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왜요?” “내가 책임지는 방식은 꽤 집요해서.” “협박이에요?” “경고입니다.” “뭐가 다른데요?” 에단이 그녀의 손등을 쥔 채, 엄지로 천천히 한 번 쓸었다. “협박은 도망칠 기회를 주지 않는 거고.” “…….” “경고는 도망쳐도 결국 잡힐 거라는 뜻이니까.” 선우의 웃음이 입술 끝에서 멈췄다. “…….” “…….”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한강은 어둡고, 도시는 눈부셨다. 손등에 닿은 에단의 체온이 지나치게 뜨거워서, 그 열이 심장까지 번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오늘은 일단 웃은 걸로 하죠.” “…….” “오늘만이 아니라.” “…….” “앞으로 계속.” 그 말에 선우는 더 이상 대꾸하지 못했다. 대신 손을 빼지 않았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대답이었다. *** 텅. 문이 닫히는 소리는 단순한 물리적인 울림이 아니었다. 27년을 버텨온 관계의 한 축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였다. “…….” 윤오는 핸들을 움켜쥔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차창 너머로 선우가 에단에게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였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망설임도 없었다. 그 단호한 발걸음 하나하나가 윤오의 가슴을 짓밟았다. 에단이 선우의 뺨에 손을 대는 모습.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모습. 그리고 끝내 그녀를 제 품으로 끌어당기는 모습. 그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눈에 박혔다. “……하.” 윤오는 마른세수를 하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야, 권윤오. 저 멀리 에단의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붉은 리어램프가 골목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 윤오는 그 자리를 바라봤다. “지켜주겠다고…….” 낮게 중얼거린 그는 눈을 감았다. 그래. 나는 김선우를 지켜주고 싶었다. 온실 속에 가둬놓고서라도, 상처 하나 없이. 27년 동안 그래왔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선을
最終更新日 : 2026-09-30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