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쥐새끼가, 아직 살아 있었구나."서영애의 낮은 목소리가, 텅 빈 집무실에 서늘하게 깔렸다.15년 전, 그녀는 분명 한무현을 끝장냈다고 믿었다. 협박 한 번에 짐을 싸 들고 사라진 겁쟁이. 그런 자가 다시 기어 나와, 하필 지금 조카의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 그녀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그 인간이 쥐고 있는 자료가, 어디까지지."서영애의 손끝이,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유언장은 표식 하나에 발목이 잡혔고, 이제 15년 전 비자금의 산증인까지 살아 돌아왔다. 종이로도, 돈으로도 완벽했던 판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오래 흔들리지 않았다. 곧 입가에, 익숙한 냉소가 번졌다."…뿌리를 뽑으면 그만이지."15년 전에도 그랬듯이. 방법은, 언제나 같았다.***한편, 서지안의 회장실.강도현은 한무현과의 만남을 전해 듣고, 오래도록 말이 없었다. 창밖을 응시하던 그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위험해. 서영애가 한무현이 살아 있다는 걸 알면, 15년 전처럼 손을 쓸 거야. 이번엔, 협박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고.""저도, 알아요."서지안은 담담했다. 오히려 그 담담함이, 강도현을 더 불안하게 했다."한무현 씨는, 15년을 숨어 살았어요. 이제 겨우 세상 밖으로 나왔죠. 그런 분을, 다시 위험 속에 방치할 순 없어요.""그래서, 어쩌려고."서지안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눈빛에는, 이미 결심이 서 있었다."한무현 씨를, 가장 안전한 곳에 숨길 거예요. 그리고 동시에… 서영애가 그분을 찾아 움직이도록, 미끼를 던질 거예요."강도현의 미간이, 깊게 좁혀졌다."미끼라니.""한무현 씨가 '결정적 자료'를 들고 특정 장소로 움직인다는 정보를, 일부러 흘리는 거예요. 서영애는 분명, 그 자료를 없애려고 사람을 보내겠죠. 그 손을 잡으면… 서영애가 한무현 씨를 노렸다는 증거가 돼요."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15년 전, 서영애는 완벽하게 빠져나갔어요. 증거를 남기지 않았으니까. 하
Huling Na-update : 2026-07-02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