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Chapter 241 - Chapter 250

319 Chapters

241. 같은 성을 가진 두 사람

그레고리 헤일과 에드몬 헤일이 친형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해서, 세레나는 곧바로 두 사람이 같은 목적을 위해 움직였다고 결론 내리지 않았다.성 루치아 구호원의 작은 기록실에는 북부 세관 화재 관련 자료와 동부 회복원 출입 명부, 베일런가가 제출했던 신원 확인 서류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세 묶음으로 나뉘어 있었다. 세레나는 밤새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잠깐 눈을 붙였고, 아침이 밝자마자 가장 먼저 세 사람의 이름을 종이에 적었다.그레고리 헤일.에드몬 헤일.헬레나 베일런.그 아래에는 관계를 나타내는 선을 긋지 않았다.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나디아가 맞은편에서 어제 먹다 남긴 빵을 뜯으며 물었다.“형제가 같은 사건에 각각 등장했고, 형은 세관 화재 현장에 있었고 동생은 동부 회복원에서 위조 서류를 만들었는데도 아직 연결하면 안 돼요?”“연결해서 조사해야 합니다.”세레나는 동부 회복원 급여 장부의 사본을 펼쳤다.“하지만 같이 범행했다고 적는 건 다른 문제예요.”“세리스는 사람 의심하는 데도 규칙이 너무 많아요.”“그래야 나중에 틀렸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에드몬은 석 달 전 동부 회복원의 야간 기록관으로 들어왔다. 채용 추천인은 기록상 비어 있었고, 이전 근무지는 제도 서부의 작은 법률 사무소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무소의 대표 이름을 확인한 순간 나디아가 먹던 빵을 내려놓았다.**헤일 법률사무소.**대표.그레고리 헤일.“이건 연결해도 되죠?”나디아가 물었다.세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고용 관계는 확인됐습니다.”“형이 동생을 회복원에 넣었네요.”“그 부분은 아직 확인해야 합니다. 사무소에 근무했다고 해서 형이 회복원 취직까지 직접 소개했다는 뜻은 아니니까요.”나디아는 입을 벌렸다가 그냥 빵을 다시 물었다.세레나는 다음 자료를 봤다.에드몬의 급여는 루멘 성전이 직접 지급하지 않았다. ‘동부 의료구호재단’이라는 별도 재단을 거쳐 들어왔는데, 그 재단의 후원자 명단에는 드레이크 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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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기록을 다시 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

“마리엘 베일런 영애가 왔다.”나디아의 눈썹이 올라갔다.“여기까지요?”세레나는 장갑 끝을 정리했다.“혼자입니까?”“황실에서 붙인 임시 호위와 시녀 한 명이 같이 왔어.”“치료동에는 들이지 마세요. 접견실에서 보겠습니다.”세레나는 기록들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황실 조사 자료는 잠금 서랍에 넣고, 환자 자료는 나디아에게 넘긴 뒤 접견실로 향했다.마리엘은 창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세레나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가까이 오지는 않았다.“언니.”세레나는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복도에서 황실 호위가 보일 정도로 열어 둔 채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마리엘 베일런 영애.”마리엘의 눈이 아주 잠깐 내려갔다.아직 언니라고 불러 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그레고리 헤일 법무관 때문에 왔어요.”세레나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무슨 일입니까?”“어머니가 어젯밤 그 사람을 찾았어요.”“어디에서요?”“베일런가 제도 별저에서요. 저는 어머니가 누구를 만나는지 몰랐는데, 새벽에 시녀가 그레고리 법무관이 왔다 갔다고 말해 줬어요.”“시녀 이름을 증언에 적어도 됩니까?”마리엘이 잠시 머뭇거렸다.“그 사람은 싫어할 거예요.”“그럼 지금은 이름을 적지 않겠습니다.”세레나는 바로 재촉하지 않았다.“마리엘 영애가 직접 본 것은 어디까지입니까?”마리엘의 손이 무릎 위에서 천천히 포개졌다.“그레고리 법무관이 별저에서 나오는 건 봤어요. 어머니 방에 들어가는 건 못 봤고요.”“그럼 두 사람이 만났다고 확정하지 않겠습니다.”마리엘이 씁쓸하게 웃었다.“언니는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네.”“왜요?”“마리엘 영애가 나중에 오늘 말을 바꾸더라도 기록을 다시 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말은 차분했지만 마리엘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굳었다.세레나는 그걸 보고도 달래지 않았다.마리엘 역시 자신의 선택으로 이곳에 왔다.“더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그레고리가 어머니한테 가져온 상자를 봤어요.”“안에는요?”“모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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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다

