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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5 08:23:39

“여보, 아무래도 우리 신메뉴 개발하러 가야 할 것 같아요.”

나는 앞치마를 질끈 묶었다.

“지하 미궁 2구역…… 거기엔 대체 어떤 식재료가 잠들어 있는 거죠?”

칼리드는 검을 챙겨 들며 픽 웃었다.

“당신과 함께라면 그게 마수든, 식재료든 상관없지. 가자, 우리 아들의 야식을 위해서.”

제국 아카데미를 뒤흔들 ‘지하 미궁 대탐험 시즌 2’의 서막이 오르고 있었다.

* 금지된 지하 2구역: 거대 오븐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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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궁 근위병들이 창을 앞세우며 우리를 포위했다. 하지만 칼리드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서늘한 눈빛을 쏘아 보내자, 근위병들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드렸다."대, 대공 전하?! 전하께서 왜 이런 기이한 철마를 타고 오셨습니까!""길을 비켜라. 황제 폐하의 주문을 배달하러 왔다. 식으면 맛이 없으니 지체할 시간이 없다."칼리드의 위엄 있는 한마디에 정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우리는 오토바이를 몰아 황궁 연회장 앞까지 단숨에 달려갔다.연회장 안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황제 알렉산더는 옥좌에 비스듬히 앉아 탁자를 쾅 내리치고 있었다. 그의 필터에는 에델린이 가져올 치킨이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게 해줄 성스러운 성찬」으로 기대되고 있었다."로드릭! 에델린은 대체 언제 오는 것인가! 짐의 코끝에 벌써 고소한 튀김 향기가 맴도는데, 왜 실물은 나타나지 않는단 말이냐!""폐, 폐하! 지금 차원이 정체 구간이라 조금 늦어지는 모양입니다! 조금만 더 참으십시오!"로드릭 교수가 식은땀을 흘리며 황제를 달래던 그 순간, 연회장의 육중한 문이 벌컥 열렸다."쾅!""배달 왔습니다! 대공의 황금 치킨, 황제 폐하 특급 주문 건이에요!"에델린이 헬멧을 벗으며 씩씩하게 외쳤다. 칼리드는 그 뒤에서 치킨 박스를 정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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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의 밤은 다시 평화로운 네온사인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원의 냉장고 너머에서는 로드릭 교수의 다급한 목소리가 여전히 들려오고 있었다."이보게! 에델린 부인! 아직 자면 안 되네! 제국 아카데미에 거대한 배달 주문이 들어왔단 말이야! 황제 폐하께서 자네의 치킨을 직접 맛보고 싶어 하신다네!"에델린은 눈을 반짝이며 칼리드를 바라보았다."여보, 들었어요? 황제 폐하가 주문하셨대요! 이건 차원을 넘는 '특급 배달' 건이에요! 배달 팁이 아마 황금성 하나쯤은 될걸요?"칼리드는 이마를 짚으며 쓴웃음을 지었다."……황제조차 당신의 닭다리를 탐내는군. 알았다. 그럼 이번엔 차원 오토바이를 타고 황궁으로 배달을 가야겠군.""응! 나도 갈래! 나 황제 할아버지한테 말티즈 머리띠 씌워줄 거야!"레온의 천진난만한 외침과 함께, 대공 가족의 모험은 이제 서울을 넘어 다시 제국으로, 그리고 더 넓은 차원으로 뻗어 나가려 하고 있었다.나의 솥단지는 이제 전 우주를 맛으로 평정할 준비를 마쳤다.* 황제 폐하의 배달 주문: 차원을 넘는 치킨 무의 위력강남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차원 저장 냉장고의 은색 표면에 반사되어 일렁거렸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냉기는 이제 단순히 온도를 낮추는 수단이 아니라, 두 세계의 경계를 잇는 통로가 되어 있었다.에델린은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로드릭 교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주머니에서 영수증 뭉치를 꺼내 들었다."아유, 로드릭 아저씨! 목소리 좀 낮춰요. 여기서 다 들린다니까요. 황제 폐하가 주문하셨다고요? 그분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하잖아요. 저번에 황궁 연회 때 내 요리 보고 간이 딱 맞네 어쩌네 하더니, 이제야 내 치킨이 그리우신가 보네."에델린은 툴툴거리면서도 손은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눈에 비친 냉장고 너머의 상황은 거창한 차원 붕괴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배달 앱 주문이 폭주해 주방이 엉망이 된 단골 가게」 혹은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 못 해 당황한 초보 알바생 로드릭」의 모습으로 보였다.