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날의 꿈을 꿨다. 목에서 피가 나오는 느낌은 여전했지만,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너의 질겁한, 새파랗게 질린 표정이…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이 너무 신경 쓰여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눈앞이 어질어질하며 나를 부르는 너의 목소리와 함께 내 세상은 암전됐다.다시 눈을 떴을 때는, 얼굴부터 가슴까지 온갖 거추장스러운 기구들이 붙어있었다.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생각해야 해요. 마음을 단단하게 먹고… 일단은 체력 회복에 힘씁시다. 서은율 씨, 시간과의 싸움이니… 먼저 지치면 안 돼요.’제대로 정신이 들었을 때, 의사는 말했다. 몸은 더 이상 수술을 버틸 수 없고, 회복도 더디고 오래갈 것이니 장기전으로 봐야 한다고. 처음에는 실감 나지 않았다. 회복이 되면 일상생활에 가벼운 말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했었고, 그 당시 나에게는 더 이상 노래를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 와서 노래를 불러 봤자, 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저 회복을 끝마치게 되면 나는 그 집에서 나와, 조용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면 될 것이라 약을 먹으며 몽롱한 정신 속에서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뒤늦게 불안했다. 그날, 그곳에서 있었던 공포감과 목에서 느껴지는 이물감과 절망감, 뒤늦은 서러움이 밀려왔다. 극심한 정신 이상 상태는 생각보다 오래갔고, 제대로 기억나는 것은 없었지만… 문득문득 아빠나 영웅이에게 추태를 부렸던 것이 떠오르긴 했지만, 그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는 어려웠다. ‘괜찮아. 우리 딸은 강하니까. 이겨낼 수 있어. 얼른 일어나서 다시 노래도 하고 해야지.’수척한 얼굴로, 뼈가 도드라진 손으로 나를 안으며 진정시키던 아빠는, 얼른 회복하자고… 나의 노래가 얼른 듣고 싶다고
آخر تحديث : 2026-09-20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