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로 떠난 최재혁의 출장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었다.사흘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일정은 어느새 닷새를 넘어 일주일을 향했고, 일주일은 다시 열흘이 되어 갔다.싱가포르 투자사와의 협상에 이어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사와의 공동 프로젝트까지 연이어 결정되면서, 재혁은 귀국 날짜조차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그 사이 한국.행복나무 보육원의 리모델링 공사는 주연의 꼼꼼한 지휘 아래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현장을 둘러보며 마감재를 확인하고, 설계 도면을 수정하고, 공사 담당자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하루하루.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 들어 주연은 같은 말을 자주 반복하고 있었다."이 부분은… 대표님께 한번 보고드려야겠네요."옆에 있던 지혜가 피식 웃었다."대표님 없으면 일 못 하는 사람 같네?"주연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그런 뜻이 아니야.""...최종 결정은 대표님이 하셔야 하니까."그렇게 말은 했지만, 그녀도 알고 있었다.보고는 핑계일 뿐이었다.사실은...그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제대로 식사는 하고 있는지.목소리라도 한 번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고 있었다.---오후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앉은 행복나무 보육원.아이들은 새로 꾸며진 마당에서 뛰어놀고 있었다.주연은 아이들과 함께 화단 위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선생님.""응?""대표 아저씨는 언제 또 와요?"주연은 잠시 멈칫했다."출장
Last Updated : 2026-07-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