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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チャプター

제41화 - 진궁과 대화

동대문 시장.아침 햇살이 골목 사이로 비쳐들었다.어젯밤 비가 내린 덕분인지 공기는 제법 상쾌했다.하지만 여포의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출근하자마자 창고 직원들이 몰려왔다."실장님.""왜?""서부 거래처에서 연락 왔습니다.""무슨 일인데?""계약 연장 여부를 물어보는데 본사에서는 답이 없답니다."여포는 잠시 눈을 감았다.최근 들어 이런 일이 부쩍 많아졌다.예전 같으면 동탁이 직접 챙기던 거래처들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동탁은 거래처보다 의심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다."일단 내가 가보겠다."직원들은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여포는 여전히 현장에서 신뢰받고 있었다.그날 오후.거래처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여포는 우연히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진궁이었다.시장 근처 작은 찻집.진궁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손을 들어 보였다."잠시 시간 괜찮으십니까?"여포는 잠시 망설이다 자리에 앉았다.차가 나왔다.잠시 침묵.먼저 입을 연 것은 진궁이었다."요즘 힘드시겠습니다."여포는 피식 웃었다."시장 사람들 다 아는 모양입니다.""시장은 원래 소문이 빠르니까요."진궁은 찻잔을 내려놓았다."하지만 소문보다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여포는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실장님은 왜 그렇게까지 버티십니까?""무슨 뜻입니까?""충성 때문입니까?"여포는 곧바로 대답했다."그렇습니다."진궁은 고개를 끄덕였다.예상한 답이었다."좋은 일입니다.""하지만."여포의 눈빛이 가늘어졌다."하지만이라니요?"진궁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충성은 상대가 믿어줄 때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순간 여포의 표정이 굳었다.진궁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여포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말씀을 하시려고 절 부르신 겁니까?"진궁은 옅게 웃었다."아닙니다.""그럼요?""그저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여포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궁은 명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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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 의심의 그림자

동탁상인회 본부.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평소 같으면 직원들이 활기차게 움직였겠지만 오늘은 달랐다.누구도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다.회장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이숙."동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예, 회장님.""여포는 어디 있나.""남부 창고에 있습니다.""또 창고인가."동탁의 얼굴이 굳어졌다.최근 들어 여포는 본부보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물론 원래도 현장을 중시하던 사람이었다.하지만 지금의 동탁 눈에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어제는 누구를 만났지?"이숙은 순간 당황했다."예?""내가 묻잖나.""어제는 거래처 미팅이 있었고...""그 다음은?"이숙은 잠시 망설였다."진궁 씨를 만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순간 회장실 공기가 무거워졌다.동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진궁."그 이름을 모를 리 없었다.왕윤과 가까운 인물.시장에서는 머리 좋기로 유명한 전략가."둘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아봐.""회장님...""알아보라고 했다."이숙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그가 알던 동탁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한편.남부 창고.여포는 배송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실장님."장료가 다가왔다."왜?""본부에서 또 연락 왔습니다."여포는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이번엔 무슨 일이지?""창고 재고를 전부 다시 조사하랍니다.""갑자기?""예."여포는 말없이 서류를 넘겼다.며칠 전에도 같은 조사를 했다.그런데 또 하라는 것이다.이유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이제는 이유를 묻고 싶지도 않았다.그때 한 직원이 급히 뛰어왔다."실장님!""무슨 일이야?""동부 거래처에서 직접 오셨습니다."잠시 후.거래처 대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여포 실장.""오랜만입니다."대표는 씁쓸하게 웃었다."솔직히 말하겠네."여포는 조용히 기다렸다."우리도 거래를 계속할지 고민 중이야."그 말에 장료의 표정이 굳어졌다.하지만 여포는 침착했다."이유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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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 엇갈린 진심

