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시장. 여포가 동탁상인회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었다. 한성직물과의 계약 소식이 퍼지면서 거래처들의 시선이 여포에게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의 상인들은 수군거렸다. "한복수 사장이 먼저 움직였다며?" "그 사람 성격에 계산 없이 움직일 사람은 아니지." "그럼 진짜 여포 쪽이 커질 수도 있다는 건가?"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소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여포의 사무실. 장료는 거래처 현황을 정리하고 있었다. 고순은 창고 후보지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여포는 계약서를 하나씩 확인하며 필요한 사항을 메모했다. 잠시 후. 장료가 서류철 하나를 건넸다.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어디서?" "대성직물, 동명패브릭, 태양섬유." 여포는 명단을 훑어보았다. 모두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업체들이었다. "생각보다 빠르군." 고순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성직물의 선택이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장료가 말을 이었다. "거래처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여포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짧은 대화였지만 의미는 작지 않았다. 한성직물 한 곳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잠시 후 여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부 만나보겠다." 장료는 별말 없이 일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고순은 필요한 자료를 챙겼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규모는 작았지만 조직의 형태가 갖춰지고 있었다. 한편. 동탁상인회 본부. 동탁은 최근 거래 현황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얼굴이 굳어졌다. 재계약 보류. 추가 주문 연기. 신규 계약 검토. 표현은 달랐지만 의미는 하나였다. 거래처들이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이숙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회장님." 동탁은 보고서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말해라." "거래처들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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