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서린이요?”강민재의 시선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공 상무님과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십니까?”“그날 처음 만났어요.”유정은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대표님이 소개해주셨거든요.”“처음 만난 사이치고는 꽤나 각별해 보이던데요.”강민재의 눈빛이 조금 더 깊어졌다.유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다.“대화가 너무 잘 통했거든요. 미술 보는 안목도 뛰어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잠시 어깨를 으쓱했다.“서린이 같은 동갑내기 친구가 생겨서 저야 너무 좋죠.”“……동갑내기 친구라.”강민재는 와인잔의 기둥을 천천히 굴렸다.“공 상무님이 참 매력이 많은가 봅니다.”그리고 피식 웃었다.“차 대표도 홀딱 빠져 있고, 작가님도 하루 만에 베프가 되시고.”잠깐의 침묵.강민재의 입꼬리가 비틀렸다.“그런데 작가님.”“네?”“너무 정 주지 마세요.”그가 낮게 말했다.“사람 속은 모르는 겁니다.”유정의 눈매가 살짝 좁아졌다.“무슨 뜻이시죠?”“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더군요.”강민재가 말을 이어갔다.“제가 우연히 목격했는데, 차 대표랑 그렇게 공개 연애를 하면서 뒤로는 자기보다 어린 남자애를 오피스텔로 끌어들이더군요.”그는 유정을 똑바로 바라봤다.쿵-유정의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양다리도 그런 양다리가 없습니다.”흔들리면 안 돼.“그것도, 한참 어린 애라니... 쯧- 취향이 뭐, 말 안해도 알죠?”강민재가 혀를 찼다.“하긴, 그 나이대 애들은 순진해서 다루기 쉽잖아요.”달그락.유정이 들고 있던 나이프가 접시 위에 내려앉았다.하지만 이건, 참을 수 없다.“말씀...”유정이 숨을 한번 내쉬고 한 박자 늦게 말을 이었다."가려서 하시죠.”강민재가 고개를 기울였다.“제가 틀린 말 했습니까?”“이 얘기 하려고 저 만나자고 하셨어요?”유정의 눈이 번뜩였다.“그러면 제가, 서린이와의 관계를 정리라도 할 줄 아셨어요?”유정이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의원님이 어떤 의도로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지
Last Updated : 2026-09-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