동탁상인회 본부.아침부터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회의실에는 주요 간부들이 모여 있었다.장료.이숙.각 부서 책임자들.그리고 여포.동탁은 말없이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잠시 후.동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최근 거래처 이탈 건에 대해 다시 조사한다."간부들은 서로 눈치를 봤다.이미 여러 번 조사한 사안이었다.하지만 아무도 반박하지 못했다."특히."동탁의 시선이 여포에게 향했다."외부 인사 접촉 현황도 확인하도록."순간 회의실이 조용해졌다.여포의 표정도 굳어졌다.누가 들어도 자신을 겨냥한 말이었다.장료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하지만 여포가 가볍게 손짓하며 말렸다.동탁은 그런 모습까지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회의는 그렇게 끝났다.복도로 나온 장료는 참지 못했다."실장님.""왜.""이건 너무 심합니다."여포는 말없이 걸었다."대체 언제까지 참으실 겁니까?"잠시 침묵.그리고 여포가 말했다."회장님도 힘드신 거다."장료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래도 그렇지.""장료."여포가 걸음을 멈췄다."함부로 말하지 마라."장료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하지만 마음속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다.같은 시각.회장실.이숙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회장님.""왜.""오늘 회의는 조금 과하셨습니다."동탁은 고개를 들었다."과했다고?""여포 실장도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잠시 정적이 흘렀다.동탁은 창밖을 바라봤다.그리고 낮게 말했다."안다."이숙은 순간 놀랐다.동탁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그 누구보다 잘 알아."창고 바닥에서 함께 잠을 자던 시절.돈이 없어 컵라면 하나를 나눠 먹던 시절.여포는 언제나 자신의 곁에 있었다.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동탁이었다."그런데."동탁의 목소리가 무거워졌다."요즘은 모르겠다."이숙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동탁은 이미 의심에 사로잡혀 있었다.그날 오후.초선 패브릭 아트.초선은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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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 진궁의 제안

동대문 시장.아침부터 분주한 하루가 시작됐다.하지만 동탁상인회 본부의 분위기는 여전히 무거웠다.직원들은 회장실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괜히 걸음을 재촉했다.최근 동탁의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었다.그 시각.남부 창고.여포는 거래처 출하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실장님."장료가 다가왔다."왜?""회장님께서 오후에 본부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여포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다."하지만 이상했다.요즘 들어 본부 호출이 점점 잦아지고 있었다.마치 감시를 위한 보고처럼.잠시 후.장료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실장님.""말해라.""혹시..."장료는 잠시 망설였다."떠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여포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하지만 곧 표정을 지웠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하지만.""장료."여포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나는 동탁상인회 사람이다."장료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하지만 그 대답이 예전처럼 확신에 차 보이지는 않았다.그날 오후.시장 외곽의 찻집.여포는 거래처 미팅을 마치고 나오던 중이었다.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진궁과 마주쳤다."또 뵙는군요."진궁이 웃으며 말했다.여포도 가볍게 인사했다."우연치고는 자주 뵙습니다.""시장이 좁으니까요."진궁은 자리를 권했다.잠시 고민하던 여포는 결국 마주 앉았다.차가 나오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이번에는 진궁이 먼저 본론을 꺼냈다."실장님.""예.""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말씀하십시오."진궁은 잠시 여포를 바라봤다."동탁상인회가 무너지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여포의 표정이 굳었다."무슨 말씀입니까.""가정입니다.""그럴 일은 없습니다."진궁은 씁쓸하게 웃었다."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여포는 대답하지 않았다.사실 누구보다 현재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이었다.거래처 이탈.내부 불만.동탁의 의심.어느 것 하나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진궁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사람은 회사를 위해 일합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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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 결별

동대문 시장.아침부터 무거운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마치 무언가 일어날 것을 예고하는 듯했다.동탁상인회 본부.회장실.동탁은 책상 위에 놓인 보고서를 바라보고 있었다.보고서 맨 위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쾅!동탁이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회장님!"이숙이 놀라며 말했다.하지만 동탁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계속 만났다는 거냐?""우연히 마주친 것으로...""우연?"동탁은 비웃었다."세상에 그런 우연이 어디 있어."이숙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미 동탁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있었다.잠시 후.동탁은 단호하게 말했다."여포를 불러.""회장님...""지금 당장."이숙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한 시간 후.여포가 회장실로 들어왔다.문이 닫혔다.방 안에는 동탁과 여포.둘뿐이었다.한때는 누구보다 가까웠던 두 사람.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동탁이 먼저 입을 열었다."진궁을 또 만났더군."여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예.""왜?""우연히 만났습니다.""또 우연인가."동탁은 차갑게 웃었다.여포는 더 이상 변명하지 않았다.해봤자 믿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동탁은 여포를 노려보았다."내가 묻겠다.""예.""배신할 생각이냐?"순간.여포의 눈빛이 흔들렸다.하지만 분노 때문은 아니었다.상처 때문이었다."회장님.""대답해.""저는 단 한 번도 회장님을 배신한 적 없습니다."동탁은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언젠가는 하겠지."그 말에.여포는 처음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오랜 세월 함께했다.수많은 위기를 넘었다.그런데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한다.그 사실이 너무 씁쓸했다."회장님."여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동탁은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 그 침묵이 곧 대답이었다.여포는 고개를 숙였다.그리고 천천히 웃었다.허탈한 웃음이었다."알겠습니다."동탁은 눈살을 찌푸렸다."뭘 알겠다는 거지?"여포는 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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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 새로운 길

