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AGAPE : 우리는 그랬다: Kapitel 51 – Kapitel 60

81 Kapitel

51. 나는 항상.

⁠⁠‘야, 홍시. 너… 지금 은율이랑 연락해?’ ‘왜.’ ‘아직 화해 안 했어?’⁠웬일로 새파랗게 질린 윤시준의 물음에 차 시트에 파묻었던 얼굴을 들었다. 화내고 자시고 내가 연락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당연히 그 일 이후에 학교에 가지 않았으며 연락이 먼저 올 리도 없었다. 나였어도 연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에 경찰에 처넣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처지였다. ⁠‘야… 리코디언엔터, 그 회사 소문이 너무 안 좋은데?’ ‘뭐…?’⁠윤시준이 보기 드물게 인상을 찌푸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여자 연생들한테 스폰이나 술자리 강요는 기본에다 온갖 더러운 짓은 다 시킨다더라.’⁠그 말에 가뜩이나 복잡했던 머리가 핑 돌았다. 그 회사 관계자에게 넌지시 물어 오디션을 봤다는 것까지는 들었다. ⁠‘미친….’⁠순간, 그때 율이의 목덜미에 있던 자국이 생각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설마 했다. 생각해 보니 그날을 되새겨보면, 애 상태가 평소 같지 않았다. 명함을 받고 겨우 웃으며 고맙다고 말한 것이 떠올라 몸이 덜덜 떨렸다. 뒤늦게 율이에게 연락해도 받지 않았고, 답도 없었으며 학교에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내가 그렇게 만든 거다.   나 때문에.⁠‘뭐, 뭐… 악!’ ‘무, 뭐야?! 무슨 일이야?!’ ‘누, 누가 좀 말려주세요!!!’⁠그런 애에게 나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한 거지?⁠⁠***⁠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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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결국에는.

 ⁠ ⁠ <서은율> 아빠의 장례식은 도진이의 요청으로 가까운 지인들로만 구성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숨어드는 기자가 있을지도 몰라, 멀리 떨어진 한쪽에 지인으로 참석한 것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왜 하필 그때 집에 간 것일까? 손이 덜덜 떨렸다. 차가운 손에는 아직도 아빠의 온기가 남아 있는 듯해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혹시 내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면, 아빠는 죽지 않았을까?  그럼,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이 있지?손가락을 펴 세 보지 않아도 됐다. 내게 남은 것은 더 이상 없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이런 상황에도 나는 내게 남은 것을 생각하는 나밖에 모르는 한심한 인간이다. 이런 딸이라 괜히 아빠에게 미안하고 나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으….”⁠눈물을 꾹 참기 위해 눈을 질끈 감고 귀를 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머리를 톡톡 치는 손길이 느껴졌다. 혹여나 누군가가 알아볼까 싶어 서둘러 모자를 쓰고 달아나려고 일어서자, 나의 팔을 강하게 잡아당겨 나를 꼭 끌어안았다.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 슬쩍 고개를 들자, 어떻게 온 건지 홍시혁이 나의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홍… 시혁?” “이럴 땐 솔직하게 울어도 괜찮은데.” “너… 어떻게….” “이도진이 유명해서 좋은 건 이런 거밖에 없더라.” 쓰게 웃으며 나의 머리 위에 자신의 턱을 올린 홍시혁은 나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를 위로했다. 연락도 못 했는데, 이런 식으로 찾아와 주어 고마웠지만, 지금 이곳에서 나는 어떤 식으로든 보답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씁쓸했고 미안했다. ⁠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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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강하지 않아.

⁠⁠⁠<홍시혁>⁠“홍시, 무슨 표정이야. 그건?” “효재 형. 이거… 듀엣 어때?” “듀엣? 갑자기? 뭐냐… 너 여친 생겼… 아니, 혹시 서 작곡가님?”⁠효재 형은 껄끄러운지 영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한 소리 하려다 멈춘 것은, 현우 형이 꽤 다급한 얼굴로 나를 불렀기 때문이다. 주위를 살피던 현우 형은 나를 차까지 끌고 와 주위를 훑고는 마른세수를 했다. 그다지 좋은 표정이 아니었다. ⁠“뭐야, 뭐 사고 쳤어?” “내가 너냐?” “아니면 뭐? 일정에 문제 생겼어?” “시혁아.”⁠괜히 똥폼과 함께 무게를 잡는 모습에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나는 이 무게감이 너무나도 싫었다.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그제야 현우 형은 무거운 입을 열었다. ⁠“하씨…. 진짜 고민했는데. 약속했으니까… 말하는 거다?” “뭔데.” “그… 리코디언 엔터랑 HH엔터 말이야.”⁠움찔했다. 온 신경이 현우 형의 입 모양에 집중됐다. 역시, 현우 형이라면 수월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도진이, 그 회사 대표랑 싸웠다고 한다. 뭐… 일방적으로 그 대표가 처맞은 거긴 하지만.” “엥?”⁠지금 헛것을 들었나 했다. 싸워? 누가, 누구랑?⁠“접대 중에.” “어…?”⁠나는 예전부터 촉이 좋은 편이었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 싸움에 접대 중인 아가씨랑 이도진이 다쳤는데, 특히 아가씨가 심하게 다쳤나 봐. 그거 때문에 HH엔터에서 난리가 나서 고소니 뭐니, 난리가 난 상황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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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꿈이겠지.

