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브레트가 죽기 하루 전에 작성된 메모는 밤새 황실 법무감사국의 봉인함 안에 있었다.세레나는 아침이 밝은 뒤에도 그 종이를 가장 먼저 꺼내지 않았다. 북부 세관 화재 현장에서 회수한 에드몬 헤일의 개인 상자, 동부 회복원의 204번 병상 기록, 그레고리 헤일이 보낸 신원 확인 자료, 베일런가의 요청 사항, 그리고 요한 브레트의 실제 치료 기록을 각각 다른 묶음으로 나눈 뒤에야 마지막으로 메모를 유리판 위에 올렸다.‘204번은 실패했다. 다음에는 환자로 만들지 않는다. 죄인으로 만든다.’문장만 놓고 보면 노골적이었다.세리스 베인을 환자로 만들어 강제 이송하려던 204번 계획이 실패한 뒤 다른 방법을 준비했다는 뜻처럼 읽혔고, 실제로 그 다음날 요한 브레트가 사망한 뒤 성전은 세레나의 치료 지침이 죽음의 원인인 것처럼 사고 보고서를 만들었다.그러나 세레나는 그 연결을 먼저 적지 않았다.“필체 감정은요?”황실 기록관이 서류를 펼쳤다.“본문은 에드몬 헤일이 동부 회복원에서 작성한 근무 기록과 높은 수준으로 일치합니다. 다만 마지막의 ‘죄인으로 만든다’는 문장은 같은 사람이 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잉크가 달라요.”나디아가 옆에서 눈썹을 찌푸렸다.“또 다른 사람이 나중에 붙였다는 뜻이에요?”“그럴 수도 있고, 에드몬이 다른 시간에 같은 메모에 추가했을 수도 있습니다.”세레나는 유리판 가장자리에 손을 대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두 문장을 한 번에 해석하면 안 되겠네요.”나디아가 한숨을 쉬었다.“여기까지 왔는데도요?”“여기까지 왔으니까 더 그래야죠.”세레나는 요한 브레트의 치료 기록을 옆으로 가져왔다. 사망은 새벽 두 시 사십 분이었고, 세레나의 임시 분류 지침이 남부 제3구호소에 도착한 것은 세 시 십 분이었다. 그런데 성전 사고 보고서 초안은 ‘세리스 베인의 비공식 지침 때문에 성력 치료가 지연됐다’고 적고 있었다.시간 자체가 그 주장을 부정했다.다만 그것만으로 누가 환자의 죽음을 계획했다고
Last Updated : 2026-08-28 Read more