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궁 북쪽 서고의 세 번째 철문은 카시안이 건넨 열쇠로만 열렸다.엘로이즈는 루체를 바깥 회랑에 남겨 두었다. 이곳에서 무엇을 발견하든, 먼저 자신의 판단으로 정리해야 했다.열쇠를 돌리자 문 안쪽에서 무거운 톱니가 맞물렸다. 경비 기사가 한 걸음 물러섰다.“전하의 명이 있었습니다. 영애께서 가져가시는 문서는 기록하지 말라고.”“제가 무엇을 읽는지도 보고하지 말라고 했습니까?”“예. 서고 안에는 호위도 들이지 말라 하셨습니다.”전생의 카시안은 그녀의 서랍 하나까지 보고받았다.지금의 그는 자신의 가장 내밀한 서고 앞에서조차 눈을 거두었다.그 변화가 믿음이 되지는 않았다.다만 시험할 가치는 있었다.서고 안에는 세 개의 문서장이 놓여 있었다.확인된 사실.검증되지 않은 추측.출처 미공개.어젯밤 엘로이즈가 정한 분류가 그대로 새겨져 있었다. 카시안은 그녀의 규칙을 말로만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밤이 지나기도 전에 자신의 권한 안에 들여놓았다.첫 번째 문서장에는 북문 출입 기록과 구출한 아이들의 상태가 정리돼 있었다. 두 번째에는 황후궁과 신전의 연결 가능성이 적혀 있었지만, 어느 이름 옆에도 범인이라는 단정은 없었다.엘로이즈는 마지막 문서장을 열었다.실종 아동 명단과 대신전 지하 구조, 결계 공명도 기록이 차례로 나왔다. 서류마다 확인 날짜와 확보 경로가 적혀 있었지만, 몇 장에는 출처 대신 검은 선만 그어져 있었다.그중 한 장에서 손이 멎었다.제2차 선별 이동 예정.건국제 전야.서쪽 수문 경유.건국제 전야라는 날짜도 문제였지만, 서쪽 수문은 더 이상했다.현재 확보된 기록 어디
Last Updated : 2026-07-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