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Chapter 231 - Chapter 240

319 Chapters

231. 감시나 보호가 아닌 존중의 거리

세레나는 물잔을 들었다.이번에는 입가가 조금 풀리는 것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테오도르도 웃지 않았다.그저 문 옆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둘 사이에는 긴 책상 하나가 있었고, 아무도 그 거리를 줄이지 않았다.그런데 세레나는 처음으로 누군가가 같은 방에 남아 있는 것을 ‘감시’나 ‘보호’로 느끼지 않았다.자신이 요청해서 머무는 사람.그 차이가 조용히 공간의 모양을 바꾸고 있었다.위원회가 재개되기 전에 황실 조사관이 먼저 돌아왔다.표정만 봐도 좋은 소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군무 특별보좌실에 사람을 보냈습니다.”세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병을 확보했습니까?”조사관이 고개를 저었다.“리오넬 카르트 보좌관의 비서 알렉스 로만은 오늘 아침부터 출근하지 않았습니다.”테오도르가 물었다.“숙소는?”“비어 있습니다.”“약품도?”“없습니다.”세레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오염 가능성이 있는 한 병.그 물건을 받은 비서까지 사라졌다.“도주로 보십니까?”“아직 모릅니다.”황실 조사관은 세레나가 사용해 온 표현을 그대로 썼다.“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가족은요?”“제도에는 없습니다.”“리오넬 보좌관은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아직 알리지 않았습니다.”세레나는 시계를 봤다.리오넬은 현재 성전 안에 있다.황실 조사관이 말했다.“신병을 확보할 수는 있습니다.”“무슨 혐의로요?”세레나가 물었다.“황궁 의료 약품의 무단 반출 가능성.”“반출 자체는 기록에 남겼습니다.”“병이 사라졌습니다.”“그래도 리오넬 보좌관이 숨겼다고 확인된 건 아니죠.”조사관은 잠시 생각했다.“맞습니다.”테오도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세레나는 그가 병력을 쓰자고 말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그럼 지금은 출석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정도가 낫겠습니다.”황실 조사관이 고개를 끄덕였다.“위원회가 끝날 때까지 황실 질문이 남았다고 통보하겠습니다.”그때 성전 측 기록관이 문을 두드렸다.“위원회가 재개됩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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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오염을 지운 사람들의 장부

리오넬이 멈췄다.심리실 안의 공기가 팽팽하게 굳었다.그가 천천히 손을 꺼냈다.무기는 아니었다.접힌 종이 한 장이었다.“이건 알렉스가 오늘 아침 제게 남긴 겁니다.”황실 조사관의 얼굴이 바뀌었다.“왜 지금까지 제출하지 않았습니까?”“개인적인 사직 통보라고 생각했습니다.”“보겠습니다.”리오넬이 종이를 건넸다.황실 조사관이 먼저 펼쳤고, 세레나는 요청받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았다.몇 줄을 읽던 조사관의 얼굴이 점점 굳었다.테오도르가 물었다.“무슨 내용이지?”조사관은 바로 읽지 않았다.세레나를 한번 본 뒤 말했다.“세리스 치료사와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세레나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읽어 주세요.”황실 조사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알렉스 로만이 리오넬 카르트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서신입니다.”그의 목소리가 심리실 안에 또렷하게 퍼졌다.“‘황궁에서 가져온 병은 약제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겠습니다. 예전 장부와 같은 냄새가 납니다.’”세레나의 시선이 움직였다.예전 장부.황실 조사관이 계속 읽었다.“일곱 해 전 서부에서 없어진 재검사 장부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카르트 님이 정말 모르는 일이라면, 내일 해가 뜨기 전에 북부 세관 옛 문서창고로 오십시오.”리오넬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졌다.“저는 이 부분을 못 봤습니다.”“서신을 읽지 않았다고요?”“첫 줄만 보고 사직서인 줄 알았습니다.”황실 조사관은 마지막 줄을 읽었다.“그리고 한 줄이 더 있습니다.”세레나는 말없이 기다렸다.“세리스 베인에게도 알려야 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가 찾는 것은 오염된 돌이 아니라, 오염됐다는 사실을 지운 사람들의 장부일 테니까요.”심리실 안에서 누구도 바로 말을 잇지 못했다.일곱 해 전 사라진 품질 재검사 장부가 존재한다.그리고 그 위치를 아는 사람이 황궁에서 사라진 안정제 한 병을 가지고 북부 세관의 옛 문서창고로 향했다.리오넬이 갑자기 황실 조사관을 바라봤다.“지금 몇 시입니까?”“오후 네 시 십 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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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불타는 장부를 구하는 법