세레나는 검은 장갑의 손목을 한 번 눌렀다.“마리엘 영애가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잖아요.”마리엘의 입술이 아주 조금 벌어졌다.세레나는 그 틈에 감정 설명을 넣지 않았다.“다만 오늘 말씀하신 사실이 맞다면 기록하겠습니다. 그게 마리엘 영애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제가 보장하지 않습니다.”“괜찮아요.”“그리고 과거에 하신 일도 없어지지 않습니다.”마리엘의 손끝이 천천히 풀렸다.“그것도 알아요.”세레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을 조금 오래 봤다.“그럼 충분합니다.”마리엘은 떠나기 전 작은 종이 하나를 탁자 위에 놓았다.“이건 어머니 책상에서 봤어요. 가져온 건 아니고, 기억나는 걸 적었어요.”세레나는 종이를 바로 집지 않았다.“원본이 아니라 기억에 의한 메모라고 기록하겠습니다.”“네.”세레나는 그제야 종이를 펼쳤다.짧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헤일 - 동부 회복원 인사 정리 완료. 세리스 확인 시 가족 우선권 유지.’그 아래에는 숫자 하나.204.마리엘이 말했다.“저 숫자가 뭔지는 몰랐어요.”세레나는 종이를 접지 않았다.“저는 압니다.”204번 병상.세리스 베인이 자진 입원했다고 꾸며 놓은 자리.그리고 헬레나의 책상에 있던 메모에 같은 숫자가 적혀 있었다.이번에는 연결선 하나를 그을 근거가 생겼다.황실 법무감사국은 제도의 오래된 조폐국 건물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었다.벽은 두껍고 창문은 높았으며, 재판정처럼 사람을 위압하는 장식도 없었다. 대신 복도마다 문서 보존함이 줄지어 있었고, 참고인 면담실에는 어느 쪽도 상석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같은 높이의 의자가 네 개 놓여 있었다.그레고리 헤일은 약속된 시각보다 십 분 먼저 와 있었다.세레나는 그 사실을 출석 기록에서 확인한 뒤 면담실로 들어갔다.테오도르는 방 안에 없었다.그가 필요한 순간은 따로 있었다.오늘 세레나는 그에게 한 가지만 요청해 둔 상태였다.그레고리가 북부 세관에서 사용한 황실 군무 통행 허가가 진짜인지, 그리고 칼베른의 옛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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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본인에게 동의를 받으셨습니까