⁠⁠⁠ “율아.”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온 도진이는 웬일로 술을 마셨는지 술 냄새가 났지만, 그 술도 이도진 특유의 냄새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술… 마셨어?”⁠내게 손을 까딱이는 모습에 무슨 일인가 싶어 다가가자, 나를 그대로 덥석 끌어안아 우리 둘 사이에 한 치의 틈을 주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것은 둘째로 치고, 숨이 막혀 넓은 등을 툭툭 치자, 더 강하게 끌어안은 도진이는… 결국 내가 포기할 때까지 그렇게 한참을 껴안았다. ⁠“숨 막혀. 왜 이래.” “율아.” “왜.” “미리 말하는데… 나 안 취했어.” “알아.”⁠‘너 잘 안 취하잖아.’라고 말할 참이었다. 순간적으로 입속으로 들어온 도진이의 숨결과 혀끝에 놀라 어깨를 뿌리치려고 했지만, 그런 나의 허리와 머리를 더욱 강하게 붙들어 바짝 붙은 도진이는 나를 놓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꼼짝없이 결박하는 터에, 결국엔 입속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혀끝에서부터 몸이 녹아내리는 그 감각에 도진이를 잡고 몸을 지탱하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나, 수, 수움…!”⁠정말로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숨이 막혔다. 가슴팍을 강하게 밀치자, 그제야 아쉽다는 듯이 상기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도진이는 시선을 떼지 않고, 뜨거워진 나의 얼굴을 부여잡고 이마를 맞닿았다. 숨을 고르며 일단, 지금 이 이도진에게 벗어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도, 도진아.”⁠일단은, 평소처럼 어르고 달래서….⁠“아!”⁠나를 번쩍 들고, 소파에 나를 눕히고는 그 위에 올라타는 터에,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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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꿈이 아니야.

 ⁠<홍시혁>⁠“우와, 진짜네?” “아, 왜 왔어. 너 오니까 소란스러워졌잖아.” “섭섭하다? 오랜만에 보는데. 그리고 이미 내가 오기 전부터 소란스러웠어.”⁠영훈이 형이 운영 중인 카페에서 당당하게 한자리 차지하고서 되지도 않는 가사를 써보겠다고, 고뇌하는 중이었다. 영훈이 형이나, 알바 중인 지혁이에게 연락을 받은 건지, 근방에 있던 시준이가 나타나자, 옛 팬들이나 지금 윤시준의 팬들이 난리가 나서는 가게 안이나 밖은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이미 익숙하다는 듯이, 영훈이 형이 디저트와 함께 시준이의 옆자리에 앉았다. ⁠“너네, 영업 방해인 거 알지?” “우리 덕에 장사 더 잘되는 거 아닌가?” “이름만 사장이면서.” “여전히 쿵짝도 잘 맞고.”⁠영훈이 형이 웃으며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진짜 둘 다 무슨 일인데?” “진귀한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해서.”⁠윤시준이 고개를 까딱거리며 나를 가리키는 것에 영훈이 형은 의미를 알아차린 건지 고개를 끄덕였고, 두 개의 시선이 느껴졌다.⁠“너, 뭐 하는데?”⁠키득키득 웃으며 묻는 윤시준이 얄미워 죽을 것 같았다.⁠“보면 몰라? 작사하잖아. 작사.” “작사는 아무나 해?” “그러니까. 시혁아. 작사가가 괜히 있는 게 아니야.” “아, 둘 다 방해 말고 꺼져!!!”⁠둘 다 방해하러 온 게 분명했다. 가뜩이나 복잡한 머리가 더욱 복잡해졌다. 결국 두 손 두 발을 들어도 패드를 테이블 위로 던져버리자, 그럴 줄 알았다며 낄낄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 화를 꾹꾹 삼켰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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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나도 싫어.

