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완벽한 세계의 균열, 불청객(2)"아, 기획전 말씀이시군요. 이번에 저희 갤러리에서 새로 발굴한 루키들인데…….""아니, 다른 애들은 다 고만고만하고. 그 왜, 검붉은 색 잔뜩 써서 엄청 거칠게 그려놓은 거 있잖아. 묘하게 야해 보이기도 하고, 막 소름 끼치기도 하고. 그거 작가 이름이 뭐더라?"서아의 심장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사모님이 말하는 그림은 단 하나뿐이었다."……권이안 작가 작품 말씀하시는 건가요?""맞아! 권이안. 그 작가 아주 물건이던데? 선 쓰는 게 꼭 누구 잡아먹을 것처럼 흉폭한 게, 아주 매력 있어. 오늘 그 작가 혹시 갤러리에 있어? 얼굴 한번 보고 싶은데."서아는 입안의 여린 살을 꽉 깨물었다. 피 맛이 비릿하게 퍼졌다."아…… 권 작가님은 작업실에만 틀어박혀 계시는 분이라서요. 외부 일정은 일절……."똑똑-그때, VIP 라운지 문에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울렸다.최 팀장이 곤란한 얼굴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관장님. 죄송하지만, 밖으로 잠깐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왜요? 지금 사모님이랑 미팅 중인 거 안 보여요?"서아가 날카롭게 쏘아붙이자 최 팀장이 눈치를 보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손님이 찾아오셨는데, 꼭 지금 관장님을 뵙고 싶다고 떼를 쓰셔서…….""누군데 예의도 없이 약속도 안 잡고 찾아와? 돌려보내요!""그게…… 권이안 작가님이라고 하시는데요."쨍그랑-!서아의 손에 들려 있던 베르사체 찻잔이 테이블 위로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다.뜨거운 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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