“그런데 화재 현장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나오셨다는 증언이 있습니다.”그레고리의 입술이 굳었다.“누가 말했습니까?”세레나가 대답하지 않았다.출처를 굳이 알려 줄 필요가 없었다.감사관이 다시 물었다.“물건을 가져왔습니까?”긴 침묵 뒤 그레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작은 철제 상자 하나를 가져왔습니다.”“왜 가져갔습니까?”“그게 제 동생 것이었으니까요.”세레나의 손끝이 움직였다.“어떻게 알았습니까?”“헤일 가문의 작은 인장이 찍혀 있었습니다.”“지금 어디 있습니까?”그레고리의 시선이 세레나에게 머물렀다.“베일런 백작부인께 맡겼습니다.”마리엘의 증언과 맞았다.황실 감사관이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헬레나 베일런 부인에게요?”“그렇습니다.”“왜 그분에게?”그레고리는 쉽게 답하지 않았다.세레나는 기다렸다.그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가 먼저 물었다.“에드몬 헤일을 동부 회복원에 소개한 사람이 헬레나 베일런 부인입니까?”그레고리의 얼굴이 아주 미세하게 변했다.세레나는 그 변화가 답이라고 처리하지 않았다.“대답해 주세요.”“아닙니다.”“그럼 누구입니까?”“저입니다.”나디아가 있었다면 의자를 밀었을지도 모를 순간이었다.세레나는 움직이지 않았다.“이유는요?”그레고리는 책상 위의 손을 천천히 포갰다.“에드몬은 법률 사무소 일에 맞지 않았습니다. 서류 정리는 잘했지만 의뢰인과 자주 충돌했고, 채무 문제도 있었습니다. 동부 회복원에서 기록관을 구한다기에 연결했습니다.”“누가 채용 요청을 알려 줬습니까?”“드레이크 후작가의 관리인입니다.”“왜 드레이크 후작가가 성전 부속 시설 기록관 채용을 알선합니까?”“후원 시설이니까요.”“채용 뒤 에드몬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고 계셨습니까?”“일반적인 환자 기록 정리라고 들었습니다.”세레나는 동부 회복원 수당 명세서를 황실 감사관에게 넘겼다.“외부 자원자 신원 대조와 환자 이동 목록도 맡았습니다.”그레고리는 처음 보는 것처럼 서류를 읽었다.연기인지 아닌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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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모른다고 한 사실도 기록으로 남깁니다

“지금 확인하려는 건 그 자료가 동부 회복원으로 들어갔고, 이틀 뒤 제 이름으로 위조된 입원 기록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그레고리의 손이 조금 굳었다.“그 위조에 제가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맞습니다.”세레나가 말했다.“그래서 관여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그레고리의 눈빛이 흔들렸다.세레나는 다음 자료를 올렸다.마리엘의 기억 메모는 원본이 아니므로 증거가 아니라 참고 자료로 분류했다.‘헤일 - 동부 회복원 인사 정리 완료. 세리스 확인 시 가족 우선권 유지. 204.’“이 문구를 본 적 있습니까?”그레고리는 종이를 읽다가 얼굴이 굳었다.“원본입니까?”“아닙니다. 목격자의 기억을 적은 참고 자료입니다.”“그럼 답할 이유가 없습니다.”“있습니다.”세레나는 차분하게 말했다.“204라는 번호를 알고 계셨는지만 묻는 겁니다.”그레고리의 시선이 종이 아래쪽에 머물렀다.“모릅니다.”“동부 회복원 204번 병상이 저에게 배정된 사실도요?”“황실 조사 뒤에 알았습니다.”“좋습니다. 그렇게 기록하겠습니다.”세레나는 그에게 진실을 자백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모른다고 한 사실도 기록으로 남겼다.나중에 다른 문서가 나오면 그 말과 대조하면 된다.황실 감사관이 화제를 바꿨다.“북부 세관에서 가져온 철제 상자는 왜 헬레나 베일런 부인에게 넘겼습니까?”그레고리는 이번에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세레나가 기다리는 동안 그의 시선이 테이블 한쪽의 물잔으로 내려갔다.“상자 안에서 베일런가 문장이 있는 봉투가 나왔습니다.”세레나의 손이 멈췄다.“무슨 봉투입니까?”“열지 않았습니다.”“왜요?”“의뢰인의 가문 표식이 있었으니까요.”“그래서 의뢰인에게 넘겼다?”“그렇습니다.”세레나는 황실 감사관을 봤다.“상자 회수 영장을 받을 수 있습니까?”“화재 현장 반출물이라는 사실을 그레고리 법무관이 인정했으니 가능합니다.”그레고리의 얼굴이 굳었다.“그건 베일런가 개인 물품입니다.”세레나가 그를 바라봤다.“그걸 누가 판단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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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기억하되 대가로 쓰지 않겠습니다