⁠⁠⁠ <서은율>“누나, 표정이 별로다?” “그러는 넌, 좋아 보인다?” “아! 나 자랑해도 되나?”눈을 반짝이며 하는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나, 곧 결혼할지도.”⁠운전대를 잡은 손을 잠시 펼치자, 왼손에서 반짝이는 반지를 자랑하며 웃는 영웅이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지, 진짜?! 추, 축하해.”⁠영웅이는 신이 난 듯, 여자 친구와 결혼하게 된 설을 주절주절 푸는 것에 살짝 웃었다. 괜히 가라앉은 공기가 전환되는 느낌이었다.⁠“누나.” “그렇게 말해봤자, 나는 특별하게 해 줄 선물이….” “도진이가 아직 불편해?” “어, 어?” “왜~ 예전에 누나가 그랬잖아.”⁠예전 사고 때, 영웅이가 몸이 안 좋은 아버지를 대신해 종종 병원에 데리고 다녔었다. 그 당시 도진이를 꺼리던 내 모습을 보며 끈질기게 묻던 것에 조금 귀찮기도 했고, 솔직하게 말할 수도 없어 ‘귀찮아서.’라고 지나가듯 대답한 것을 아직 기억하는 것에 조금 놀랐다.⁠“너, 보기와 다르게 기억력 좋다?” “앞의 말은 빼지? 나 이래 봬도 능력 좋은 매니저야.”⁠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영웅이의 모습에 잘게 웃고는 창밖을 바라봤다.⁠“그냥… 그때는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눈에 보였으니까.” “그래. 그 녀석… 한동안 제정신 아니기는 했지.” “어, 어?” “도진이, 예전부터 누나 일이면 난리 쟁이잖아.”⁠귀를 의심하는 말을, 영웅이는 아무렇지 않게 했다. ⁠“누나, 도진이 말인데…. 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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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그랬지.

⁠⁠⁠“두, 둘이 같이 있을 줄은 몰랐네~ 하하하!”⁠차 안에는 도진이가 벌레를 본 듯한 표정으로 창밖을 보고 있었고, 그 분위기를 애써 전환하고자 노력하는 영웅이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홍시혁 일이니까.” “그, 그러네!? 아, 나는 도진이에게 결혼 선물 사달라고 조르고 있었어.” “그래? 뭐 샀어?” “그게~” “주말에 왜 만나? 뭐 때문에?”⁠영웅이의 말을 딱 자르고는 퉁명스럽게 묻는 도진이의 모습에 영웅이가 입을 꾹 닫고 이마를 짚었다.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듯이.⁠“그게 들렸어?” “제발 부탁이다…? 둘이 싸우지 마.”⁠간곡하게 부탁하는 영웅이의 목소리에, 나를 끈질기게 바라보며 대답을 강요하는 눈빛에 잘게 한숨 쉬었다.⁠“학교….” “응?” “학교에 가기로 했어.”⁠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무슨, 어디 학교?” “몰라.” “거기를 왜?” “몰라.” “도, 도진아… 너 누나 취조하냐? 살살해.” “가지….” “갈 거야. 갈 거니까. 가지 말라고 하지 마. 그리고 더 이상 말도 하지 마!”⁠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그것에 놀란 시선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옆과 앞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괜히 심장이 쿵쾅거려 손이 떨리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주말이 왔다.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계속 신경 쓰이게 시야에서 얼쩡거리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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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정리정돈.

