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이 발칵 뒤집혔다.소은영은 입술을 깨물고 조서연을 똑바로 쏘아보았다."후작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마음은 모두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실과 동등한 둘째 부인이 된다 해도 부인께서는 본래 귀한 신분이시지 않습니까? 저는 시골에서 자란 평민에 불과한데, 후부에 들어간 뒤 부인께서 저를 괴롭히시면 어찌합니까?""내가 있는데 감히 너를 괴롭히겠느냐.""그것은 모르는 일입니다."소은영이 조서연을 흘끗 보았다."한 가지 조건만 들어주신다면...""무슨 조건이냐?"서정윤이 다그쳐 물었다."모두가 보는 앞에서 제가 직접 부인께 법도를 가르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부인의 몸에 제 손으로 은침 구백구십구 개를 꽂도록 허락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부인도 다시는 제 신분이 낮다는 이유로 저를 괴롭히지 못할 것입니다."연회장이 다시 술렁였고, 손님들은 서로 얼굴만 바라본 채 말을 잃었다.조서연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얼굴로 벌떡 일어났다."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잠시 침묵하던 서정윤은 천천히 조서연 앞으로 걸어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서연, 이번 한 번만 참아라. 비록..."그는 잠깐 말을 멈췄다가 이었다."내가 은영을 더 사랑하지만, 후부에 들어온 뒤에는 두 사람을 똑같이 대하마.""어찌 똑같이 대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조서연은 웃음을 터뜨렸고, 웃을수록 눈물이 쏟아졌다."후작, 그 여인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저를 이렇게 짓밟아야겠습니까?""서연, 이번 한 번만 참으라고 했잖느냐."서정윤은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내저었다."여봐라, 부인을 붙잡거라!"건장한 하인들이 곧장 달려들어 조서연을 붉은 나무 의자에 눌러 앉힌 뒤 꼼짝 못 하게 붙잡았다.소은영이 손에 든 은침은 햇빛을 받아 서늘하게 번뜩였다.첫 번째 은침이 조서연의 팔에 박히자 그녀는 고통에 온몸을 떨며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악!"서정윤은 고개를 돌리고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만큼 소매를 움켜쥐었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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