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꼬박 7년이었다.7년 전, 이준은 아직 태자였고, 신나정은 동궁전 서재 청소를 맡은 보잘것없는 궁녀에 불과했다.그러던 어느 날, 승상의 적녀 김하연과 가례를 올리기 바로 전날.이준은 선제(先帝)의 노여움을 사 태자 자리에서 폐위되었고, 냉궁 별채에 유폐되고 말았다.그는 차마 마음에 둔 김하연을 자신과 함께 고생길에 오르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곁에 있던 궁녀 신나정과 급히 혼례를 치렀고, 신나정은 허울뿐인 태자비가 되었다.냉궁 생활은 고단했지만, 신나정은 그마저도 좋았다. 오래전부터 이준을 연모하고 있었으니까.그래서 냉궁에서 보낸 3년은 그녀의 삶에서 가장 고된 시간이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만큼 달콤한 시간이었다.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그녀는 이준과 함께 후원 한쪽에 말라 죽은 나무 아래를 찾은 적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생전에 묻어 두었다던 술 항아리를 파내기 위해서였다.그녀는 이준과 함께 뼛속까지 시린 겨울도 견뎌 냈다. 남은 이불이라곤 하나뿐이었으나, 그녀는 그마저 이준의 몸에 둘러 주고 자신은 손발이 짓무를 만큼 추위에 떨어야 했다.심지어 그를 지키려다 옛 원수가 보낸 태감에게 떠밀려 돌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다리가 부러져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사람의 마음이란 본디 돌덩이가 아니다. 그토록 냉정하던 이준이라 해도 다르지 않았다.시간이 흐르자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도 조금씩 달라졌다. 처음의 냉담함과 경계심은 서서히 옅어지고, 늘 얼음장처럼 차갑던 눈동자에도 희미한 온기가 깃들기 시작했다.그는 그녀가 추위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을 때면, 말없이 손난로를 품에 안겨 주곤 했다. 그녀가 서툰 솜씨로 그의 옷을 꿰매다 손가락을 찔리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그만두어라” 하고 말했고,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깬 밤이면 뜻밖에도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재워 주기도 했다...그 후 이준은 이를 악문 채 오랜 세월을 견뎌 냈다. 한 걸음씩 세력을 넓히고 치밀하게 판을 짠 끝에, 마침내 정적들을 무너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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