 위로 올라와,임신으로 한층 민감해진 수아의 가슴 언저리를,속옷 위로 지그시 누르며 만지기 시작했다."저..... 교수님. 논문 지도 하신다면서요.........."수아가 거친 숨을 내쉬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숙여오자,지완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하얀 목덜미와 쇄골에 진하게 입을 맞추며 낙인을 새겼다.입으로는 라는 가면을 쓰고 말하고 있었지만,수아를 자신의 품에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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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닫힌 고리

지완의 집요한 손길은 수아의 입술을 범하기 직전, 언제나 처럼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우뚝 멈추어 섰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수아의 키스도 더는 없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지완의 붉어진 눈으로 수아의 잠옷 단추를 다시 단정하게 채워주며 그녀를 침대로 안도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전공 보고서의 1차 검사가 끝났으니 산모는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끝내 고백 비슷한 것도 없었다. 먼저 진심을 털어 놓으면 이 영악한 길고양이가 가문의 모든 족쇄를 끊고 도망칠까봐 두려워 하는 아저씨의 지독한 입덕 부정기였다. 시아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으면서도, 자신의 살결에 남아 있는 지완의 뜨거운 흔적 때문에 밤새 가슴이 요동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 남자는 도대체 자신을 어디까지 흔들어 놓을 작정인가. 어린 자신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듯한 기분도 느기면 혼란스러운 수아였다. 다음 날 오후, 한국대 본관 전공 강의실 앞, 지완의 무릎 위에서 밤새 작성한 완벽한 수석 보고서를 제출한 수아가 강의실을 나서자, 어김없이 우혁이 핼쓱해진 얼굴로 그녀의 앞을 가로 막았다. 연구실에서 지완에게 멱살을 잡히고 주먹질을 당했음에도, 우혁은 수아가 서씨 가문의 인질로 잡혀 있다고 확신하며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다. "수아야! 너 진짜 괜찮은 거야? 서 교수님, 그 자식이 너한테 강제로 들이대서 본가에 가둔거지? 내가 경기권 병원이랑 정식 시민 단체 보호소까지 알아보았어. 그 가문의 더러운 신분 세탁에 이용당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오빠랑...." "한우혁 학생." 우혁이 수아의 손목을 잡으려는 찰나, 복도 끝에서 지완의 서늘한 구두 굽 소리가 들려왔다. 은테 안경 너머로 뿜어져 나오는 살벌한 눈빛에 우혁은 본능적으로 흠칫했다. 지완의 수아의 앞을 막아서며 우혁은 짓밟을 듯이 내려다 보았다. 10살이나 어린 학생 선배가 자신의 영역을 자꾸만 서성이는 꼴을 보는 아저씨의 질투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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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담장 밑 이방인

지완의 살벌한 협박에 충격을 받은 한우혁은,그날 밤 성북동 서씨 가문의 거대한 다저택 담장 밒을 서성이고 있었다.웅장한 철문과 사방에 설치된 CCTV를 보며우혁은 자신이 수아를 구할 힘이 없는 보잘 것 없는 대학원생일 뿐이라는 비참한 현실에 주먹을 꽉 쥐었다.바스락."어이, 우리 형수님의 고향 선배님. 남의 집 담벼락 아래에서 스토커 짓 하면 바로 112 신고 들어가는거 모릅니까?"어둠 속에서 커피를 홀짝이며 다가온 사람은 서지욱 교수의 친동생, 서지우였다.지운느 튿유의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우혁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우혁은 경계하며 지우를 노려 보았다."당신, 서 교수님 동생이지? 수아를 당장 내보내. 당신네 가문이 쌍둥이 핏줄 때문에 수아를 씨받이로 이용하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씨받이..? 푸하하하!"지우가 배를 잡고 폭소를 터뜨렸다.그러더니 커피를 우혁의 손에 쥐어주며 눈빌을 진지하게 빛냈다.가문의 더러운 뒷일을 처리하는 지우의 영악한 면모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이봐, 선배님아. 착각이 아주 심하시네. 우리 대단하신 서지완 교수님이 가문 때문에 형수님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 아니야. 우리 형, 지금 강수아라는 여자한테 완전히 미쳐서 눈이 뒤집힌 수컷일 뿐이라고.""........뭐, 뭐라고?"우혁의 눈이 커졌다. 지우는 담장 너머 2층 불이 켜진 지완의 침실 창문을 가리켰다."평생 여자한테 무감해서 로봇처럼 살덩 양반이, 형수님 다른 남자랑 말 섞을 때마다 연구실 집기가 하나씩 부서지고 있고 맨 벽에 주먹질까지 해. 대종회에서는 가문 어르시들이 형수님 과거 들먹이며 쫓아내려 하자, 형이 '내 여자 건드리면 가문이고 뭐고 다 찢어버리겠다"고 정면돌파한 건 알고 있나? 우리 가문이 형수님 인질로 잡은 것이 아니라, 우리 형이 형수님한테 버림받을까 봐 안달 복달 하며 치맛자락 붙잡고 있는 거야."서지우의 팩트 폭행이 우혁의 가슴에 부겁게 꽂혔다."그러니까 선배님아, 자상한 고향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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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독사의 부활이 불러온 검은 그림자

대종회에서 한 여사에게 뺨을 맞고 비자금 장부가 털려사교계는 물론 가문 전체가 몰락 위기에 처한 윤서희는 ,강남의 지하 어두운 작업실에서 독기를 뿜어내고 있었다.그녀의 눈은 이미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서지완.........한 여사...... 날 이렇게 짓밟고 너희끼리 웃으며 쌍둥이까지 낳아 기르며 잘 살겠다고? 천만에. 내가 지옥으로 떨어진다면,너희의 그 고고한 상아탑도 통째로 무너뜨려 주겠어."서희는 몰락해 가면서도 남은 대기업 인맥과학내 반대파 교수들을 은밀히 포섭하시 시작했다.지완이 정교수 승인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하려는 지독한 덫이었다.서희는 한국대 학내 익명 게시판과 교육부 신문고 투서 채널을 담당하는흥신고 해커들에게 수아의 과거 노래방 도우미 정보와 가짜 대지주 영애 신분 세탁 정황, 그리고 지완이 자신의 제자이자 조교인 수아와 성북동 본가에서 동거하며임신까지 시켰다는 '사제 간의 추잡한 스캔들' ,그 폭로 자료를 넘겼다."대학 교수가 권력을 이용해 지방대 교환학생 조교를 임신시키고 가문의 힘으로 신분을 조작했다? 한국대 원로 교수들과 총장 직속 윤리위원회가 이걸 보고도 서지완을 강단에 계속 새워둘지... 아주 기대가 되는군,"가문의 대종회 폭로가 사교계 내부의 파문이었다면,이번 학내 스캔들 조작은 지완의 학자로서의 목숨과 사회적 지위를 통째로 끊어버릴 잔인한 사회적 매장 작전이었다."서지완. 당신이 그 년을 지키기 위해 당신 평생의 업족인 교수직까지 내던질 수 있을지,어디 한 번 증명해 보시지."윤서희의 비열한 웃음소리가 어두운 작업실을 채우며.이제 터질 대폭풍의 검은 그림자가 ..한국대 캠퍼스를 향해 소리 없이 조여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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