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 기록원의 마지막 등불이 꺼질 무렵, 데미안이 수위 장부를 덮었다.“남운하가 건설된 이후 칠십삼 년간의 기록입니다.”탁자 위에는 토목 보고서와 강우량 장부, 제방 보수 내역이 연도별로 쌓여 있었다.“가장 높은 수위는 이십일 년 전입니다. 구 방직 창고의 두 번째 계단 중간까지 차올랐습니다.”세 번째 계단에는 닿지 않았다.카시안은 마지막 장부까지 직접 확인했다.엘로이즈가 그은 분필선을 설명할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예측 보고서는?”“토목국에는 없습니다. 다만 폐기 문서 목록에서 이상한 번호를 찾았습니다.”데미안이 낡은 철제 함을 내밀었다. 황제와 황태자의 인장을 동시에 사용해야 열리는 봉인함이었다.안에는 건국 초기의 남운하 모형 실험 보고서가 들어 있었다.북부 제4수문의 평형 사슬이 폭우 중 끊어질 경우.수위 예상선은 구 방직 창고의 세 번째 계단.분필선과 정확히 같은 높이였다.카시안의 손이 보고서 위에서 멎었다.전생의 범람도 제4수문에서 시작됐다. 사흘째 밤, 녹슨 평형 사슬이 끊어지며 닫힌 수문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그러나 이 보고서는 실무 부서에도 배포되지 않았다.열람 기록에는 선대 황제와 당시 토목대신의 이름만 남아 있었다.“에버하르트가에서 이 문서에 접근한 흔적은?”“없습니다.”“사본은?”“세 부뿐입니다. 한 부는 화재로 소실됐고, 한 부는 대신전 토목고로 이관됐습니다. 나머지가 이것입니다.”대신전.카시안의 눈빛이 가라앉았다.엘로이즈가
Last Updated : 2026-08-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