세레나는 잠시 복도 창밖을 바라봤다.일곱 해 전.리오넬이 운송 장부를 회수했다.엘레노라의 환자 대조 장부가 황실 기록에서 사라졌다.그리고 그때 현장 보조 기록관 이름으로 에드몬 헤일이 있었다.현재.에드몬은 동부 회복원에서 세리스 베인의 신원 자료를 다뤘다.204번 병상 사건 뒤 사라졌다.그레고리는 그의 형이고, 신원 자료를 회복원 행정실로 직접 보냈으며, 세관 화재 현장에서 상자를 가져와 헬레나에게 넘겼다.이제 두 형제의 연결은 최근 사건에서 끝나지 않았다.“에드몬의 나이가 몇 살입니까?”황실 기록관이 자료를 확인했다.“현재 서른여덟입니다.”일곱 해 전이면 서른하나.현장 기록관으로 일하기에 충분한 나이였다.세레나는 테오도르를 봤다.“공작님.”“네.”“그날 사고 이후 베일런 영지에서 황실 기록관과 마주친 기억이 정말 없습니까?”테오도르는 억지로 떠올리려 하지 않았다.잠시 눈을 내렸다가 말했다.“회색 코트를 입은 남자가 진료실 밖에서 리오넬과 이야기하던 장면은 떠오릅니다.”세레나의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얼굴은요?”“모릅니다.”“그 이상 생각하지 마세요.”테오도르가 그녀를 봤다.“왜요?”“기억을 맞추려고 하면 지금 본 에드몬의 정보가 과거 얼굴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그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세레나는 아주 잠깐 그의 얼굴을 보았다.그는 기억을 증명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자신이 도움이 된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빈칸을 채우지도 않았다.그 사실까지 오늘의 기록으로 남았다.테오도르가 물었다.“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세레나는 황실 감사관이 있는 면담실 쪽을 봤다.그레고리의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일곱 해 전 에드몬의 기록을 본 순간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생겼다.“있습니다.”“말씀하십시오.”“그레고리 법무관에게 이 기록을 보여 줄 때 같이 들어와 주세요.”테오도르의 눈빛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제가 증언해야 합니까?”“기억나는 게 없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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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제 생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레고리가 아주 작게 숨을 내쉬었다.안도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세레나가 물었다.“동생이 일곱 해 전 베일런 영지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그레고리는 한참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알고 있었습니다.”이번에는 세레나도 펜을 들지 않았다.황실 기록관이 기록하도록 두었다.“어떤 일로 갔습니까?”“황실 군수조달국 단기 고용 기록관이었습니다.”“리오넬 카르트와 함께 일했습니까?”“그렇다고 들었습니다.”“무슨 자료를 다뤘는지는요?”그레고리의 입술이 굳었다.“광산 운송 자료.”“환자 대조 장부도요?”그레고리는 고개를 저었다.“그건 최근에 처음 들었습니다.”세레나는 일곱 해 전의 세 번째 장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동생이 왜 일곱 해 뒤 다시 백휘석 관련 시설인 동부 회복원에 들어갔습니까?”“우연입니다.”나디아였다면 웃었을지도 모른다.세레나는 웃지 않았다.“그렇게 기록하겠습니다.”“제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합니까?”그레고리가 날카롭게 물었다.세레나는 그 질문을 전에 리오넬에게도 받은 적이 있었다.대답 역시 비슷했다.“제 생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그레고리의 얼굴이 굳었다.“그럼 뭐가 중요합니까?”“에드몬 헤일이 일곱 해 전 백휘석 운송 기록을 다뤘고, 현재 동부 회복원에서 백휘석 노출자와 제 신원 기록을 다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직장을 소개한 사람이 그레고리 헤일 법무관님이라는 것도요.”“그게 범죄입니까?”“아닙니다.”세레나는 바로 답했다.“그래서 아직 참고인으로 앉아 계시잖아요.”그레고리는 더 이상 공격할 곳을 찾지 못한 듯 잠시 침묵했다.세레나는 마지막 질문을 꺼냈다.“북부 세관에서 가져온 상자 안에 무엇이 있었습니까?”“베일런가 봉투라고 말씀드렸습니다.”“그 봉투만 있었습니까?”이번에는 침묵이 길었다.황실 감사관이 고개를 들었다.테오도르도 그레고리만 바라봤다.그레고리는 결국 물잔을 들었다가 마시지 않고 내려놓았다.“종이 몇 장이 더 있었습니다.”세레나의 검은 장갑 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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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저는 제 권리를 물었습니다