심리실의 공기가 한순간 내려앉았다.세레나는 서두르지 않고 물었다.“그 장부를 누가 작성했습니까?”리오넬이 답했다.“엘레노라 베일런입니다.”그리고 그 순간, 성전 바깥에서 급하게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한 번이 아니라 연속된 경보였다.황실 조사관이 창가로 돌아섰고, 복도에서 누군가가 다급히 외쳤다.“화재다! 북부 세관 쪽에서 불이 났다!”세레나와 테오도르의 시선이 동시에 마주쳤다.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다.알렉스 로만이 기다리겠다고 한 옛 문서창고.그리고 그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엘레노라의 세 번째 장부.누군가 그곳에 먼저 도착해 있었다.북부 세관 쪽에서 화재가 났다는 경보가 울렸을 때, 세레나는 가장 먼저 문서 상자를 들지 않았다.방금 리오넬 카르트의 입에서 나온 ‘세 번째 장부’라는 말이 심리실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고, 누구라도 그 장부를 먼저 떠올릴 상황이었지만 세레나는 황실 조사관을 향해 사람부터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옛 문서창고 안에는 알렉스 로만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고, 화재가 누군가의 방화라면 그를 증거보다 먼저 없애려 했을 수도 있었다.“황실 소방대와 의료 인력을 동시에 보내 주세요. 문서를 꺼내는 사람과 사람을 구하는 사람을 같은 인원으로 두면 안 됩니다. 안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장부부터 찾다가 구조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황실 조사관이 곧바로 전령에게 명령을 내리자, 테오도르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병사를 부르지는 않았다. 그는 심리실 밖에서 대기 중인 로이스에게 북부 세관 일대의 군 통행로만 열어 두고 현장 지휘권은 황실에 넘기라고 지시한 뒤 세레나를 돌아봤다.“저도 갑니다. 제가 맡을 범위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리오넬이 고개를 들었다. “공작 각하까지 직접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창고는 황실 군수기록 시설입니다.”테오도르는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세레나는 창가 너머로 퍼지는 검은 연기를 확인했다. 수도 북쪽 성벽 가까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이미 지붕 하나를 태우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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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지휘 체계는 하나여야 합니다

