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루루루—.신호음이 길게 이어지다 마침내 달칵, 전화가 연결되었다.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것은 낮고 묵직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어. 도윤아“어? 엄마?”도윤이 당황하며 되물었다. 서린 역시 놀라 도윤의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아빠 지금 국무회의 생중계 중이시잖니. 폰을 두고 가셔서 엄마가 대신 받았어. 무슨 급한 일이길래 아빠 개인 폰으로 전화를 했어?어머니, 윤정희 여사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특유의 기품이 서려 있었다.도윤은 힐끗 서린의 눈치를 보았다.서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도윤이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엄마.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 누나 일이에요.”도윤은 그제 카페에서 있었던 강민재와 유정이 누나의 만남부터, 어제 아침부터 강민재가 누나에게 한 짓을 털어놓았다.수화기 너머에서는 한동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엄마? 듣고 계세요?”— ……그 새끼가, 감히.윤 여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거친 단어에 도윤은 흠칫 놀랐다.평생 험한 말이라곤 써본 적 없는 어머니였다.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당장 집으로 들어와. 두 사람 다.“엄마, 하지만 누나는…….”서린이 도윤의 손에 있는 핸드폰을 잡아챘다.“엄마.”— 서린아. 너 괜찮아?“네, 엄마. 아무 일 없어요.”— 들어와, 서린아. 응? 엄마 말 들어.“엄마, 저 안 가요.”내가 지금 관저로 들어가게 되면, 그건 그야말로 폭탄을 들고 뛰어드는 꼴밖에 안될 것이다.강민재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지금, 대통령인 아버지 곁으로 들어가는 순간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쏠릴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아버지의 정치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가뜩이나 여소야대인 지금, 저들에게 빌미를 줄 수는 없었다.서린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서린아, 엄마는 더 이상 너 다치는거 못 봐.“걱정 마세요. 지금까지 잘해 왔잖아요.”— 그 때는 그 놈이 모를 때잖아. 상황이 달라졌잖아.“도망치는 건 5년으로 충분해요.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05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