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산오가 보여준 것은 단톡방 화면이었다. 단톡방에 누군가 영상을 하나 올렸다.영상 내용은 남예린이 무릎을 꿇은 채 몸을 웅크려 현우의 등을 두드린 뒤 안아 일으키는 모습이었다.영상은 십여 초 정도로 아주 짧았지만 남예린의 얼굴과 행동이 아주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아주 안정적인 손놀림과 빠른 동작,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덤덤한 표정, 그녀의 프로패셔널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단톡방 메시지는 이미 999개를 넘어 정확한 숫자가 표시되지 않았다.[얼굴도 예쁜데 실력까지 이토록 훌륭하다니! 의사 선생님 최고!]윤산오가 손으로 화면을 내리며 남예린에게 하나씩 가리키면서 보여주었다.[이토록 차분하게 사람을 구하다니, 정말 교과서가 따로 없네!][세상에! 이 선생님이 아이 목숨을 살렸어. 이분 아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거야!][이 아름다운 의사 선생님은 어느 병원에서 근무해? 나도 진료 예약 걸고 싶어!][와, 정말 멋진데 시크하기까지! 이분과 결혼하고 싶어!][후회돼, 나도 의학 공부할 걸, 흑흑.]남예린을 바라보는 윤산오는 그녀에 대한 존경심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남예린이 윤산오의 휴대폰을 밀며 심드렁하게 말했다.“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에요? 별것도 아닌데.”윤산오가 휴대폰을 치우고 진지한 눈빛으로 남예린을 바라보았다.“예린 누나, 아까 아이를 구할 때 무슨 생각 했어요?”남예린이 잠시 멈칫했다.‘무슨 생각?’아이의 상황을 본 순간, 뇌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손으로 아이 등을 누르고 있었다.“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남예린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평소 응급실에서도 이렇게 해요?”“네, 제 본업이니까요.”윤산오가 잔을 내려놓더니 아주 진지한 얼굴로 남예린을 바라보았다.“정말 대단해요.”남예린은 윤산오의 시선이 조금 불편해 고개를 숙여 다시 연근 조각을 집었다.“예린 누나.”윤산오가 말했다.“저 기억 안 나요?”그 말에 남예린이 멈칫하자 윤산오가 바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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