“사람이 불타는 건물에 있는데 자격 문제부터 생각합니까?”세레나는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래서 미리 정하는 겁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누가 책임자인지 싸울 시간이 없으니까요.”그 말 뒤에는 더 붙일 설명이 없었다.세레나는 먼저 문을 나갔다.테오도르는 몇 걸음 뒤에서 따라왔고, 리오넬은 황실 조사관 사이에 끼어 심리실을 빠져나왔다.마티아스는 오지 않았다.세레나는 그 사실까지 기록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아직은 의미를 붙일 단계가 아니었다.북부 세관의 옛 문서창고는 절반 가까이 불타고 있었다.석조로 만든 아래층은 버티고 있었지만, 목재를 덧대 증축한 서쪽 보관동의 지붕은 이미 무너졌고 창문마다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황실 소방대는 운하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를 연결하고 있었으며, 바람이 불 때마다 불티가 옆 창고의 지붕으로 날아들어 병사들이 젖은 천을 덮느라 뛰어다녔다.세레나는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건물로 뛰어가지 않았다.황실 소방 책임자를 먼저 찾았다.“안에 사람이 있습니까?”“관리인 둘은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뒤쪽 기록실에서 사람 하나를 봤다는 증언이 있습니다.”“누군지는요?”“모릅니다. 화재 전에 혼자 들어갔다고 합니다.”알렉스일 가능성이 높았다.세레나는 함께 온 황실 의원에게 말했다.“의원님께서 현장 치료 책임자입니다. 저는 환자 상태를 기록하고 필요한 보조만 하겠습니다.”마흔 중반의 황실 의원 브랜든 유스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자격 정지 때문입니까?”“그것도 있고, 지금은 지휘 체계가 하나여야 합니다.”브랜든은 그녀의 대답을 더 묻지 않았다.그사이 테오도르는 이미 북쪽 진입로로 이동해 있었다. 군인들은 창고를 에워싸지 않았다. 세레나가 요청한 대로 사람을 막는 대신 소방 수레가 지나갈 통로만 확보하고, 불구경을 하러 몰린 시민과 상인 마차를 다른 길로 돌리고 있었다.리오넬은 불타는 서쪽 보관동을 보며 얼굴이 굳어 있었다.“세 번째 장부는 지하 보관실에 있었습니다.”황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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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물어보실 수도 있었잖아요

“호흡부터 보겠습니다.”세레나는 한 걸음 뒤에 섰다.“제가 기록하겠습니다.”알렉스의 호흡은 거칠고 빠르며 입과 코 주변에 그을음이 묻어 있었다. 화상은 팔과 어깨 일부였지만 전신 화상은 아니었고, 의식은 흐릿한 상태에서 통증 자극에 반응했다.브랜든이 물었다.“성맥 보조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시하면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세레나는 주변 황실 기록관이 듣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직접 감독 아래라면 보조하겠습니다.”“그렇게 하죠.”리오넬이 다가오려 하자 세레나가 손을 들었다.“카르트 보좌관님, 지금은 환자에게 질문하지 마세요.”“저 사람은 제 비서입니다.”“그래서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리오넬의 턱이 굳었지만 멈췄다.알렉스의 손에 든 가죽 주머니가 바닥으로 떨어지려 하자 황실 조사관이 받으려 했다. 그런데 의식이 흐린 남자의 손가락이 오히려 더 세게 오므라들었다.세레나는 그걸 봤다.“억지로 빼지 마세요.”“증거일 수 있습니다.”“환자가 놓으면 그때 봉인하세요. 지금 손가락을 펴다가 다치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황실 조사관은 손을 거뒀다.브랜든이 알렉스의 흉부를 확인하며 말했다.“기도 화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송해야 합니다.”세레나는 그의 맥박 기록을 적다가 손목 안쪽의 작은 붉은 자국을 발견했다.유리 조각에 긁힌 것처럼 얕은 상처.그 주변에 아주 희미한 은빛 선이 비치고 있었다.“의원님.”브랜든이 세레나의 시선을 따라갔다.“보입니다.”“백휘석 노출 가능성도 같이 봐야겠습니다.”“그렇군요.”브랜든은 즉시 강한 성력 보조를 미뤘다.“먼저 호흡과 수분 상태를 유지하고 이송하겠습니다. 성력은 최소한으로 씁니다.”세레나는 그 판단에 개입하지 않았다.대신 알렉스의 가방과 옷에 묻은 가루가 구조대원에게 옮겨가지 않도록 겉옷을 별도 봉투에 넣게 했다.테오도르가 그때 현장으로 돌아왔다.그는 세레나에게 곧장 다가오지 않고 브랜든에게 환자의 상태부터 확인했다.“살아 있습니까?”“현재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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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기록이 증명할 진실