동대문 시장.비가 그친 다음 날.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수많은 상인들이 절을 옮기고 손님을 맞이했다.하지만 한 사람은 달랐다.여포.그는 처음으로 정해진 출근지가 없었다.수년 동안 몸담았던 동탁상인회를 떠난 뒤 맞이하는 첫 아침.어색했다.너무도 어색했다.여포는 시장 골목을 천천히 걸었다.평소라면 이미 창고에 도착해 직원들과 일을 시작했을 시간.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실장님!"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장료였다.여포는 미소를 지었다."왜 왔냐."장료는 잠시 주위를 살폈다."다들 난리입니다.""뭐가.""실장님 떠난 뒤 창고 분위기가 엉망입니다."여포는 말없이 웃었다.예상했던 일이었다.하지만 자신이 관여할 일은 아니었다."너는?""저는 아직 있습니다."장료는 잠시 망설였다."하지만 오래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여포는 장료를 바라보았다."성급하게 결정하지 마라.""실장님.""사람은 감정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장료는 고개를 숙였다.여포는 마지막까지 장료를 생각하고 있었다.잠시 후.장료는 돌아갔다.혼자 남은 여포는 다시 시장을 걸었다.그때 누군가 손을 흔들었다."여포 씨."진궁이었다.여포는 씁쓸하게 웃었다."이제는 정말 자주 뵙는군요.""그러게 말입니다."진궁은 옆자리를 가리켰다.시장 한쪽 작은 찻집.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진궁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후회하십니까?"여포는 창밖을 바라봤다.잠시 후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그 말은 진심이었다.슬펐지만.후회는 없었다.진궁은 조용히 웃었다."그럼 됐습니다.""뭐가 말입니까?""가장 어려운 첫걸음을 내디디셨으니까요."여포는 이해하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진궁은 말을 이었다."대부분의 사람은 잘못된 길인 걸 알아도 떠나지 못합니다.""......""실장님은 떠났습니다."여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낮게 말했다."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진궁은 기다렸다는 듯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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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 모여드는 사람들

동대문 시장.아침부터 시장은 분주했다.하지만 최근 시장 상인들의 관심사는 따로 있었다."들었어?""뭐?""여포 실장이 동탁상인회 나왔다며.""그 이야기는 다 알지.""그런데 거래처들이 계속 찾아간대."소문은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시장 사람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동탁상인회의 얼굴이 누구였는지를.그날 오전.여포는 시장 외곽 작은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었다.사무실이라고 해도 거창한 곳은 아니었다.예전에 폐업한 잡화점 자리.책상 두 개와 낡은 소파 하나가 전부였다."너무 작은 거 아닙니까?"옆에서 진궁이 물었다.여포는 웃었다."혼자인데 충분합니다."진궁은 고개를 끄덕였다.마음에 드는 대답이었다.큰 꿈보다 먼저 현실을 보는 사람.그것이 여포의 장점이었다.그때.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실장님!"익숙한 목소리.장료였다.여포는 놀란 표정으로 돌아봤다."너 왜 왔냐."장료는 머리를 긁적였다."그냥 왔습니다.""회사 안 가고?""오늘부로 나왔습니다."순간 여포의 표정이 굳어졌다."뭐?"장료는 씩 웃었다."사표 냈습니다."여포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미친 놈.""칭찬으로 듣겠습니다."진궁은 조용히 웃고 있었다.장료는 여포를 바라보며 말했다."실장님.""......""아니."장료는 정정했다."대표님."여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아직 대표 아니다.""곧 되실 거 아닙니까."장료의 눈빛은 진지했다.그는 이미 결심을 끝낸 상태였다.같은 시각.동탁상인회 본부.이숙은 조심스럽게 회장실 문을 열었다."회장님.""왜.""장료 부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순간.동탁의 손이 멈췄다."뭐라고?""오늘부로 퇴사했습니다."회장실이 조용해졌다.동탁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가 낮게 중얼거렸다."결국."그 말뿐이었다.하지만 얼굴은 점점 굳어졌다.한 명.그리고 또 한 명.자신의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하고 있었다.그날 오후.여포의 임시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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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 여포의 이름값