세레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그레고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보들을 하나씩 다른 곳에 나눠 흘렸다.베일런가의 신원 자료를 동부 회복원에 보냈고, 세관에서 가져온 에드몬의 메모는 헬레나에게 넘겼으며, 성전 심리에서는 그 자료를 가지고 세레나라는 이름을 강제로 확인하려 했다.자신은 단지 가족의 법무관이라고 주장하면서.“법무관님.”세레나의 목소리가 아주 차분하게 낮아졌다.“저를 베일런가로 돌려보내는 일이 그렇게 중요했습니까?”그레고리가 즉시 대답했다.“저는 의뢰인의 권리를 지키는 사람입니다.”“제 권리는요?”“세레나 영애께서는 아직 베일런가의—”“저는 제 권리를 물었습니다.”그레고리의 말이 멈췄다.세레나는 테오도르를 보지 않았다.그가 끼어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제가 어디에 살고 싶은지 물어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습니까?”“그건 법적 가족 관계와”“없군요.”세레나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지 않은 채 그대로 앉아 있었다.“그럼 오늘은 그 정도로 충분합니다.”그레고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봤다.“끝입니까?”“네.”“저를 범인으로 만들려고 부른 게 아닙니까?”세레나의 눈빛이 조금 차가워졌다.“법무관님께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기록이 결정할 겁니다.”“그리고 세레나 영애께서는요?”“세리스 베인 참고인입니다.”그레고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세레나는 그 표정에 아무 의미도 붙이지 않았다.면담은 그렇게 끝났다.베일런가 제도 별저에 대한 황실 압수수색 결과가 도착한 것은 해가 저물 무렵이었다.세레나는 법무감사국을 떠나지 않고 결과를 기다렸다.테오도르도 같은 건물에 남아 있었지만 그녀와 같은 방에는 있지 않았다. 세레나가 추가로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황실 조사관이 가져온 철제 상자는 마리엘이 설명한 것과 같았다.뚜껑 안쪽에는 북부 세관의 오래된 보존 인장이 찍혀 있었다.헬레나의 방에서 발견됐고, 그녀는 그레고리에게서 받았다는 사실까지 인정했다.황실 입회 아래 상자가 열렸다.그 안에는 불에 가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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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죄인으로 만든다