“확실합니까?”“일곱 해 전에도 저 보관함을 사용했습니다.”철제 상자의 잠금장치는 불에 뒤틀렸지만 내부까지 불이 들어가지는 않은 듯했다. 황실 보존관이 외부 상태를 기록하고 세 사람이 함께 잠금장치를 제거했다.안에는 장부 두 권과 봉인 봉투 여러 개가 있었다.리오넬의 표정이 굳었다.“두 권뿐이군요.”세레나는 그에게 묻지 않았다.보존관이 하나씩 꺼내 제목을 확인했다.첫 번째는 서부 광산 운송 원장 사본.두 번째는 루멘 성전 구호 물자 이관 기록.세레나는 두 번째 제목에서 시선을 멈췄다.“일곱 해 전 문서입니까?”보존관이 첫 장을 봤다.“그렇습니다.”세 번째 장부는 없었다.하지만 보관함 바닥에는 종이가 찢겨 나간 흔적과 붉은 끈 조각이 남아 있었다.리오넬이 입술을 깨물었다.“분명히 저 안에 있었습니다.”황실 조사관이 말했다.“누군가 먼저 가져갔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붉은 끈이 저렇게 남아 있잖습니까.”“장부가 그 끈으로 묶여 있었다는 사실까지는 확인해야 합니다.”세레나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 않았다.대신 보관함 내부를 살폈다.바닥 한쪽에 물에 젖어 붙은 얇은 종이 한 장이 있었다.보존관이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떼어냈다.문서의 절반 가까이는 타거나 찢겨 있었지만, 남은 부분에 숫자와 환자 이름 몇 개가 보였다.세레나의 호흡이 아주 조금 느려졌다.“이게 대조 장부 일부일 수 있습니까?”리오넬이 가까이 오지 않은 채 바라봤다.“형식이 비슷합니다.”“비슷하다는 것만 기록하세요.”황실 기록관이 고개를 끄덕였다.종이에는 세 개의 열이 있었다.환자 이름.광산 작업 구역.노출 물량 번호.세레나는 가장 먼저 이름을 보지 않았다.노출 물량 번호부터 봤다.W-4-17.W-4-22.W-4-31.서부 제4갱으로 추정되는 표기였다.그리고 오른쪽에는 증상이 적혀 있었다.고열.구토.은빛 혈관.배뇨 감소.성력 처치 후 출혈 증가.일곱 해 전 엘레노라가 직접 관찰했던 광산 환자들.현재 백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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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황실 기록 관리복을 입은 사람

리오넬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세레나는 다시 보관함으로 시선을 돌렸다.세 번째 장부는 여전히 없었다.그리고 불은 너무 정확한 시간에 났다.알렉스가 리오넬에게 해 뜨기 전에 오라고 서신을 남긴 날.세레나가 그 존재를 들은 직후.누군가는 서둘렀다.알렉스가 의식을 되찾은 것은 해가 완전히 진 뒤였다.황실 의료원은 출입이 통제된 작은 관찰실 하나를 마련했고, 세레나는 자격 정지 상태인 만큼 주치의가 아니라 황실 조사 참고인 자격으로 들어갔다. 브랜든 의원이 먼저 상태를 확인했고, 질문을 해도 된다는 판단을 내린 뒤 황실 조사관이 침상에서 두 걸음 떨어진 곳에 의자를 놓았다.리오넬은 들어오지 않았다.알렉스가 직접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세레나는 문가에 서 있었다.브랜든이 물었다.“세리스 치료사가 안에 있어도 괜찮습니까?”알렉스의 시선이 천천히 그녀에게 향했다.잠시 뒤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세레나는 그제야 들어와 침상에서 멀리 떨어진 의자에 앉았다.알렉스의 오른손은 붕대로 감겨 있었다.그가 화재 현장에서 끝까지 쥐고 있던 가죽 주머니는 황실 증거 보관함에 들어가 있었고, 본인이 의식을 되찾은 뒤 개봉 동의를 받을 예정이었다.황실 조사관이 먼저 말했다.“알렉스 로만 씨, 힘들면 언제든 멈추겠습니다. 오늘 북부 세관 옛 문서창고에 간 이유를 말씀할 수 있습니까?”알렉스가 마른 입술을 움직였다.“병을…… 확인하려고 갔습니다.”“황궁에서 반출된 안정제입니까?”“네.”“왜 그곳으로 가져갔습니까?”알렉스는 잠시 눈을 감았다.“예전에 본 게 있었습니다.”“무엇을요?”“군무 특별보좌실 오래된 창고에서…… 칼베른군 반려 물량에 대한 조사 사본을 봤습니다. 회색 찌꺼기가 있었다고 적혀 있었어요.”세레나의 손이 무릎 위에서 멈췄다.“언제 그 자료를 봤습니까?”황실 조사관이 물었다.“두 달쯤 전입니다.”“왜 보좌관에게 보고하지 않았습니까?”알렉스가 쓰게 웃으려다 기침했다.브랜든이 바로 질문을 중단시켰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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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누가 일곱 해 동안 같은 방법을 썼는가

