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이 물어뜯는 듯한 입맞춤이 이어졌다. 견디기 힘든 통증과 함께 피비린내가 번졌다.그러나 연정의 마음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은근한 기쁨마저 서려 있었다.사내는, 특히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스스로를 포식자라 여기며 여인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오만에 빠지곤 했다.하나 실상은 그저 가소로울 뿐이다. 연정은 몹시도 격렬하게, 미친 듯이 황제에게 화답하고 싶었다.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농락당한 것을 알아차린 황제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분명 무척이나 흥미로울 것이었다.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황제와 태자가 서로를 물어뜯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남을 능멸하는 자는, 결국 남에게 능멸당하는 법이니.’연정은 황제를 밀어내려 그의 가슴을 연신 두드렸다.하지만 그녀가 거부할수록, 황제의 입맞춤은 오히려 더욱 거칠어졌다.얼마 후, 연정은 터진 입술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머릿속이 어질어질해지고 몸에 힘이 빠진 연정은 황제의 품 안에서 축 늘어졌다.마침내 입맞춤이 끝나고 황제는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었다.“짐에게 입맞춤을 당해서, 괴로우냐?”황제는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어루만졌고, 다시 자잘한 핏방울이 배어 나왔다.“현실을 받아들이거라. 너는 이미 짐의 여인이다.”“짐과 함께한 것은, 영광이지, 감추어야 할 것이 아니다.”황제의 눈빛이 점차 조롱기를 띠기 시작했고, 사내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서렸다.“다른 이들은, 짐과 여인 하나를 공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그렇다면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태자전하께서 그날 밤의 일을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시옵니까?”연정은 여전히 숨을 헐떡이며, 공격적인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황제는 연정처럼 분수를 모르고 순종하지 않는 여인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는 순종적이고, 애교 많고, 연약한 여인을 좋아했다. 이를테면 그날 밤 그녀가 보였던 그런 모습처럼.기 센 여인을 다루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굳이 수고하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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