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실의 공기가 한순간 내려앉았다.세레나는 서두르지 않고 물었다.“그 장부를 누가 작성했습니까?”리오넬이 답했다.“엘레노라 베일런입니다.”그리고 그 순간, 성전 바깥에서 급하게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한 번이 아니라 연속된 경보였다.황실 조사관이 창가로 돌아섰고, 복도에서 누군가가 다급히 외쳤다.“화재다! 북부 세관 쪽에서 불이 났다!”세레나와 테오도르의 시선이 동시에 마주쳤다.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다.알렉스 로만이 기다리겠다고 한 옛 문서창고.그리고 그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엘레노라의 세 번째 장부.누군가 그곳에 먼저 도착해 있었다.북부 세관 쪽에서 화재가 났다는 경보가 울렸을 때, 세레나는 가장 먼저 문서 상자를 들지 않았다.방금 리오넬 카르트의 입에서 나온 ‘세 번째 장부’라는 말이 심리실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고, 누구라도 그 장부를 먼저 떠올릴 상황이었지만 세레나는 황실 조사관을 향해 사람부터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옛 문서창고 안에는 알렉스 로만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고, 화재가 누군가의 방화라면 그를 증거보다 먼저 없애려 했을 수도 있었다.“황실 소방대와 의료 인력을 동시에 보내 주세요. 문서를 꺼내는 사람과 사람을 구하는 사람을 같은 인원으로 두면 안 됩니다. 안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장부부터 찾다가 구조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황실 조사관이 곧바로 전령에게 명령을 내리자, 테오도르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병사를 부르지는 않았다. 그는 심리실 밖에서 대기 중인 로이스에게 북부 세관 일대의 군 통행로만 열어 두고 현장 지휘권은 황실에 넘기라고 지시한 뒤 세레나를 돌아봤다.“저도 갑니다. 제가 맡을 범위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리오넬이 고개를 들었다. “공작 각하까지 직접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창고는 황실 군수기록 시설입니다.”테오도르는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세레나는 창가 너머로 퍼지는 검은 연기를 확인했다. 수도 북쪽 성벽 가까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이미 지붕 하나를 태우고
Last Updated : 2026-08-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