에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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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델린은 코를 막으며 인상을 썼다."아니, 저 아저씨는 또 뭐야? 하수도 공사 하시는 분인가? 근데 왜 물을 저렇게 사방에 뿌려요! 우리 가게 청소한 지 얼마 안 됐단 말이야!"에델린의 필터에는 데스 셰프가 「배관 수리를 하다가 실수를 저질러 오물을 사방에 튀기는 무능한 배관공」으로 보였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싱크대 밑의 음식물 처리기와 연결된 배수관 레버를 최대 출력으로 돌렸다."여보! 저기 하수구 터진 것 좀 막아줘요! 내가 여기서 싹 빨아들일 테니까!""위이이이이잉!"에델린이 받은 보상 템인 지옥의 음식물 처리기는 사실 차원의 구멍을 이용해 모든 오염된 에너지를 소멸시키는 소형 블랙홀 장치였다. 에델린이 역류 방지 마법을 해제하자, 강남 거리를 뒤덮으려던 검은 독액들이 거꾸로 대공의 황금 치킨 가게 하수구로 빨려 들어오기 시작했다."슈우우우욱!""뭐, 뭐야! 내 독 요리가 왜 저 작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지? 말도 안 돼! 저건 마신의 권능조차 씹어 삼키는 압도적인 흡입력이다!"데스 셰프가 당황하며 지팡이를 휘둘렀지만, 에델린의 처리기는 멈추지 않았다. 강남 대로를 뒤덮었던 검은 액체들이 깔끔하게 하수구 안으로 사라졌고, 처리기 안에서는 "탈탈탈" 하는 소리와 함께 독액들이 순수한 거름 가루로 변해 배출되었다.칼리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중으로 도약했다."영업 방해죄, 그리고 위생 관리 위반죄다. 사형은 과하니, 영원한 포만감 속에 잠들게 해주지."칼리드의 검끝에 은빛 마력이 응축되었다. 그는 데스 셰프의 가슴팍을 향해 검을 내리꽂았다."콰앙!"은색 충격파가 데스 셰프의 해골 몸체를 산산조각 냈다. 하지만 녀석은 연기처럼 흩어지며 다시 합쳐지려 했다."후후후…… 나는 실체가 없는 어둠이다. 너의 검으로는 나를 벨 수 없다!""그럼 이건 어때요? 우리 가게의 비밀 병기, 초강력 오븐 스팀 세례!"에델린이 가게 주방에 빌트인으로 설치된 최신형 오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오븐 안에서는 벨리알의 분신들을 정화하며 얻은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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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델린은 칼리드의 허리춤에 노란색 말티즈 앞치마를 둘러주었다. 제국 최강의 소드마스터가 가슴에는 은색 갑옷을, 허리에는 귀여운 강아지 앞치마를 두른 기묘한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그때였다. "콰앙!" 하는 굉음과 함께 가게 앞 도로가 솟구쳐 올랐다.아스팔트를 뚫고 나타난 것은 거대한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오우거였다. 녀석의 몸 주변으로는 보랏빛 마기가 일렁였고, 손에는 전신주를 뽑아 만든 거대한 몽둥이가 들려 있었다."[ ……배고프다…… 황금빛…… 냄새가 난다…… ]"오우거의 목소리가 강남 대로를 진동시켰다.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에델린은 주방 문을 열고 나가 허리에 손을 얹었다."아니, 이 아저씨가 제정신이야? 우리 가게 앞마당을 이렇게 망쳐놓으면 어떡해! 그리고 예약도 안 하고 와서 어디서 소리를 질러요! 저기 번호표 뽑고 기다리란 말이야!"에델린의 필터에는 그 거대한 오우거가 「키가 너무 커서 주변 기물을 파손하는 몰상식한 거인 손님」으로 보였다. 그녀는 옆에 있던 입간판을 들어 오우거의 발등을 툭 쳤다.오우거는 당황한 듯 머리 두 개를 서로 맞대며 에델린을 내려다보았다. 녀석은 자신의 위압감이 통하지 않는 인간 여자를 보고 분노하며 전신주 몽둥이를 휘둘렀다."휘익!"하지만 그 공격이 에델린에게 닿기 전, 은색 광채가 공간을 갈랐다."챙!"칼리드가 단 한 자루의 집게 아니, 대검으로 거대한 전신주를 막아냈다. 그의 발밑 아스팔트가 충격으로 균열이 갔지만, 칼리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내 아내에게 무례하군. 그리고 영업 방해는 소드마스터로서 묵과할 수 없다."칼리드의 몸에서 은빛 오러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그의 등 뒤로 거대한 사자의 형상이 일렁였다.『 소드마스터의 극의: 영역 전개 - 황금의 식탁 』「 지정된 범위 내의 적을 식재료로 인식하여 방어력을 무력화합니다 」칼리드는 검을 휘둘러 오우거의 몽둥이를 단숨에 토막 냈다.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전신주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오우거는