세레나는 눈을 감지 않았다.누군가는 세 번째 장부뿐 아니라 황궁에서 사라졌던 오염 가능 안정제까지 가져갔다.과거와 현재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두 개의 증거가 함께 사라진 셈이었다.알렉스가 손을 움직이려다 통증에 얼굴을 찡그렸다.“주머니.”황실 조사관이 물었다.“가지고 계셨던 가죽 주머니요?”“열어…… 보세요.”브랜든이 그의 상태를 확인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황실 조사관이 봉인된 주머니를 가져왔고, 알렉스 본인의 동의를 다시 받은 뒤 개봉했다.안에는 병이 없었다.대신 작은 유리판 하나와 접힌 종이 두 장이 들어 있었다.첫 번째 종이는 불에 가장자리가 탄 오래된 기록 사본.두 번째는 알렉스가 오늘 직접 작성한 메모였다.세레나는 유리판부터 봤다.표면에 회색 가루가 아주 소량 묻어 있었다.“이건 무엇입니까?”알렉스가 말했다.“옛 문서창고에…… 남아 있던 보관 표본입니다.”“어디에서 찾으셨습니까?”“세 번째 장부를 넣었던 철제함 옆 작은 봉투에서요.”황실 조사관이 놀랐다.“가루를 직접 가져왔습니까?”“비교하려고…….”세레나는 바로 나디아를 떠올렸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검사하자고 하지 않았다.“황실 약제 연구실과 나디아 약제사가 독립적으로 나눠 검사하도록 해 주세요. 원본은 남겨 두고요.”황실 조사관이 고개를 끄덕였다.알렉스의 메모에는 단 몇 줄만 적혀 있었다.세레나는 그걸 읽다가 손을 멈췄다.-옛 표본과 황궁 안정제 병 바닥 침전물의 색·침강 방식 유사.-동일 물질 여부 미확인.-옛 표본 봉투 표기: W-4-22 / 부적합 / 재사용 금지.-황궁 안정제 상자 내부 완충지에 같은 번호의 앞자리 표기 흔적 있음.W-4.일곱 해 전 서부 제4갱 추정 물량.그리고 오늘 황궁에 들어간 안전 재검사 완료 제품.같은 광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었다.하지만 알렉스는 현장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려 했던 것이다.세레나는 마지막 줄을 읽었다.-원산지 번호를 지우고 새 포장을 씌운 방식이 과거 기록과 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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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지금 질투하시는 겁니까?