동대문 시장.여포가 동탁상인회를 떠난 지 며칠.시장에는 새로운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장료도 나갔다더군.""고순까지 따라갔다던데.""정말 회사를 차리는 건가?"상인들은 궁금해했다.아직 회사도 없었다.창고도 없었다.직원도 세 명뿐이었다.그런데도 시장의 시선은 점점 여포에게 향하고 있었다.그 시각.시장 외곽의 작은 사무실.고순은 창고 임대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다.장료는 거래처 현황을 확인하고 있었다.여포는 창가에 서서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한동안 조용한 시간이 흘렀다.그러던 중.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장료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잠시 후.장료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실장님."여포가 돌아보았다.문 앞에는 한복수가 서 있었다.한성직물 대표.동탁상인회와 오랫동안 거래했던 중견 거래처 사장.여포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한 사장님.""오랜만이네."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었다.한복수는 사무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낡은 벽지.작은 책상.중고 컴퓨터.누가 봐도 초라한 공간이었다.하지만 한복수는 개의치 않았다.오히려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처음 시작하는 사람답군."여포는 쓴웃음을 지었다."보시다시피 가진 게 없습니다.""그래 보이는군.""창고도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알고 있네.""직원도 많지 않습니다."한복수는 잠시 여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조용히 말했다."그래도 자네는 있잖나."순간.사무실이 조용해졌다.여포는 말을 잇지 못했다.한복수는 의자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나는 회사를 보고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야.""......""사람을 보고 거래하지."장료와 고순도 말없이 듣고 있었다.한복수는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그런 사람이 직접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시장 사람들은 다 알고 있네."한복수가 말했다."동탁상인회가 성장한 이유를."여포는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거래처 관리.""현장 운영.""납기.""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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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 뜻밖의 손님

동대문 시장.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시장 상인들은 비를 피해 분주히 움직였다.그 시각.여포의 작은 사무실.장료는 거래처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고 고순은 창고 계약서를 검토하고 있었다.여포는 창가에 서서 시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어제 체결한 첫 계약.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의미는 컸다.그때.문이 열렸다.장료가 고개를 들었다."오셨습니까."여포도 돌아보았다.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본 순간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하후돈."정장을 입은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오랜만이군."하후돈.의나라텍스타일 관리부장.동탁상인회와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의 핵심 인물이었다.하지만 여포와는 오래전부터 안면이 있었다.하후돈은 사무실 안을 둘러보았다.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생각보다 괜찮군.""고작 열 평 남짓한 사무실이다.""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지."하후돈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누가 앉아 있느냐가 중요하다."장료와 고순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이 남자도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잠시 후.커피가 놓였다.하후돈은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조조 대표가 자네 이야기를 자주 한다."순간.사무실 안이 조용해졌다.여포는 무표정하게 물었다."왜?""관심이 많아서.""나한테?""그래."하후돈은 웃었다."자네가 동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꽤 놀라더군."여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조.의나라텍스타일 대표.동탁과는 다른 의미로 시장의 거물이었다.치밀하고 냉정하며 계산이 빠른 사람.시장 사람들은 늘 동탁과 조조를 비교하곤 했다."그래서?"여포가 물었다.하후돈은 잠시 뜸을 들였다."한번 만나고 싶어 한다."장료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고순도 표정을 굳혔다.조조의 제안.그 의미를 모를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여포는 담담했다."거절하겠다."뜻밖의 대답이었다.하후돈도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유를 물어도 되나?""지금은 회사를 세우는 게 먼저다."여포는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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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 움직이는 세력들

동대문 시장. 여포가 동탁상인회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었다. 한성직물과의 계약 소식이 퍼지면서 거래처들의 시선이 여포에게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의 상인들은 수군거렸다. "한복수 사장이 먼저 움직였다며?" "그 사람 성격에 계산 없이 움직일 사람은 아니지." "그럼 진짜 여포 쪽이 커질 수도 있다는 건가?"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소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여포의 사무실. 장료는 거래처 현황을 정리하고 있었다. 고순은 창고 후보지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여포는 계약서를 하나씩 확인하며 필요한 사항을 메모했다. 잠시 후. 장료가 서류철 하나를 건넸다.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어디서?" "대성직물, 동명패브릭, 태양섬유." 여포는 명단을 훑어보았다. 모두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업체들이었다. "생각보다 빠르군." 고순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성직물의 선택이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장료가 말을 이었다. "거래처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여포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짧은 대화였지만 의미는 작지 않았다. 한성직물 한 곳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잠시 후 여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부 만나보겠다." 장료는 별말 없이 일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고순은 필요한 자료를 챙겼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규모는 작았지만 조직의 형태가 갖춰지고 있었다. 한편. 동탁상인회 본부. 동탁은 최근 거래 현황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얼굴이 굳어졌다. 재계약 보류. 추가 주문 연기. 신규 계약 검토. 표현은 달랐지만 의미는 하나였다. 거래처들이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이숙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회장님." 동탁은 보고서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말해라." "거래처들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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