  •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114

    지하 하수도를 타고 흐르는 검은 액체들이 처리기 구멍을 통해 역류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냉장고 문이 벌컥 열리더니 로드릭 교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보게! 에델린 부인! 자는가? 지금 제국 쪽에서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났네! 자네가 보낸 그 아삭한 치킨무의 힘이 제국의 마나 농도를 바꿔버렸어! 마물들이 전부 치킨 냄새를 맡고 미쳐 날뛰고 있단 말일세!"에델린은 잠결에 귀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아유, 로드릭 아저씨…… 밤에는 배달 안 한다니까요……. 내일 아침에 다시 연락해요……."에델린은 다시 깊은 잠에 빠졌지만, 칼리드는 눈을 번쩍 떴다. 그는 머리맡에 둔 은빛 대검을 꽉 쥐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강남의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로, 본 적 없는 기이한 마수들이 빌딩 숲을 기어오르는 환영이 보였다.'결국 시작되었군. 제국과 서울, 두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칼리드는 조용히 일어나 잠든 아내와 아들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제 단순히 치킨을 튀기는 것만으로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폭군 대공과 그의 든든한 가족. 그들의 서울 정복기는 이제 단순한 성공 신화를 넘어, 두 세계의 운명을 건 거대한 전투의 서막으로 치닫고 있었다.나의 솥단지는 이제 세상을 구하기 위한 최후의 병기가 될 준비를 마쳤다.

  • 폭군 대공이 내게만 말티즈로 보인다   113

    "저 사람 뭐야? 마술사야? 칼이 보이지도 않았어!""저 가면 쓴 사람, 설마 그 치킨 대공 아냐? 분위기가 너무 똑같은데!"칼리드가 요리에 집중하는 사이, 스튜디오 천장에서 보랏빛 연기가 스르르 내려오기 시작했다. 차원 저장 냉장고를 통해 넘어온 벨리알의 분신들이 방송국의 강력한 조명과 사람들의 열기를 감지하고 폭주하기 시작한 것이다.검은 연기는 칼리드가 끓이고 있는 기름 솥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것은 요리에 독을 풀어 전 국민의 정신을 오염시키려는 사악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광경을 무대 옆에서 지켜보던 에델린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이번 퀘스트의 선입금 보상으로 받은 휴대용 초소형 분쇄기였다.'어머나, 저 지독한 연기 곰팡이들이 방송국까지 따라왔네? 우리 여보 요리에 재를 뿌리게 둘 순 없지!'에델린은 분쇄기의 전원을 켰다."위이이이이잉!"평범한 기계음처럼 들렸지만, 그 안에서는 차원의 뒤틀림을 이용한 초고속 회전 칼날이 돌아가고 있었다. 에델린이 분쇄기 입구를 허공을 향해 치켜들자, 칼리드의 요리를 향해 날아가던 벨리알의 분신들이 비명을 지르며 빨려 들어오기 시작했다."끄아아악! 이, 이 구멍은 무엇이냐! 나의 존재가 갈려 나가고 있다!"벨리알의 분신들이 지옥의 비명을 내질렀지만, 관객들에게는 그저 기계의 소음으로 들릴 뿐이었다. 에델린은 무심한 표정으로 분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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