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의 시선이 천천히 내려 앉았다.눈가에 내려앉은 피로부터, 굳게 다문 입술까지.“오늘 당신의 저기압이 나 때문이 아니라면.”“…….”“나는 꽤 불쾌해질 것 같은데.”잠시 침묵이 흘렀다.“말해 봐요.”“…….”“밤새 내 생각 하느라 잠을 설친 겁니까.”선우의 심장이 움찔했다.“아니면…….”에단이 말을 멈췄다.“다른 이유라도 있습니까?”가슴 한켠이 무겁게 내려 앉는 감정.“…….”선우는 울컥 치미는 감정을 꾹 눌러 삼켰다.그리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에단을 바라봤다.“정신 어디 빠져 있냐면서요.”“…….”“일정 밀리지 않게 하라면서요.”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눌러 말했다.“방금 밖에서 본부장님이 하신 말씀입니다.”잠시 에단을 바라보았다.“5분 만에 잊으신 건 아닐 텐데.”선우는 노트북을 열었다.“브리핑 시작해도 될까요?”시선을 화면으로 돌리며 덧붙였다.“…….”에단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선우의 날 선 대꾸가 예상 밖이었던 모양이었다.그러나 그는 곧 표정을 갈무리했다.“밖에서 당신을 몰아세운 건 내 방식대로의 보호였습니다.”“…….”“당신이 저기압인 이유가 사적인 감정 때문이라는 걸 들키면, 팀원들은 당신의 실력부터 의심할 테니까.”에단이 한 걸음 다가섰다.“나는 내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 우습게 보이는 건 딱 질색입니다.”시선이 맞부딪쳤다.“그러니까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해요.”낮은 목소리가 조금 더 가까이 내려앉았다.“어제 내가 내린 결론에서 발 빼고 싶어서, 엉뚱한 데 화풀이하지 말고.”발.발을 빼고 싶으냐고.'……그 사람이 널 알아?''확실한 건, 너보단 날 더 잘 알아.'십 이년 짝사랑의 종말을 이룰 수 있을까.화풀이.에단이 내린 진단은 적절했다.“…….”선우는 여전히 도끼눈을 뜬 채 그를 노려봤다.그 시선이 꽤 따가웠던 모양이었다.에단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후우…….”길게 이어진 한숨 끝에, 그가 말했다.“오늘 하루 종일 내 눈앞에
最終更新日 : 2026-09-0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