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밤, 아주 미세한 진동이 한 번 감지되었습니다."그 말에 칼리안의 표정이 서늘하게 굳었다."그 얘기는, 왜 나한테 안 했지.""영애께서 회복하시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 판단해서, 보고를 미뤘습니다. 죄송합니다."칼리안은 낮게 한숨을 내쉬며,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판단은 옳았어. 다만 앞으로는, 작은 것 하나도 바로 알려줘."세드릭이 조심스레 화제를 돌렸다."그나저나, 그 봉인된 존재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아낸 게 있으십니까."아르멜은 낮게 고개를 저었다."문헌 어디에도,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기록은 없었습니다. 다만.""다만, 뭔가 이상합니다."“그게 뭐지?”“고대 문헌 중 하나에, '경계 너머에서 온 것'이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아마도, 그것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그 말에 엘로라의 눈이 커졌다."경계 너머라니, 그게 어디예요.""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다만 이 세계의 것이 아니라는 뉘앙스로 읽힙니다."칼리안은 낮게 미간을 좁혔다."…그럼, 헬레네 님이 왜 그런 걸 이 땅에 봉인해두셨는지도 알 수 없다는 건가.""현재로선, 그렇습니다. 다만 그레이스 대공가에, 관련된 더 오래된 기록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그때, 천막 밖에서 병사 하나가 다급히 뛰어들어왔다."대공 전하! 저택 정문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칼리안이 낮게 물었다."누구지."병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낮게 대답했다."…본인을, 에녹이라고 소개했습니다."칼리안과 엘로라의 시선이 동시에 서로를 향했다.
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