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물건에 찔린 것처럼 어깨가 움츠러 들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유라의 말이 맞았다. 선우는 그 익숙함을 놓지 못하는 것 뿐이다. 닿을 수 있는 존재를 놓치 못하는 거 뿐이었다. 그러나 그걸 유라 앞에서 인정할 정도로 은성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녀는 돌아서서 할 수 있는 가장 얄미운 표정을 지었다. “그 말 박선우한테 좀 전해줘. 계속 안 헤어지려고 들러붙는 거 정말 지긋지긋하거든.”“미친년…!” 부들거리는 모습을 비웃어주고 돌아섰다. 그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울지마. 한은성.’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선우를 인생에서 완전히 도려내기 위해서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해야했다. 그러니 이런 것 따위에 눈물 흘리고 있을 시간 따위 없었다. 입안의 여린 살을 악물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앞이 뿌해져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 학교가 끝나자마자 15분 거리에 있는 맥버거로 갔다. 탈의실에서 유니폼으로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나갔다. 매니저가 은성을 발견하자마자 소리쳤다. “은성 씨, 바로 패티 구워줘!”“네!” 팬에 냉동 패티 8장을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자 상판이 내려왔다. 이렇게 40-50초를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 동안 쉴 수 있냐면 그건 아니었다. 먼저 구워진 패티들을 보드에 전달하고, 다음에 구울 냉동 패티들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잠깐 한숨을 돌릴 수 있을 때 강한 시선이 느껴졌다. 아니 사실은 그때 느낀 것이 아니다. 주방에 들어올 때부터, 맥버거에 들어오기 전부터,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교실을 나설 때부터 줄곧 따라다니는 시선이다. 선우다. 계속 따라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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