“그렇군요.”“공작님께서 떠올리는 사람이 있습니까?”“몇 명 있습니다. 황실 군무국에서 독수리 반지를 쓰는 직책이 있으니까요. 에드릭의 측근들만 쓰는 표식은 아닙니다.”“그럼 명단을 받을 수 있을까요?”“직접 사람을 골라 드리는 것보다 해당 반지 지급 기록 전체를 황실 조사관에게 넘기는 편이 낫겠군요.”세레나는 아주 잠깐 그를 바라봤다.“네. 그렇게 해 주세요.”“알겠습니다.”테오도르는 더 묻지 않았다.세레나는 복도 난간에 손을 올렸다가 곧 떼었다. 손가락 안쪽에 피로가 남아 있었지만, 지금 자신은 환자를 볼 수도 없었다. 수습 자격 정지가 유지되는 사흘 동안 사건을 조사할 수는 있어도 치료 행위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했다.그 사실이 답답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그러나 성 루치아에서는 오웬과 브랜든을 포함한 정식 치료사들이 환자를 보고 있었다.자신이 빠졌다고 시스템이 멈추지 않았다.그걸 확인하는 것도 이번 생의 일이었다.“공작님.”테오도르가 그녀를 봤다.“오늘은 여기까지 하셔도 됩니다.”“세리스 치료사께서는요?”“성 루치아로 돌아가겠습니다. 치료는 못 해도 오늘 들어온 기록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그는 호위를 붙이겠다고 하지 않았다.“황실 마차가 있습니까?”“네.”“그럼 저는 공작저로 돌아가겠습니다.”세레나는 뜻밖에도 그의 대답 뒤에 조금 비어 버린 복도를 의식했다.붙잡을 이유는 없었다.오늘 그는 충분히 움직였고, 상처도 완전히 나은 것이 아니다.그래서 세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쉬세요.”테오도르가 한 걸음 움직이다 멈췄다.“세리스 치료사.”“네.”“제가 오늘 남아 달라는 말을 기다렸던 건 아닙니다.”세레나의 눈썹이 아주 조금 올라갔다.“제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하지 않았는데요.”“표정이 조금 그랬습니다.”이번에는 세레나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테오도르의 입가에 아주 옅은 웃음이 생겼다.“루카스 경에게 배운 건 아닙니다.”세레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공작님.”“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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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서두르지 않는 이유

“독립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까?”“황실 약제 연구실이 먼저 했고, 저는 결과를 안 본 상태에서 따로 검사했습니다.”“결론은요?”나디아는 세 개의 기록지를 나란히 놓았다.“완전히 같은 조성이라고는 못 해요. 함량이 다르고 정제 정도도 다릅니다.”세레나는 그 말을 먼저 기록했다.“그런데 공통 불순물이 있습니까?”“있어요.”나디아가 유리판 아래쪽에 가라앉은 미세한 회색 가루를 가리켰다.“황실 연구실도 같은 반응을 잡았습니다. 철이나 은 같은 흔한 금속 반응이 아니라, 서부 광산에서 같이 나오는 광물성 찌꺼기와 비슷하대요.”“같은 광산이라고 확정할 수 있습니까?”“아직은 안 됩니다.”“좋아요.”나디아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뭐가 좋아요?”“확정할 수 없는 걸 확정하지 않았으니까요.”“진짜 피곤하게 사시네요.”세레나는 세 기록을 한 장에 합치지 않았다.각각 다른 출처로 유지했다.다만 공통된 반응만 별도 표에 옮겼다.일곱 해 전 제4갱 표본.현재 성기사단 안정제.황궁 재검사 안정제.서로 다른 시대와 다른 유통망에서 비슷한 불순물이 반복된다.그것만으로도 사건의 중심이 단순한 최근 제조 실수에서 훨씬 오래된 유통 문제로 옮겨가고 있었다.나디아가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그럼 이제 성전이 ‘최근 배치 하나가 잘못됐다’고 하기는 어렵겠네요.”“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습니다.”“어떻게요?”“옛 표본 출처를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장부 원본이 없고, 보관 봉투도 누가 언제 넣었는지 더 확인해야 하니까요.”“그래도 이 정도면”“나디아.”세레나가 불렀다.나디아가 입을 다물었다.세레나는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에는 서두르지 맙시다.”나디아의 표정이 바뀌었다.“왜요?”“상대도 서두르고 있으니까요.”북부 세관에 불을 낸 사람은 세 번째 장부와 황궁 안정제를 가지고 사라졌다.그 말은 그 두 가지를 함께 두면 곤란한 누군가가 있다는 뜻일 가능성이 컸다.지금 자신들이 가진 표본 반응을 성급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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