“이건 최근 문서군요.”“네.”“누가 작성했습니까?”아래쪽 서명은 타 버렸다.그러나 날짜는 남아 있었다.세레나가 베일런 저택을 탈출하기 전.성전 시험을 치르기 전.헬레나는 이미 딸이 치료사 자격을 얻을 가능성을 전제로, 그 자격과 재산과 혼인까지 한꺼번에 통제할 방안을 누군가와 상의하고 있었다.세레나는 손끝으로 종이 모서리를 누르다가 놓았다.전생에는 사랑 때문에 자신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다.테오도르의 곁에서 희생했고, 공작가를 위해 치료했고, 마지막에는 그의 서명이 있는 처형 승인서를 보았다.그러나 이번 생에서 더 일찍 돌아보니, 자신을 지우려 했던 것은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가문도.성전도.혼인을 거래하는 귀족도.모두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묻기 전에 쓸 자리를 정해 놓았다.세레나는 문서를 황실 기록관에게 돌려주었다.“이 자료는 제 신원 심리와 성전 징계 재판 양쪽에 제출해 주세요.”“베일런가가 반대할 겁니다.”“반대하게 두세요.”“개인 혼인 협상 자료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면 왜 성전 기록관의 개인 상자에 있었는지 설명해야겠죠.”황실 조사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문밖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세리스 치료사.”테오도르였다.세레나는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들어오세요.”그는 문을 연 뒤 방 안 상황을 먼저 확인했다.철제 상자.황실 조사관.베일런가 문서.그리고 세레나.“추가 확인이 필요합니까?”“아닙니다.”테오도르의 시선이 아주 잠깐 움직였다.그럼 왜 불렀느냐고 묻지 않았다.세레나는 자신도 잠시 그 이유를 생각했다.문서를 보고 나서 혼자 있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그의 과거 협약과 관련된 자료가 더 있을까 봐 필요했던 것인지 명확히 나뉘지 않았다.이번에는 굳이 나누지 않았다.“잠깐 계셔 주세요.”테오도르는 아무 표정도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네.”그는 세레나와 같은 책상에 앉지 않았다.창가 쪽 빈 의자에 앉았다.세레나는 그 모습을 보고 다시 문서로 시선을 돌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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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죄인은 하루 먼저 만들어졌다

요한 브레트가 죽기 하루 전에 작성된 메모는 밤새 황실 법무감사국의 봉인함 안에 있었다.세레나는 아침이 밝은 뒤에도 그 종이를 가장 먼저 꺼내지 않았다. 북부 세관 화재 현장에서 회수한 에드몬 헤일의 개인 상자, 동부 회복원의 204번 병상 기록, 그레고리 헤일이 보낸 신원 확인 자료, 베일런가의 요청 사항, 그리고 요한 브레트의 실제 치료 기록을 각각 다른 묶음으로 나눈 뒤에야 마지막으로 메모를 유리판 위에 올렸다.‘204번은 실패했다. 다음에는 환자로 만들지 않는다. 죄인으로 만든다.’문장만 놓고 보면 노골적이었다.세리스 베인을 환자로 만들어 강제 이송하려던 204번 계획이 실패한 뒤 다른 방법을 준비했다는 뜻처럼 읽혔고, 실제로 그 다음날 요한 브레트가 사망한 뒤 성전은 세레나의 치료 지침이 죽음의 원인인 것처럼 사고 보고서를 만들었다.그러나 세레나는 그 연결을 먼저 적지 않았다.“필체 감정은요?”황실 기록관이 서류를 펼쳤다.“본문은 에드몬 헤일이 동부 회복원에서 작성한 근무 기록과 높은 수준으로 일치합니다. 다만 마지막의 ‘죄인으로 만든다’는 문장은 같은 사람이 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잉크가 달라요.”나디아가 옆에서 눈썹을 찌푸렸다.“또 다른 사람이 나중에 붙였다는 뜻이에요?”“그럴 수도 있고, 에드몬이 다른 시간에 같은 메모에 추가했을 수도 있습니다.”세레나는 유리판 가장자리에 손을 대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두 문장을 한 번에 해석하면 안 되겠네요.”나디아가 한숨을 쉬었다.“여기까지 왔는데도요?”“여기까지 왔으니까 더 그래야죠.”세레나는 요한 브레트의 치료 기록을 옆으로 가져왔다. 사망은 새벽 두 시 사십 분이었고, 세레나의 임시 분류 지침이 남부 제3구호소에 도착한 것은 세 시 십 분이었다. 그런데 성전 사고 보고서 초안은 ‘세리스 베인의 비공식 지침 때문에 성력 치료가 지연됐다’고 적고 있었다.시간 자체가 그 주장을 부정했다.다만 그것만으로 누가 환자의 죽음을 계획했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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