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은 지 사흘째 되던 아침.행복나무 보육원 사무실에서 공사 일정표를 정리하던 주연의 휴대전화가 조용히 진동했다.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보는 순간, 그녀의 손끝이 멈췄다.엄마.잠시 숨을 고른 주연은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열었다.짧은 문자였지만,한 글자 한 글자가 가슴을 후벼 팠다.주연은 한참 동안 휴대전화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엄마...'그녀는 천천히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잠시 바라보다가,지웠다.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이번에도 끝까지 쓰지 못했다.모든 글자를 다시 지워 버렸다.한참을 망설인 끝에 그녀가 보낸 답장은 단 한 줄뿐이었다.전송 버튼을 누르는 순간,주연은 눈을 감았다.죄책감이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한국에 있으면서도,엄마를 만나지 못하는 딸.차로 한 시간이면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면서도,"엄마."그 한마디조차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미웠다."...죄송해요."작은 목소리가 사무실 안으로 흩어졌다."조금만...""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휴대전화를 가슴에 꼭 끌어안은 주연은 천천히 창밖을 바라보았다.문득,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고미혜.주연에게 엄마는 언제나 조용한 사람이었다.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도,누군가를 미워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었다
Last Updated : 2026-07-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