⁠⁠⁠“아무 짓도 안 하니까, 괜히 기대하지 마라?”“기대 안 하거든.”⁠솔직히 아주 조금 당황했지만, 그 당황스러움보다 축축하게 젖은 옷과 추위가 더욱 불편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괜히 들리는 물소리에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어 민망함에 머리를 수건으로 닦아내며 주위를 둘러보자, 단란해 보이는 집에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홍시혁과 똑 닮은 어머니와 듬직해 보이는 아버지, 개구쟁이 동생…. 그 사이에서 애정을 듬뿍 받고 자라게 되면 홍시혁처럼 늘 자신감 넘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이 익숙하다 못해 당연한 것이 되는,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건가?⁠“율아, 정말 괜찮겠어? 약이라도 사 올까?“괜찮다니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약골이지.”“그 정도는 아니야.”⁠와중에 자신의 집이면서, 어색해 보이는 홍시혁을 보니 웃음이 났다. 방으로 안내하고는 아직 안심이 되지 않는지, 두꺼운 이불을 어디서 꺼내 왔는지 내게 몇 개나 던지고는 캔맥주를 마시는 홍시혁은 괜히 긴장한 얼굴로 내 쪽은 바라보지 않았다.⁠“여기… 너희 집 맞지? 너, 왜 이렇게 어색해해?”“맞긴 한데… 본가는 오랜만이라.”“자주 와. 있을 때 잘해.”“무슨~ 엄마랑 아빠도 지금 여행 가서 그렇지, 원래는 우리 집에 더 자주와. 지혁이나 나나 살림에는 소질 없으니까.”“아, 지혁이는 잘 지내? 완전 꼬마였는데.”“잘 지내지. 볼래?”⁠어색한 공기는 어느새 자연스레 풀렸다.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홍시혁은 SNS로 제 동생이나 멤버들을 보며 주며 미소 지었다. 홍시혁이 받은 간식을 받으며 ‘누나 안녕.’이라고 하던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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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겁이 나.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조심스럽게 도진이에게 전화하자, 곧바로 받은 도진이는 나와 통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다급하게 집으로 돌아와 거친 숨을 골랐다. 아, 어제 헤어질 때 봤던 옷과 같다.⁠“그… 미, 미안해….”⁠새파랗게 질려 나를 끌어안은 도진이는 온통 땀에 젖어 있었다.⁠“정말 미안해. 배터리가 다 되었는데…. 몰랐어.”⁠당연히 화를 낼 줄 알고, 잔뜩 긴장해 움츠러든 몸은 끌어안는 손길에 숨을 죽였다.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는 도진이는 답지 않게 땀으로 흠뻑 젖은 몸으로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걱정, 했어…. 어디서 쓰러진 건… 아닌가… 하고.”“미안….”“괜찮아…. 멀쩡하게 돌아왔으니까. 괜찮아….”⁠나의 볼을 살짝 꼬집는 손은 평소와 달리 차가웠다. 깜짝 놀라,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다, 그제야 차가운 몸에 놀라 다급하게 그 큰 몸을 끌어안았다.⁠“뭐, 뭐야! 몸이 왜 이렇게 차가워! 밤새 찾아다닌 거야…!? 너 아프면 어쩌려고!!!”“안 아파.”“저번에도 감기 걸렸잖아!!!”“괜찮으니까, 진짜 괜찮으니까… 나 조금만 더 안아 줘.”⁠마음이 따끔따끔했다.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응?”⁠그 와중에 팔에 힘이 들어갔다. 품을 파고드는 도진이는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작은 덩치가 아니라 조금 버거웠지만, 그보다 더 이러다가 또 아프면 어쩌냐는 생각만 가득했다. 언제나, 언제나 이도진이 아픈 것은 싫다.그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그 녀석이랑 같이 있었지.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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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그러지 마.

⁠⁠⁠ 아버지나 영웅이의 귀띔으로는, 오늘은 꽤 얌전한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있을 때는 늘 여유롭던 아버지의 얼굴이 심각해지거나, 매사가 장난스러운 영웅이가 곤란해질 만큼 난동을 부리는 걸 본 적이 없어 나는 그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지 자각하지 못했다.  ‘그 왜… 네 앞에서는 항상 숨고, 참았잖아. 그게 몸에 버릇된 게 아닐까?’⁠요즘 운전학원을 다니는 영웅이가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 비수가 되어 심장에 꽂혔다. ⁠‘그래도 삼촌은 다행이래. 그렇게라도 살아있어 줘서.’⁠아무래도 사촌 입장인 영웅이는 아버지의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나는 아버지가 무슨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해서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병실에 들어오자, 너는 멍하니 병실 창문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소리도 없이 울었다. ⁠‘죽고 싶어.’⁠겨우 쇳소리를 내며 하는 그 말에 심장이 곤두박질치는 느낌이 들어 움직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의 너라면, 정말로 그럴 것 같아 두려웠다. ⁠‘야, 서은율… 그게 무슨 말이야.’ ‘도진아, 왔어?’⁠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너는, 습관적으로 내게 괜찮다는 듯이 미소 지어 보이는 것에 심장이 죄어 왔다.⁠‘너, 그게 무슨 말이야. 왜 그런 말을 해.’⁠감정적으로 나가면 안 됐는데, 조절하지 못했다. ⁠‘도진아.’⁠한참을 그런 말은 해서는 안 된다고 설교하는 나의 말을 듣던 율이는, 어깨를 잡던 나의 팔을 뿌리치더니 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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