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곧바로 인터넷 기사로 쏟아져 내렸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5위까지는 온통 '강도진', '타인의 뮤즈', '차희수' 등의 키워드로 도배되었다.간담회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온 도진은, 소파에 몸을 깊숙이 기대며 넥타이를 살짝 느슨하게 풀었다.벌컥.출판사 대표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강 작가! 대박이야, 대박! 지금 교보랑 예스24 서버 또 터졌어! 2쇄 10만 부 추가로 발주 넣었고, 당장 다음 주부터 전국 서점 매대 싹 다 도배될 거야!""수고하셨습니다, 대표님."도진이 가볍게 목례를 하자, 대표는 도진의 두 손을 덥석 부여잡으며 호들갑을 떨었다."내가 진짜 소설 원고 처음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바지에 지릴 뻔했다니까? 도대체 지난 3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옛날 그 건조하고 관념적이던 문체는 싹 사라지고, 그냥 칼로 생살을 도려내는 것처럼 날카롭고 끈적해졌어. 특히 그 화가 놈 작업실 묘사! 그 테레빈유 냄새랑 여자의 땀 냄새가 섞이는 묘사는, 진짜 눈앞에서 불륜 현장을 훔쳐보는 것 같아서 내 심장이 다 벌렁거리더라고!""과찬이십니다.""과찬은 무슨! 이 책은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될 거야. 벌써 영화사 세 곳에서 판권 달라고 백지수표 내밀고, 해외 출판사에서도 번역 판권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출판사 대표가 침을 튀기며 떠드는 동안, 도진의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화면에는 '사랑하는 아내'라는 발신자 이름이 떠 있었다.[도진 씨, 간담회 잘 마쳤어요? 기사 쏟아지는 거 보고 있어요. 내 남편이지만 너무 자랑스러워. 이따 저녁에 갤러리 파티에서 봐요. 사랑해♡]도진은 화면 속 서아의 애교 섞인 메시지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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